열 뿔

  • 6월 16, 2016

                                                                열 뿔

                                                                                                  이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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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뿔은 구약의 다니엘서와 신약의 계시록에 나타난다.

사도요한이 환상을 통하여 본 계시록의 열 개의 뿔이 있는 짐승은 다니엘서와 깊은 관련이 있다. 다니엘이 환상에서 본 것은 열 개의 뿔이 달린 네 번째 짐승이 인자가 왕국을 차지할 때까지 전쟁을 일으켜 성도들과 싸운 것(7:7-8, 13, 21-22)이었다.

내가 밤 이상 가운데 그 다음에 본 네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극히 강하며 또 큰 철 이가 있어서 먹고 부숴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으므로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먼저 뿔 중에 셋이 그 앞에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느니라” ( 7:7-8)

다니엘이 본 네 마리의 짐승에서 앞에 본 세 마리의 짐승은 사자와 곰, 표범이었으며 네 번째 짐승은 다른 짐승들과 달리 열뿔이 있었다. 이 네 마리의 짐승이 상징하는 것은 바벨론, 메대바사, 헬라, 로마제국이 분명하다. 특히 다니엘서 78절이 말하는 열 개의 뿔은 네 번째 짐승인 로마가 가진 것이다. 성경에서 은 세력을 상징한다.

천사가 스가랴에게 보여준 도 이스라엘을 대적하였던 실제적인 지상의 국가와 같은 세력을 의미하였다.

내가 눈을 들어 본즉 네 뿔이 보이기로 이에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묻되, 이들이 무엇이니이까. 내게 대답하되 이들은 유다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헤친 뿔이니라(1:18-19)

그러나 사도요한을 통하여 본 계시록의 열 개의 뿔을 가진 짐승은 로마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 그 이유는 다니엘서의 넷째 짐승과 다르며 일곱머리가 있기 때문이다. 또 다니엘서는 네 번째 짐승이 세 번째 짐승과 달랐다고 말하지만, 계시록에서 짐승은 표범과 곰과 사자와 유사하며, 용이 권세와 보좌와 능력을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13:1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참람된 이름들이 있더라

13:2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13:3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더니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이 이상히 여겨 짐승을 따르고

13:4 용이 짐승에게 권세를 주므로 용에게 경배하며 짐승에게 경배하여 가로되 누가 이 짐승과 같으뇨 누가 능히 이로 더불어 싸우리요 하더라

13:5 또 짐승이 큰 말과 참람된 말 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 두달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

그래서 이 짐승은 시대를 초월한 적메시야를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왜냐하면 요한계시록에서 그 뿔이 열 개 달린 짐승은 실제적인 지상의 국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17:3에서는 여자가 탄 붉은 빛의 짐승으로 언급되면서 곧 하나님나라에 대항하는 총체적인 세력들의 종말적인 상황으로 언급되어지기 때문이다.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참람된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17:3)

다니엘서에서 기록된 열뿔을 가진 넷째 짐승은 분명히 로마인데, 계시록에서 열뿔을 가진 짐승은 일곱머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다니엘과 다르다. 또 전의 짐승들과 모양이 유사하며, 또 계시록에서 열 뿔은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한 열 왕을 말하기 때문이며, 무엇보다도 다니엘과 계시록의 시대적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우리는 인식하여야 한다. 계시록이 기록될 당시에 로마는 이미 나라로서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7:12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으로 더불어 임금처럼 권세를 일시 동안 받으리라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이 구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해석이 있다.

(1) 장차 열개의 동맹국으로 살아난 로마 제국을 의미한다는 주장. 이러한 해석을 확대, 과장하고 자의적인 추측과 상상을 추가하여 극단적인 세대주의자들이 유럽연합(EC)이라고 해석을 하여 왔다. 그러나 유럽연합은 나라를 얻지 못한 열왕을 뜻하지 않으며 가입된 나라들은 모두 국가로서 존재한다. 게다가 최근의 2000년 전후에만 해당되는 유럽연합(EC)으로 해석할 어떤 근거도 없으며, 유럽연합이 로마제국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사도요한의 환상이 특정한 21세기의 상황에만 국한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유럽연합은 현재 10개국을 넘어서 27개국이다.

(2) 혹자는 네로 부활설을 근거로 하여 네로가 끌고 온 파르티안 군대의 장군을 의미한다는 주장인데 네로가 부활했다는 주장이 그 당시에 퍼져있었던 전승이라고 하지만 기독교적인 내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없다. 네로가 실제로 부활했다고 보는것이 아니라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3) 혹자는 로마의 황제의 휘하에 있는 분봉왕이나 총독 혹은 위성 국가의 통치자들을 의미한다는 주장

(4) 앞절의 일곱 왕과 다른 세 왕을 합친 것이라는 주장

(5) 다니엘서가 말하는 로마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계시록의 열뿔을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하여 짐승의 권세를 따르는 세상의 통치자들이나 권세를 가리킨다는 주장으로서 총체적인 반그리스도의 실체를 뜻한다고 해석한다.

모든 견해들이 성경적인 내용을 100% 온전하게 만족시킬 수가 없다.

몇가지 견해 중에서 마지막 견해가 가장 보편적인 견해로 보인다.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추측과 상상으로 본문을 해석하는 것은 적절한 해석이 아니다. 그들은 반그리스도적이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로서 짐승과 연합하는 지상국가의 통치자들이며, 그들이 짐승과 더불어 권세를 잡고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고 세력을 잡는 기간은 아주 짧은 시간에 불과하며, 그들은 결국 멸망당하게 될 것이다(14).

기독교를 반대하며 공격하는 총체적인 지상의 모든 세력을 열 뿔로 상징적인 표현을 하고, 그것을 적그리스도라고 일컫게 된 것이 가장 올바른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17장에서 열 뿔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17:9 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17:10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간 동안 계속하리라

17:11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저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17:12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으로 더불어 임금처럼 권세를 일시 동안 받으리라

일곱머리는 일곱왕이라고 말하며, 일곱나라를 말한다.

다섯(구바벨론, 앗수르, 신바벨론, 메대바사, 헬라)은 망했고, 로마는 여섯 번째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일곱 번째 나라는 어디인가? 로마제국 멸망부터 그리스도 재림까지의 총체적인 적그리스도를 말한다고 본다. 또 일곱 중에 속한 자가 여덟째 왕이라고 하는데,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어진 나라는 도대체 어느 나라인지 알 수가 없다. 더욱이 열뿔은 열왕인데,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다고 하므로 짐승과 더불어 일시동안 권세를 받는다고 하였다. 다니엘서가 말하는 열뿔도 열왕을 말한다.

그 열 뿔은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며, 그가 장차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 그러나 심판이 시작된즉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끝까지 멸망할 것이요“(7:24-26)

다니엘은 열 뿔로 비유된 열 왕이 지극히 높으신 자와 대적한다고 말하고 있다.

구약에서는 사단을 추종하는 세력들을 하나의 실체로 묶어 적메시야라고 부르지는 않았기 때문에, 신약에서는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모든 실체를 적그리스도라고 정의하게 된 것이다.

일곱머리를 로마의 일곱왕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다섯은 아우구스투스(BC.30-AD.14), 티벨리우스(AD.14-37), 칼리큘라(AD37-41), 클라우디우스(AD41-54), 네로(AD.54-68)이고, 현존하는 여섯 번째 왕은 베스파시안(AD69-79)이고, 장차 올 일곱째 왕은 디도(AD79-81)로 보며, 여덟째 왕은 도미티안인(AD81-96)인데 네로가 회생했다고 보는 견해이다. 이 견해는 구체적이지만, 그러나 이 견해는 실제 역사와 다르며, 계시록이 기록된 년도는 베스파시안왕이 아니라 도미티안 황제때로 보기 때문이다.

더욱이 너무나 많은 견해와 주장이 있어서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실제의교회사적인 역사를 짜맞추기로 적용하는 수많은 주장들이 있었다. 서로마제국과 프랑크제국, 동로마제국의 멸망으로 적용하는 견해도 있었고, 유대인을 가스실에서 처형한 나치스를 말하는 견해도 있다. 나폴레옹이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었고, 1차세계대전이나 2차세계대전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었으나, 이러한 견해는 계시록을 역사적인 시간표로 만드는 주장이며, 인위적인 상상과 추측으로 만들어내는 소설일 뿐이다.

가장 보편적인 해석으로 다섯왕은 하나님께 심판을 받은 세상의 왕들을 말하며, 현존하는 왕은 사도요한이 계시록을 기록할 당시의 왕으로 보고, 일곱째 왕은 장차 나타나서 잠깐 기승을 부릴 악의 세력을 뜻한다고 보며, 여덟째 왕은 사도요한이 계시록을 쓴 이후 로마제국 멸망부터 예수그리스도의 재림까지로 보며, 13:3, 14에 나오는 적그리스도로서 상처가 회복되어 마지막 전쟁을 위하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짐승과 열뿔이 음녀를 죽인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탄의 나라가 종말적으로 분열되는 것으로 본다.

구약에서 하나님나라는 신정통치의 이스라엘을 의미하였지만, 신약에서 예수님이 세우시는 하나님의 나라는 땅에 속한 나라가 아니다.

18:36에서 예수님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기우지 않게 하였으리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구약의 열 뿔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대적하는 지상의 실제적인 국가를 의미하였다면, 신약의 열 뿔은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로 구성된 교회를 대적하는 반기독교적인 영적세력을 총체적으로 의미하게 될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17:14)

더욱이 성경에 의하면 그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온다. 그러한 설명이 세 복음에 모두 기록되어 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케 하리라“(24:4-5)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로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케 하리라“(13:6)

가라사대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로라 하며 때가 가까왔다 하겠으나 저희를 좇지 말라“(21:8)

더군다나 우리는 적그리스도를 외부적으로 쉽게 분별할 수가 없다.

거짓 선지자들은 양의 옷을 입고 나타나기 때문이며, 사단도 광명의 천사이며 의의 일군을 가장한다.

17:15 또 천사가 내게 말하되 네가 본바 음녀의 앉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

17:16 네가 본 바 이 열 뿔과 짐승이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

본문은 서로 연합하여 예수를 대적한 열뿔과 짐승이 결국 패전함으로서, 내분에 의하여 음녀와 분열하게 됨을 말한다. 이것은 결국 음녀가 같은 편이었던 열 뿔과 짐승에게 철저히 멸망당하며 배신당하여 파괴되는 것을 뜻한다.

17:17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저희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저희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시되 하나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니라

본문은 음녀의 멸망과 그들의 분열, 배반이 모두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진 것임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때로는 악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시기도 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은 사단의 세력이 멸망을 당하리라는 예언이 성취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17:18 또 네가 본바 여자는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하더라

본문은 171절의 음녀의 정체에 대한 진술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다. 계시록 이후의 바벨론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적그리스도의 총체적인 세력을 뜻한다고 보아야 한다.

땅의 임금들이라는 소유격 복수명사가 사용된 것으로 보거나, ‘큰 성’(폴리스, 도시)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을 볼 때에 어느 특정한 하나의 도시나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세상 임금들을 다스리는 도시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까? 이것은 결국적그리스도가 다스리는 총체적이고 영적인 개념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공동번역] 네가 본 그 여자는 세상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도시를 가리키는 것이다.
[표준새번역] 네가 본 그 여자는, 세상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통치권을 가진 큰 도시를 가리킨다.
[현대인의성경] 그리고 네가 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