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맨션 저택이 있는가?

  • 6월 16, 2016

                                                      천국에 맨션 저택이 있는가?

                                                                                                                               이인규

    

 

다음과 같은 유머가 있다.

어느 부자가 죽음을 앞두고 있는데, 천사가 나타나 가장 귀중한 것을 하나만 갖고 천국에 갈 수 있도록 허락하겠다고 말했다. 부자는 평생에 번 돈을 모두 금으로 바꾸어 큰 금궤를 만들었다고 한다. 부자가 그것을 갖고 가겠다고 하며 무거운 궤를 안간 힘을 쓰며 들었는데, 천사는 매우 이상하다는 뜻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천국에는 모든 길이 정금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도처에 깔려있는 금을 왜 무겁게 들고 갑니까?”

1. 맨션(mansion) 저택

최근에 천국과 지옥에 갔다가 왔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이러한 간증 집회를 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의 큰 저택이 천국에 준비되어 있다고 말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 세상에서의 공로에 따라 저택의 평수가 달라진다는 간증도 있으며, 빨간 스포츠카를 탄다는 주장도 있었으며, 벽에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었으며, 보물창고가 있다는 주장까지 있었다. 어느 여자 간증자는 천국에서 보석으로 치장된 흰 드레스를 입는다고 그의 책에서 쓰고 있다. 최근에 천국 지옥를 갔다 왔다고 하는 간증자들이 많으나, 그들의 간증은 모두 다르며, 성경의 내용과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과연 천국이 이러한 물질적인 부를 누리는 곳일까? 왜 이러한 간증이 유행병처럼 번지게 되었을까? 만일 천국이 물질적인 보석과 저택, 고급 차를 소유하는 곳이라면 그곳은 그것을 누리는 자와 갖지 못한 자 사이에 갈등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 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 14: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 14:3)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 14:4) 내가 가는 곳에 그 길을 너희가 알리라
( 14:5) 도마가 가로되 주여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삽나이까
( 14:6)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요한복음 14 2절에 거할 곳에 대해서 킹제임스 성경이 번역을 잘못하기 때문이다. 킹제임스는 다른 번역성경과 달리 유일하게 mansion 이라는 번역을 하고 있다.

[KJV] In my Father’s house are many mansions: if [it were] not [so], I would have told you. I go to prepare a place for you.

물론 다른 번역성경은 그런 내용이 없다.

[표준새번역]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이미 너희에게 일러주었을 것이다.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현대인의성경]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에게 말해 주었을 것이다.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NIV] In my Father’s house are many rooms; if it were not so, I would have told you. I am going there to prepare a place for you.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 14:2)

거할 곳이란 말의 헬라어는 모나이 메노라는 동사에서 유래된 말로서 머물다, 거주하다, 쉬다라는 뜻을 가진다. 즉 원문으로 보아도 맨션주택이나 궁전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다만 이 단어에 대해서 두 가지 견해가 있다.

Vincent, Trench 여행 중에 나그네에게 안식을 주는 객사를 가리킨다고 해석하였고, Bernard Barrett 일시적인 거처가 아니라 영원한 거처라고 해석하였는데 그 개념의 차이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 것이다. 영원한 거처로 해석하여도 많은 거실이 있었던 동양의 거대한 궁전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는 없으며, “어떤 질적인 등급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천국에 믿는 자들이 거할 처소가 얼마든지 있다는 수량적인 사실을 언급하였다고 보는 것이 옳은 견해이다.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다는 것은 신약시대에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신자들이 거주하여야 하는 곳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장소에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구약시대의 그 하나님의 집이라는 의미가 된다. 즉 신구약 시대에서 천국의 연속성을 뜻하는 내용으로서 그곳이 저택이거나 궁전이라는 의미와 전혀 관련이 없다.

2. 계시록 21

( 21:18) 그 성곽은 벽옥으로 쌓였고 그 성은 정금인데 맑은 유리 같더라
( 21:19) 그 성의 성곽의 기초석은 각색 보석으로 꾸몄는데 첫째 기초석은 벽옥이요 둘째는 남보석이요 셋째는 옥수요 넷째는 녹보석이요
( 21:20) 다섯째는 홍마노요 여섯째는 홍보석이요 일곱째는 황옥이요 여덟째는 녹옥이요 아홉째는 담황옥이요 열째는 비취옥이요 열한째는 청옥이요 열둘째는 자정이라
( 21:21) 그 열 두 문은 열 두 진주니 문마다 한 진주요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이더라

21 18절부터 21절까지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의 재료가 각종 보석과 금으로 되어있음을 설명한다. 이것은 천국에서의 부와 사치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하심을 보석으로 비유한 것이며, 또한 구원을 받는 성도들이 장차 누리게 되는 영광과 존귀한 가치성을 상징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계시록 21:10~11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하나님의 영광이 있으매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더라”( 21:10~11)

보석은 하나님의 거룩한 도성의 영광으로 비유되고 상징된 것이다.

21장의 보석들에 대해서 혹간은 출 28:17~20의 대제사장의 흉배에 달았던 보석을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21장에서 성령이 사도요한을 데리고 가서 보여준 새예루살렘성은 계 17장의 바벨론성과 대조되는 내용이다. 17절에서도 동일하게 성령이 사도요한을 데리고 광야로 가서 보여준 바벨론성도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몄는데, 그것은 계21장의 보석과 달리 호화와 사치, 우상숭배를 상징한다고 보아야 한다.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참람된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 그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17:3~5)

다시 말하여 천국의 재료가 문자적으로 금과 각종 보석이라는 몇몇 상징적인 성경적인 표현은 비유적인 개념으로서, 그것이 우리가 천국을 갈망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 보석이라는 물질 자체가 중요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음녀가 있는 바벨론성에도 금과 보석과 진주가 있지 않았는가? 금과 귀금속은 물질적인 이 세상에서 가치가 있을 뿐, 천국에서도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마 5:3은 천국이 심령이 가난한 자( 6:20 가난한 자)의 것이라고 말한다. 천국의 재료가 물질적인 보석으로 된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말한다.

이는 저희로 마음에 위안을 받고 사랑 안에서 연합하여 원만한 이해의 모든 부요에 이르러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려 함이라.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취어 있느니라” ( 2:2~3)

결론적으로 이런 이상한 간증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목적을 갖고 고의적으로 거짓 간증을 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자신이 예수님을 만나고 왔다고 함으로서 자신을 신령한 존재로서 부각시키려는 다른 목적을 가진 자들이며, 성경이 말하지 않는 이상한 천국관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천국과 지옥의 내용으로도 구원을 받기에 충분하다. 성경만으로 부족하여 이상한 개인적인 간증을 들을 필요가 없으며, 혹간 오히려 그런 비성경적인 간증을 추종함으로서 신앙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하여야 한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 59:1~2)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에 들어갈 수 있는 은혜를 누리게 된다( 5:1~2). 천국은 우리가 죽어서도 물질적인 풍요함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하여 잃었던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과의 교제를 온전히 회복하는 것에 있다. 그것을 성경은 하나님의 얼굴을 본다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