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운동은 반교회적, 교회 직분 제대로 이해 못한 탓”
심창섭 교수, 합동 개혁주의 신학대회서 신사도운동 문제점 지적

김민정(atcenjin@newsmission.com) l 등록일:2015-06-15 14:45:56 l 수정일:2015-06-15 16:51:49
           
“피터 와그너의 주장에 현혹된 많은 종교지도자들과 신학생들이 사도가 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사도의 권세를 회복하여 기적, 예언, 축사, 귀신 몰아내기 등 사도시대에 일어났던 은사운동의 재현에 심취해 교회를 혼란케 하는 행위는 반(反)교회적이고 이단적인 행위입니다.”

초대교회 사도들이 오늘날에도 재현된다고 주장하는 신사도운동. 심창섭 교수(전 총신 신대원)는 15일 오전 합동총회 신학부가 주최한 개혁주의 신학대회에서 신사도운동이 지닌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15일 사랑의교회에서 예장 합동 총회신학부 주최 ‘2015 총회 개혁주의 신학대회’가 열렸다.ⓒ뉴스미션

사도들의 재현?…교회 직분 제대로 이해 못한 탓

신약시대 사도들의 직임과 예언이 오늘날에도 재현된다고 믿는 신사도운동에 대해서는 신학자와 목회자들 간 의견이 분분하다. 초대교회의 은사지속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은사지속론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피터 와그너는 한국의 유명 목회자들과도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리더십을 연구하는 와그너리더십연구소도 국내에 설립돼 활동 중이다.

심 교수는 “성령의 지속적인 활동이란 관점에서 은사지속론에 대한 부정과 긍정의 견해는 토론의 여지가 있지만 피터 와그너와 같이 사도들이나 예언자들이 초대교회처럼 다시 나타난다는 주장은 곤란하다”고 일축했다.

그에 따르면, 피터 와그너의 견해가 전통적인 교회가 주장하는 ‘사도 직분의 단회성’에 반대되는 입장이다. 교회사적으로 보면 12사도들이 활동하던 시대를 지나면 사도들의 임무가 종결됐고, 더 이상 동일한 사도들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신사도운동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성경의 직분들을 문자적으로 해석, 적용해 현재에도 사도나 선지자들이 나타난다면 오늘날에도 다윗이나 모세와 같은 지도자들이 재현되어 나타나야 할 것”이라며 “신사도운동가들이 주장하는 사도와 선지자의 재현은 교회 직분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이해하지 못한 무지의 소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사도운동의 사도협의체, 초대교회엔 없었다”
 
 ▲심창섭 교수ⓒ뉴스미션

계속된 발제에서 심 교수는 사도들의 권세, 이적, 세계관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신사도운동의 문제점을 짚어냈다.

그는 “사도와 선지자의 재현을 주장하는 신사도운동가들은 사도들에게 특이한 권위를 부여한다”며 “전통교회에서 교회의 권위가 공동의회나 제직회와 같은 교회의 구조에 있다고 보는 반면 신사도운동은 자신들의 사도 개인들에게 교회를 다스리는 권세가 주어졌다는 새로운 권위 구조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도가 지역의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로 목사들을 총괄하는 권력과 권세를 갖게 된다. 즉 사도들은 목사의 영적 아버지로 군림하여 목사들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성경에 목사가 사도를 공궤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한 군데도 없다”고 강조했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신사도운동처럼 사도협의체를 구성해 통치한 적이 없으며, 사도 개인들이 모든 것을 지도하고 관장한 것이 아니라 말씀 전파에 전념하기 위해 재정적인 책무를 집사들에게 위임하면서 권력의 분할 정책을 시도했다는 것이 심 교수의 견해다.

신사도운동의 세계관에 대해서는 ‘세계역사를 하나님과 사탄의 대결구도’로 해석한 것이 가장 큰 오류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사도운동은 역사를 사탄과 하나님과의 영적 전쟁의 구도로 해석한다”며 “지역의 영들을 타파하기 위해 통찰력이 있는 25명의 지도자들로 구성된 ‘영적 전쟁 네트워크(SWN)’를 결성했다. 귀신을 쫓아내며 어둠의 정사들과 싸워 물리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 교수는 “기독교 세계관은 공중에 권세 잡은 자를 물리치는 영적 전쟁의 역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고 그에게 순종하며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죽은 자 살려냈다는’ 김기동 목사도 치유 사례?

그런가 하면 신사도운동의 치유 사역은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는 게 심 교수의 입장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치유된 환자들이 즉석에 완전한 치유가 이뤄지지 않고 점진적으로 치유됐다는 것은 성경의 치유 사건과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

한국의 김기동 목사를 치유 사례에 포함시킨 것도 문제삼았다. 와그너의 보고에 의하면 김기동 목사는 10명의 죽은 자를 살려내었고 수천의 귀신들을 쫓아내었으며 59명의 완전한 절름발이를 걷게 했다.

심 교수는 “다른 이적은 차제하고 10명의 죽은 자들이 살아났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사실로 인정하고 서술하는 것을 보면 그가 보고하는 치유의 은사들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은사주의 중심의 성령체험이 신사도운동을 낳았고 신사도운동은 교회관은 물론이고 기독교세계관까지 뒤흔들어 놓았다”며 “교회는 은사중심의 주관적인 영적 체험에 의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말씀 중심의 인격적 목회와 교훈을 통해 올바른 교회로 자리매김할 때 건강한 성장이 이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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