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펴내기는 인터콥 출판팀

- 최 선교사, 만화책 존재 여부 몰랐다는 주장 믿기 어려워

▲ 인터콥의 소식지인 「개척정보」 1997년 11월호(좌)와, 도서출판 펴내기에서 발행한 『텐트메이커선교 그 이론과 실제』(우). 주소와 전화번호가 같다. 인터콥과 펴내기는 박림빌딩으로 이전하기 전, 관악구 남현동 우림빌딩에 함께 있었다.

인터콥 측이 인도 보드가야 마호보디 불교사원에서 땅 밟기를 한 청년 3명이 자신들 소속이었음을 시인했다. 그간 “인터콥이 절대 아니다”라고 버텨온 최바울 선교사와 인도 책임자 김스데반 선교사는 본지가 증거를 공개하자 며칠 만에 입장을 바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김스데반 선교사는 “자신의 선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며 “최바울 선교사에게 인도사건을 보고하지 않아 최 선교사는 정말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최 선교사는 도의적인 책임이야 지겠지만 일차적인 책임에서 벗어났고, 김 선교사가 덤터기를 쓴 모양새가 되었다. 물론 김 선교사의 사과에 대한 사실 여부를 두고도 말이 많은 상황이다.


인도 사건과는 별개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만화책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된 논란이다. 최바울 선교사는 그동안 만화책 발간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 선교사의 주장은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결정적인 이유는 만화책을 발간한 도서출판 펴내기가 인터콥 출판팀이기 때문이다.


인터콥과 펴내기의 지난 행적

인터콥은 현재 본부가 있는 서울을 기점으로 전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 상주에 BTJ 열방센터를 건립했다. 펴내기 역시 현재 서울과 상주에 자리를 잡고 있다. 본지는 1994년부터 현재까지 약 20년간의 인터콥과 펴내기의 주소를 확인했다. 결과는 모두 일치했다.

인터콥은 1994년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의 우림빌딩을 시작으로 용산구 서빙고동 박림빌딩, 서빙고동 남경빌딩, 서빙고동 유한빌딩을 차례로 거쳐 지금의 효창동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펴내기 역시 인터콥과 함께 이동해 왔다.


▲ 인터콥의 소식지인 「개척정보」 1999년 9월호(좌)와, 도서출판 펴내기에서 발행한 『미전도종족 핸드북』(우). 주소가 같다.

▲ 인터콥의 소식지인 「개척정보」 2001년 7월호(좌)와, 도서출판 펴내기에서 발행한 『오스만제국과 터키사』(우). 주소와 전화번호가 같다.

인터콥과 펴내기 같은 팩스 번호?

본지는 지난 기사(최바울 선교사, 만화책 발간 정말 몰랐을까?)에서 인터콥 서울 지부와 펴내기 출판사의 주소가 동일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번엔 팩스 번호다.

인터콥 측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7월 6일 자로 펴내기 출판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교계 기자들에게 문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문서는 내용증명이 아니다. 본디 내용증명은 우체국을 통해서 보내야 한다. 인터콥이 이같은 절차를 무시했기 때문에 문서는 아무 법적 효력이 없다.



▲ 인터콥이 펴내기에 보낸 문서 일부에 적힌 본부 팩스 번호(위)와 펴내기 출판사 팩스번호(아래)가 같다.

문제는 인터콥이 펴내기에 보냈다는 문서에 표시된 팩스 번호와 『하나님의 나라』 판권에 나온 펴내기 출판사의 팩스 번호가 같다는 점이다. 인터콥과 펴내기는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인터콥 출판부와 펴내기 같은 이메일?

도서출판 펴내기는 몇 개의 메일 계정을 사용한다. 그중 한 계정이 intercppr@hanmail.net으로 지난 수년 동안 사용해왔다. 헌데 인터콥 영문 홈페이지(http://www.intercp.org/)는 Publishing Ministry, 즉 출판사역팀의 이메일 계정을 intercppr@hanmail.net 라고 명시하고 있다. 왜 인터콥은 펴내기에서 사용하는 이메일을 자신들의 출판팀 이메일이라고 명시했을까?


▲ 인터콥 영문홈페이지에는 (http://www.intercp.org/)는 펴내기가 사용하는 intercppr@hanmail.net을 인터콥 출판사역팀 메일이라고 명시했다.

펴내기, 원저작자 삭제하겠다?

인터콥은 펴내기에 보낸 경고성 문서를 통해 “이 책이 원작자의 공식 허락 없이 원작자의 이름을 책에 기재함으로 교계에 오해가 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며 “비록 저자가 원작자의 책을 참고하여 새로 집필한 어린이를 위한 공상 신앙서적이라 하더라도 교계에서 논쟁이 있어 본선교회와 원작자 최바울 선교사가 심히 우려하여 본선교회에서는 원작자와 논의 끝에 원작자명을 삭제하거나 또는 책에서 문제의 내용을 수정하여 주시길 요청하오니 조치해주시기 바랍니다”고 밝혔다.

펴내기 측은 지난 7월 13일, 인터콥이 보낸 문서에 대한 답변으로 “지난번 문제가 제기된 만화책 하나님의 나라에 관련하여 도서출판 펴내기의 결정을 알려 드립니다”라며 “출판사는 인터콥선교회의 요청을 수용하여 만화책에서 원저자 최바울을 삭제하고 창작자인 글· 그림 백정원 저자의 이름만 표기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발견된다. 첫째, 윗글에서 밝혔듯 펴내기는 인터콥의 출판부다. 인터콥과 펴내기가 위와 같은 문서를 주고받았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

둘째, 만화를 그린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만화책의 제작 이유를 “원작을 쉽게 푸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원작을 쉽게 푸는 목적으로 작성한 책에 원작자를 삭제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 만화책의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원작을 쉽게 푸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기자는 펴내기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펴내기가 인터콥 출판부가 아니냐?”고 물었다. 팀장은 “그렇지 않다. (인터콥과) 협력을 하고 수익사업을 한다”고 다소 애매하게 대답했다. 본지가 수집한 증거에 따르면 본지와 통화한 펴내기 관계자 역시 인터콥 간사 출신이며 펴내기에 배치를 받아 업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펴내기의 대표가 인터콥의 총무이며 펴내기를 거쳐 간 인사들을 대부분 인터콥 구성원들이었다.


최근 본지가 인터콥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자 인터콥 간사 출신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남성이 본지 상담실로 항의성 전화를 해왔다. 남성은 “인터콥과 펴내기를 따로 떼어놓을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또한 본지가 만난 한 인터콥 탈퇴자는 “펴내기는 인터콥 출판부”라며 인터콥이 펴내기에 경고성 문서를 보냈다는 기자의 말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인터콥 핵심 인사들의 부정직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처리해오다 증거가 하나 둘 공개되면서 역풍을 맞았다. 인터콥을 바라보는 교계 언론들의 시선도 싸늘하게 변해가는 중이다.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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