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부모님의 사랑이 나를 돌아오게 했다
2015.07.01
– 신천지 탈퇴자 A씨의 간증
▲ 신천지를 탈퇴한 A씨와 그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부모 |
신천지를 탈퇴한 A씨는 울먹이며 말했다. “나는 부모님께 수없이 거짓말을 했는데 부모님은 나에게 항상 진실했다.” 포기하지 않는 부모님의 사랑이 자녀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그렇게 15개월의 전쟁 같은 생활이 마무리됐다.
A씨는 신천지라는 사실을 속인 친구가 권유한 성경공부 탓에 신천지에 포교 되었다. 얼마 못 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들키고 말았다. 하지만 A씨는 신천지를 포기할 수 없었다. A씨는 “신천지가 진리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부모를 버리고서라도 그 진리를 잡아야만 했다”라고 밝혔다.
A씨가 신천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부모는 길거리로 나섰다. 전국적으로 신천지교회, 센터, 위장교회 앞에서 시위를 시작했다. 15개월 동안 시위를 하면서 쉰 날이 거의 없다. 신천지의 협박과 고소, 고발도 시위를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부모의 시위는 센터 인원 감소로 이어져 신천지에 큰 타격을 줬다. A씨 부모는 “센터 개강일에 맞춰 시위를 시작하면 출입자 수가 절반 이상 떨어진다”고 전했다.
신천지는 신도들을 회심 가능성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겨 관리한다. A씨는 시위하는 부모 때문에 언제든지 회심상담으로 이어져 탈퇴할 가능성이 있는 특 A등급으로 관리되었다. A씨는 자신이 소속된 지파에서도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A씨는 다른 지파를 전전하며 신천지 생활을 이어갔다.
부모의 계속된 시위와 설득 끝에 결국 A씨는 상담을 받게 되었다. 자신에게 진실했던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닫고 있었던 귀를 열고 감고 있었던 눈을 떠보기로 다짐했다. 그제야 들리고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신천지 실상교리가 틀렸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신천지가 가짜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A씨는 “신천지 사람들은 영생을 얻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육적인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영을 지키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신천지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라고 신천지인들의 세계관을 전하며 “신천지를 탈퇴하고 보니 신앙은 생활과 단절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가족 전체가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가장 불쌍하다고 한다. 신천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A씨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며 부모님께 죄송하다. 그렇게 원망스럽고 미웠던 부모님의 행동이 사랑이었음을 이제는 안다”고 고백했다.
A씨 부모는 “부모가 시위하면 자녀가 신천지 내에서 입지가 좁아진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녀가 원망을 한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면 부모는 나를 왜 놓지 못할까 고민하기 시작한다”며 “그래서 시위는 6개월 이상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자녀가 나왔지만 시위는 계속하고 시위자들을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