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의혹, 신옥주목사 한국교회 개혁 집회(뉴스앤조이)

  • 2월 08, 2016

‘이단 의혹’ 신옥주 목사 은혜로교회, ‘한국교회 개혁’ 집회

교인 350여 명, 서울역서 ‘온전한 개혁 100선언’ 피켓 들고 가두시위…부산·대구·전주 순회 집회

최유리 기자 cker333@newsnjoy.or.kr | 2015.12.05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이단 의혹을 받고 있는 신옥주 목사가 담임하는 은혜로교회에서 외려 한국교회를 개혁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은혜로교회 교인들은 한국교회 개혁 과제 100가지로 정리한 ‘온전한 개혁 100선언’이라는 주제로 전국을 순회하며 집회하고 있다. 10월 30일 서울시청을 시작으로 11월에 부산·대구·전주를 돌았다.

다섯 번째 행사가 12월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역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하나님만이 하나님 되는 세상(계11:15)’이라는 글귀가 등에 적힌 단체복을 입은 교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역사 앞에는 100가지 선언이 적힌 10미터가 넘는 빨간색 게시판도 설치되어 있었다. 그냥 지나치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관심 있게 보는 사람도 있었다.

100가지 선언 중에는 그럴듯한 내용도 더러 있었다.

“목사가 교인들의 집을 담보로 건축 헌금을 하게 하는 것은 예수 이름을 빙자하여 돈을 갈취하는 강도짓이다(요 10장, 호 6:9).”
“교회 헌금을 목회자 개인이 사적으로 유용하는 것은 하늘나라 공금을 횡령하는 범죄다.”
“사랑이 허다한 죄를 덮는다는 말씀은 목사의 음행, 비리를 덮어 주는 것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랑이신 하나님에 의해 그리스도인들의 죄악이 사하여지는 것을 의미한다(벧전 4:8).”
“예수의 이름을 사용하여 개인의 길흉화복을 점쳐 주며 예언하는 목회자는 교회 안에 무당(신 18:10)이다.”

   
▲ 현장에는 빨간 바탕에 ‘온전한 개혁 100선언’ 문구가 걸린 게시판이 있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그러나 곳곳에 이상한 표현도 많았다.

“성경 자체가 하늘나라 말(방언)이며, 성경 봉독은 한국 방언을 하는 것이다(고전 14장). 성경을 각 나라 말로 문자 그대로 읽는 것이 방언 기도이고, 다 함께 읽는 것이 합심 기도이며, 통성기도이다.”
“요셉의 환란(대기근)을 근심하지 않고 예비하지 않는 자는 성경대로 반드시 육체가 다 죽는다(창 41:30, 암 6:6).”
“성경과 다른 거짓말하는 목사가 성경에서 말하는 짐승이며, 그 설교는 짐승이 뿌린 씨로써 그 말을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이 영적인 짐승표를 받는 것이다(시 49:20, 렘 31:27).”
“내 죄가 머리털 같이 많아 말씀에 순종하여 회개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머리털을 깎는 것은 성경적이다(시 40:12, 레 13:40).”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로 자신을 드리는 것이다(미 1:16).”
“지금은 여호와의 날, 인자의 날, 심판 날, 일곱째 날, 전 우주적인 큰 안식일, 대속죄일로서, 성경대로 믿고 행하는 자들은 죄가 영속되어짐으로 육체도 영원히 살 수 있는 은혜의 때이다(사 49:8, 단 9:24, 히 4:16).”
“자살하면 지옥 간다(출 20:13). 자살해도 천국 간다고 말하는 목사는 반드시 죽어 지옥 가는 행악자이다.”
“QT는 성경을 조각으로 보고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이다(요 13:26-28).”

   
▲ 교인들은 각각 100가지 선언 문구가 하나씩 적힌 판넬을 잡고 있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피조물이며 구세주’라 표현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 은혜로교회 성도들이 집회를 마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추운 날씨에도 교인 350여 명은 12시부터 1시간 20분가량 100선언이 담긴 피켓을 들고 명동과 숭례문 주변을 돌았다. 빨간 옷을 입은 교인들은 ‘성경은 지상 최대의 예언서이며 인생의 모든 문제와 해답은 성경 속에 있다’, ‘귀신아 떠나갈지어다 하는 말로 귀신은 떠나지 않는다’, ‘동성애 목사와 동성애를 옹호하는 교인들은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다’ 등이 적힌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있었다. 가두시위 중 확성기로 선언문을 읊기도 했다.

오후 2시가 되자 교인들은 서울역 앞에 다시 모여 선언문을 선포했다. 교인들은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로 “제대로 하나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외쳤다. 이어 교인 10명이 나와 100선언을 10개씩 낭독했다. 나머지 교인들은 손에 피켓을 쥐고, 선언문을 들었다. 행사는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선언문 낭독을 마친 교인들은 집회 마지막 순서인 말씀을 듣기 위해 은혜로교회로 돌아갔다.

   
▲ 은혜로교회 교인 10명은 강대상으로 나와 돌아가며 선언문을 읽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신옥주 목사는 주요 교단들에게 이단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은 올해 9월 총회에서 신 목사의 이단성을 조사하기로 결의했다. 합신은 지난해 이미 신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성경을 신천지식으로 비유 풀이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자기 논리에 짜 맞춘다는 이유였다. 신옥주 목사가 스스로를 이 시대에 택함 받은 종이라고 하면서 우상화를 꾀한다는 의혹도 있었다.

유튜브에 ‘은혜로교회’를 검색해 보면, 신 목사의 설교와 교인들의 영상을 볼 수 있다. 하나같이 여러 목사와 교회, 선교 단체가 모두 거짓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은혜로교회 교인들은 몇 차례 집단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신옥주 목사에게 이단성이 있다고 한 이단 연구가들의 사무실에 습격해 연구가를 폭행하고, 한 교인이 전에 다니던 교회 예배당에 들이닥쳐 기물을 파손했다.

   
▲ 추운 날씨에도 은혜로교회 교인 35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현수막과 깃발을 흔들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 지나가다가 유심히 게시판을 살펴보는 사람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 이들은 동성애와 목사의 음행에 대해 비난했다. ⓒ뉴스앤조이 최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