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되는 기쁨』을 둘러싼 논란의 전말
정동섭 교수
“이 글은 정동섭 교수의 신간 [구원개념 바로잡기](새물결플러스 간)에 게재된 부록을 전재한 것입니다”
(2015. 7.20 재교정)
이단 사역자에 대한 공격과 구원파와의 관계
진실과 기름은 반드시 수면위로 뜬다
아직도 “정동섭은 음란한 외설 교수”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하나 되는 기쁨』(예영커뮤니케이션, 2005)과 관련한 여러 가지 글이 있는데, 그중 적지 않은 수가 『하나 되는 기쁨』과 “추천자”인 나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2014년에 이미 법원에서 명예훼손으로 판결이 난 사항이다. 내가 “음란하고 비기독교적이며 변태를 부추기는 책을 추천했다”는 주장은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하나 되는 기쁨』이 유교적ㆍ보수적 성 개념을 가진 사람들이 쑥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을지는 몰라도, 비기독교적이거나 음란하고 변태스러운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 되는 기쁨』은 어떤 책인가?
『하나 되는 기쁨』이 어떤 책인지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 되는 기쁨』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부부간 성의 거룩함과 소중함, 아름다움과 축복, 성적 순결의 중요성, 영성과 성의 관계를 강조하는 책이다. 그런 목적에서 이 책은 정상적인 부부 사이에서 얼마든지 시도해볼 만한 여러 가지 성적 기교나 지침, 팁을 소개한다. 물론 이는 부부 관계를 다루는 시중의 건전한 책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본서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성적 순결과 부부간의 정절, 서로에 대한 변치 않는 헌신적 사랑이다. 그리고 이 책은 혼외정사, 포르노, 불륜 드라마 등 잘못된 성적 일탈이 부부 생활이나 신앙생활에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를 구체적인 증거를 통해 제시한다. 이 책은 성이나 성과 관련된 용어들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성을 저급하게 만드는 용어나 표현들은 엄격히 자제한다.-
현재 『하나 되는 기쁨』은 절판된 상태다. 외설 시비가 커지며 교계가 시끄러워지자 책의 저자인 양승훈 교수는 이 주제에 대해 연약한 그리스도인들이 실족할 가능성을 우려해 절판을 결심했다.
나는 긍정심리학자이며 가정사역자로서 그전부터 부부가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즐겨야 한다(잠 5:16-19)고 강의해왔다. 나뿐 아니다. 국내외의 수많은 기독교 상담가들이 “지금까지 교회는 성도들에게 간음하지 말라, 음행하지 말라고 책망하는 부모역할을 해왔지만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인 부부들이 성을 하나님의 선물로 누려야 함도 가르쳐야 한다”는 전제 아래 부부의 성생활에 대한 긍정적ㆍ구체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나는 그와 같은 취지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강의를 통해 부부의 친밀감을 높이라고 권면했고, 『하나 되는 기쁨』을 참고하라고 추천했다.
그런데 2009년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어떤 이들이 “음란”, “변태”, “호색”, “음담패설” 등의 용어를 사용해 그 책의 추천자인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게시물에 나를 비방하는 댓글이 달리고, “한기총 부위원장 정동섭 목사의 음란 서적 추천”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으며, 몇몇 언론과 단체들이 나를 “외설 교수”로 매도하면서 기자 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그리고 2010년 10월에는 당시 이단 옹호 세력에 잠식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에서 한국교회 앞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문서를 보내왔다. 『하나 되는 기쁨』이 출간된 지 5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왜 벌어진 것일까? 당시 그들이 문제 삼은 나의 추천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 『하나 되는 기쁨』을 추천하며
기독교 역사상 참으로 비극적인 현상 가운데 하나는 성(sexuality)과 영성(spirituality)이 나누어진 것이다. 이 점은 성경이 인간의 성을 그토록 커다란 축복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비극적인 현상이다(Richard Foster).
결혼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대화의 부족에 있다면 그 두 번째 원인은 성 문제라고 할 수 있다(Lawrence Crabb, Jr.).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다른 영역까지 악영향을 미쳐서 부부 관계 중 약 90퍼센트 정도는 나빠질 것이다(Jack Mayhall).
지금까지 교회는 성과 결혼을 어떻게 이해하고 경험하였는가? 역사적으로 보면 교회는 성에 대하여 세 가지 대조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첫 번째 태도는 성과 결혼은 모든 사람을 위해 좋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것은 창세기의 입장이며 히브리인들의 관점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처음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즉 성을 만드시고 “심히 좋다”고 선언하셨다. 따라서 히브리인들은 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 관점을 가졌다. 남자와 여자는 하나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성기를 통해 재생산하였다. 할례는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계속하는 성기를 성화시키는 의식이었다. 성은 좋은 것이고 아버지 자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특권이기 때문에 모든 히브리 남자는 결혼하여 아들을 얻기를 원했다(창 16:2; 29:31; 36:22; 삿 13:3; 룻 4:13; 삼상 1:5-6; 2:22). 성은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귀하게 여길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두 번째 태도는 결혼은 좋은 것이지만 모든 사람을 위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리스의 이원론과 영지주의의 영향으로 “결혼은 좋은 것이나 성이 이를 죄악된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고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따라서 사도시대 이후 처녀성이 이상화되고, 독신이 선호되는 생활양식으로 간주되었다. 금욕주의와 수도원적 영성이 중세를 지배하였다.
결혼은 본질적으로 좋은 것이나 섹스는 본질적으로 악한 것이었다. 자녀 생산 이외의 목적으로 하는 성교는 죄가 되었다. 부부 사이의 성은 즐기지 않을 때에만 용납될 수 있는 것이었다. 기원후 500-1,500년까지 결혼은 필요악으로 취급되었다. 결혼은 30점, 과부는 60점, 처녀는 100점으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세 번째 태도는 종교개혁 이후에 나타난 것으로 결국 결혼은 성직자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독신과 처녀성을 이상화하는 것을 배격하기 시작하였다. 성과 결혼을 하나님의 본래적 고안으로, 창조 질서의 일부로 간주하였다. 인간을 성적인 존재로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보다 전인격적인 인간관으로의 복귀로 인하여 몸과 영혼을 변화 가능한 은혜의 대상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마르틴 루터는 결혼하여 3남 3녀를 낳았다. 그 후 청교도들은 부부간의 친밀한 관계를 위한 성을 강조하면서 결혼에 대해 가장 성서적이고 긍정적인 견해를 산출하기도 하였다.
현대인의 성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가? 현대는 계몽주의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종교가 삶의 변두리로 밀려났고 세속화가 시작되었다. 최근의 발전은 성을 죄의 굴레에서 해방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환상적이고 질적인 섹스에 대한 강조는 결혼 전의 무절제한 성과 동성연애, 묻지마 관광, 스와핑과 같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성적 친밀감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실적 위주의 성행위 성향을 낳았다.
20세기 후반에는 성의 세속화가 더욱 가속화되었다. 성행위는 공개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전적으로 사적인 것이 되었다. 핵가족화로 사생활(privacy)이 대두하였고 현대 의학의 발달로 성병 퇴치와 산아제한이 가능해졌다. 성행위가 임신이라는 결과 없이 행해질 수 있게 되었고 쾌락만을 위한 성행위가 가능해졌다. 인간의 성행위의 목적이 출산과 하나 되는 기쁨을 위한 성행위 둘로 구분되게 되었다.
우리는 새 시대에 맞는 성경적 성 윤리를 주장하여야 한다. 미디어는 자기충족을 위한 성의 필요성을 낭만적으로 외치고 있으며, 광고업계는 성을 착취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현대의 혼란은 윤리적 공백으로 유도할 수도 있고, 모든 규제를 배척하는 도덕률폐기론(antinominianism)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본래적 계획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 최희열[양승훈 교수의 필명] 박사가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녀와 결혼한 부부를 위해 이처럼 탁월한 성생활 지침서를 내놓은 것은 극히 시의적절하고 신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최 박사는 성경적 세계관의 관점에서 성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현대인을 위한 아가서라 할 수 있는 그의 견해는 모든 복음주의적 그리스도인들이 동의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전제를 담고 있다.
① 성은 하나님이 창조하셨고 좋은 것이다.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성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감사와 찬양을 표해야 할 대상이다(딤전 4:4-5). ② 성은 자녀 생산과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 신명기(24:5)와 아가서(7:1-10) 그리고 잠언 (5:16-9)은 성이 쾌락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가르쳐주고 있다. ③ 성은 결혼을 위한 것이다. 예수님은 창세기를 근거로 결혼에 대하여 극히 긍정적으로 말씀하셨다(마 19:3-6). 하나님이 짝지어준 부부간의 성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결혼의 목적은 무엇인가? 둘이 연합하여 한 몸(육체)이 되는 것이다. 즉 하나 됨, 일체감, 친밀감을 누리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하나 됨에 대한 열망이 있다.
가정사역자들은 친밀감을 크게 정서적 친밀감과 성적 친밀감, 그리고 영적 친밀감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정서적, 육체적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하나 됨”을 지상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가를 자상하게 안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교적인 가치관 때문에 성에 대한 논의를 오랫동안 금기시해왔다. 따라서 성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 많은 부부를 오도하고 있다. 이혼율이 올라가는 속도가 주춤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50퍼센트에 가까운 이혼율을 보이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성격의 차이가 이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하지만, 사실은 성적인 갈등이 말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음행하지 말고 간음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아내를 기쁘게 하고 저렇게 남편을 즐겁게 하세요” 하고 가르쳐야 한다.
성경은 성경(性經)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최희열 박사는 성교(性交)와 성교(聖交)를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성은 거룩하면서도 동시에 쾌락적인 것이 될 수 있다. 활발하고 건강한 성생활은 무더운 여름철의 청량제와 같은 것이다(Howard Clinebell).
성에 대한 사회의 도착적인 태도는 결혼 관계의 신성함을 파괴하고 있으며 남녀 관계의 만족에 대한 잘못된 이상을 퍼뜨리고 있다. 이제 교회는 이러한 모습을 보고 파괴된 부분에 온전함을 가져다주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Lois Clemens, 1971).
이 책을 손에 넣은 독자부터 성이라는 하나님의 선물을 감사함으로 즐기시게 되기를 바라며 주변의 많은 분에게 이 책을 소개하여 우리나라를 행복한 나라로 만드는 일에 이바지하시기를 부탁드린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모든 예비부부에게, 이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기혼부부에게, 그리고 문제 부부를 도와주는 위치에 있는 모든 목회자와 신학생, 상담사역자들 그리고 가정사역자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지금 이 추천사를 다시 보아도 신학적으로 틀린 말은 없다.
또 강의 중에 『하나 되는 기쁨』을 추천하면서 했던 말은 전후 문맥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지금도 구원파에서 올린 유튜브 동영상에는 내가 이 책을 추천한 동영상이 올라 있고 이 책의 저자는 양승훈 교수가 아니고 정동섭이라고 사실을 완전히 날조해 나를 ‘음란교주’로 호도하고 있다. 아무리 언론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이런 허위 사실을 기초로 악플을 퍼뜨려도 되는 것인가!
저자 양승훈 교수와 추천자들의 공통된 입장은 다음과 같으며 이는 세계의 거의 모든 기독교 가정사역자들이 공유하는 신학적 입장이기도 하다.
①성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선물로서 하나님이 짝지어준 부부간의 성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②성경은 성관계의 대상을 부부 사이로 제한한다.B 음행과 간음은 더럽고 추한 것이다.
③성경은 부부가 합의하고 성애를 누릴 경우, 어떻게 성관계를 할 것인가에 대하여는 제한하지 않는다.
사실 그 책은 출간 후 5년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애초에 성인을 대상으로 제작, 판매되었기에 어떠한 사회적 물의도 일으킨 적이 없었다. 저자가 너무 사실적으로 성을 묘사한 것은 건덕 상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할 수는 있겠지만, 이 책은 복음주의 가정사역의 전문가적 견해를 대변하는 것으로서 변태적이거나 반기독교적인 이단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
이단 시비: 구원파가 문제를 제기하다
그런데 비판자들은 이런 전체적인 배경은 완전히 무시한 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문구들만을 뽑아 이 책을 “반기독교적인 음란 문서”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그 모든 과정에는 구원파의 직간접적인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까지 유병언의 운전사로 있다가 탈출한 이청 선장의 증언에 의하면, 구원파는 유병언의 지시에 따라 이탈자들을 미행, 감시, 도청 등을 담당하는 투명팀(미행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이가 세월호 사건후 구원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이태종이라는 청년이다. 인터넷 사이트 “판도라TV”에 “한기총 부위원장 정동섭 목사의 음란서적 추천”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한 것은 전○영이라는 사람인데, 그도 속칭 “투명팀”의 일원이었다.
또한 나를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주도한 「교회연합신문」의 발행인 강춘오 목사와 한국기독언론협회 회장 김형원 장로는 유병언 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수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유병언 씨는 음식을 대접하고 돈 봉투를 건네면서 주로 나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고, 내가 사역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 기자회견의 내용은 구원파 측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를 “가정사역 교주, 음란 교주”라며 공격하던 구원파 신도 이태종 씨는 인터넷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 저는 정동섭 목사님의 음란성 강연과 상업성 강연, 그리고 문장 왜곡과 허위 주장에 대해서 줄기차게 [악플로] 비판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보다는 교계에 훨씬 더 영향력이 있는 강춘호 목사님인가 하는 분이 정동섭 목사님이 배포하시는 그 책에 대해서 실상을 밝히셨더군요. 발표하신 내용과 자료에 있어서 제가 공개해온 글과 유사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공개한 자료를 참고하신 것 같아 제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계략 뒤에 구원파가 있었다는 것은 세월호 사건 후 구원파가 조직적으로 금수원과 인천검찰청 앞에서 시위를 할 때마다 “정동섭은 한기총에서 사이비로 규정한 자다”라고 쓴 피켓이 등장했다는 사실로도 드러났다).
유병언 씨의 지휘 아래 “정동섭 죽이기 작전”의 선봉에 선 사람들이 인터넷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나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비판을 주도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미 드러난 것처럼, 정통교단 내에도 이단옹호세력이 활동하고 있다. 적지 않은 수의 목사와 장로들이 “정동섭 죽이기 작전”에 참여하였다. 「교회연합신문」이 나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자, “한국기독교이단문제연구소”의 이사장 심O식 장로─이 분은 전에 JMS 정명석은 이단이 아니라고 증언한 경력이 있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나 되는 기쁨』을 “이단 서적”으로 규정하고 “추천사를 쓴 정동섭 씨는 한국교회에 사과하고 교계에서 퇴진할 것을 권고한다”며 「교회연합신문」에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뒤이어 “교회개혁네티즌연대”의 대표 박O원 목사가 이 책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유해 서적”으로 판정받았다면서─이 책은 처음부터 결혼한 부부만을 위해 저술 및 유통되었지, 청소년용이 아니었다─“반기독교적이고 반성경적”이라고 공격했다. 나아가 내가 겸임 교수로 있던 한동대학교의 총장에게 세 차례나 공문을 보내 교수직 박탈을 종용했고, 내가 강의를 하던 서울 극동방송과 울산 극동방송 상담학교에 「하나 되는 기쁨 언론보도 백서」와 함께 비난 공문을 보내 “저질 강사 정동섭 교수의 강의를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심O식 장로는 한기총 이대위에 “『하나 되는 기쁨』의 저자와 추천자를 조사해 이단으로 규정해줄 것”을 청원했다. 그러자 한기총 이대위는 그 청원에 부응해 내가 쓴 추천사를 조작하면서까지 나를 이단으로 몰아세웠다. 그들은 양승훈 교수가 아가서를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노래한 것으로 “영해”하지 않고 성과 남녀 간의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해석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들이 주장한 내용을 살펴보자.
– 아가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성 지침서로 주장하고 성(性)에 대한 신앙적ㆍ신학적 의미를 부여한 것은 이 같은 주장이 구약시대 바알 종교나 신약시대 아데미 신앙 등 성을 신앙 대상으로 하는 이방 종교와 다름없음을 지적하였다. 특히 추천자가 주장한 “성교가 창조주의 창조의 중심”, “남녀의 결합을 통해서 성기는 성기가 되고 성교는 성교다”, “육체적 쾌락이 창조주 만나는 순간”, “성경은 성전”이라는 주장은 성을 교리화하는 것으로 이단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쓴 추천사를 읽어보라! 한국의 개신교단을 대표한다는 기관이 이렇게 객관성을 잃고 사실을 왜곡해도 되는가! 나는 추천사 어느 곳에서도 위와 같은 황당한 말을 한 적이 없다. 더군다나 이는 신학적으로 정말 부끄러운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어떤 신학자가 아가서에 대한 성애적 해석을 무시한 채 풍유적 해석만이 옳다고 주장한다는 말인가? 이제 아가서는 일차적으로 남녀 간의 성애적 사랑이라는 주제로 해석해야 한다는 원리는 개신교뿐 아니라 가톨릭, 유대교의 성경 연구가들 모두 동의하는 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한기총 이대위는 주요 교단들이 이단으로 규정한 큰믿음교회(변승우)와 다락방(류광수), 평강제일교회(박윤식)와 장재형 같은 사람들은 이단에서 해제하고, 나처럼 가정사역자는 이단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문제는 당시 이대위의 상당수가 이단에 대해 우호적인 인사들로 구성되었다는 것이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사에 임했던 한 목사는 당시 이대위의 분위기가 책 내용의 문제를 떠나서 내가 ‘최삼경 목사와 같은 편이기 때문에 봐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최삼경 목사도 지난 10년간 이단옹호자들의 언론플레이로 인해 삼신론, 월경잉태설 등으로 이단으로 몰리며 오해를 받다가 그런 입장을 불러일으킨 것은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지방교회와 박윤식 집단과의 지상논쟁에서 이단측이 사용한 용어 때문에 촉발되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2015년 7월 현재 최삼경 목사는 이단이 아니라는 진실이 한국의 대표적 정통교단인 통합측, 합동측, 합신측에 의해 선포되고 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되어 있다(www.kscoramdeo.com/news).
한기총 회의실에서 2010년 12월 17일에 열린 제20-11차 임원회에서 『하나 되는 기쁨』은 “보고 처리 건”으로 상정되었다. 이대위(위원장 고창곤)는 다음과 같이 보고함으로써 결론을 내렸다.
– 한국교회는 기독교 윤리관을 왜곡하고 와해시키는 사단적인 『하나 되는 기쁨』과 같은 반기독교적인 음란 서적에 현혹됨이 없이 성도들이 경건한 신앙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한편, 기독교로 위장한 반기독교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한국교회는 음란하고 타락한 성문화를 마치 기독교 본질처럼 왜곡하고 성적으로 편향되고 자의적인 성경 해석으로 기독교 가정사역 교본이라는 미명하에 성도들의 영적 무장을 해제시키는 양승훈, 정동섭 씨의 사이비에 현혹됨이 없도록 이들을 초빙하거나 강단에 세우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성결과 거룩함을 지켜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이 결정대로라면 양승훈 교수와 나는 영락없는 “사이비”가 될 판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10일 뒤인 12월 27일 한기총 실행위원회는 이단 옹호 색채를 띤 이단대책위원회를 해체하기로 결의함으로써 이대위의 결정을 무효화했다. 당시 회의록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 예장백석 총회장 노문길 목사가 제기한 “제21-11차 임원회(2010.12.17.)가 받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에 대한 건은 “한기총 임원회가 보고받은 대로 받자”는 동의가 성립되었고, 받지 말자는 의견들이 개진되었으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해체하자”는 별도의 개의가 성립하여 거수로 표결하니, 개의 28표에 동의 19표가 되었으므로 대표회장이 개의가 가결되었으니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다시 조직하겠다고 선포하다. –
이런 상황을 두고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의 이인규 대표는 다음과 같이 개탄하기도 했다.
– 부부간의 성 문제 상담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 『하나 되는 기쁨』이라는 책을 추천했다는 이유로 한기총 이대위에서 정동섭 교수를 이단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서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기총 이대위 부위원장으로 사역했던 이단 연구가를 어느 서적에 추천사를 썼다는 이유로 이단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이대위는 한기총 역사 이래 처음으로 전원 파면되는 해체를 당하였다는 사실은 더욱 웃음을 참기 어렵게 했다. 이런 한기총 이대위가 제대로 된 이대위인가?-
이단 시비로 문제가 일파만파 퍼질 때 성경적 성에 대한 얕은 지식으로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도 했지만, 나서서 진리 편에 서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한국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이사장 손봉호 교수)와 한국가정사역협회(회장 이희범 목사), 그리고 트리니티신학교동문회(회장 박성민 목사)는 『하나 되는 기쁨』이 이단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복음주의적 성생활 지침서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한기총에 제출해주었다. 또한 교계와 학계를 대표하여 손봉호 교수, 양인평 변호사, 김의원 교수, 이희범 목사, 박성민 목사, 김요셉 목사, 박수웅 장로 등 50여 명이 양승훈 교수와 나를 위한 탄원서에 서명하여 “이들은 복음주의자들이며 이단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학자”라고 변호해주었다.
어둠을 이기는 빛
진리와 기름은 반드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나에 대해 오해했던 사람들에게도 『하나 되는 기쁨』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리라고 기대한다. 이단 구원파의 금품 공세와 여론몰이로 나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나를 초청했던 여러 교회와 단체들이 초청을 취소하는 등 실제적인 피해가 발생했지만, 이단 전문가들은 미혹의 영과 어둠의 세력을 비판하기 때문에 이단과 이단 옹호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당하기 마련이다.
빛이 어둠을 드러내면 어둠은 반격한다. 2015년 초에 신옥주 씨를 이단이라고 비판했다는 이유로 이인규 대표를 비롯해 최삼경, 박형택 목사는 “마귀”, 또는 “마귀 새끼”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으며 그를 이단으로 규정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측은 폭력과 시위의 대상이 되었다. 이인규 대표는 “평신도가 뭘 안다고 우리를 비판하느냐?”는 모욕을 당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역자는 학력을 위조했다는 등 허위사실 유포로 공격당하기도 했다.
이단 교주는 거의 예외 없이 과대망상과 피해망상 증세를 함께 나타내는 성격 장애를 가진 자들이다. 전문가들은 이단 교주가 자기애적 성격 장애와 반사회성 성격 장애를 가진 것으로 진단한다. 그래서 이단 교주들은 자기 수하에 있다가 이탈한 사람들이나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감시하거나 미행하고, 고소 고발로 괴롭히거나 실제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하나 되는 기쁨』을 둘러싼 논란 또한 유병언 씨의 개인적인 악감정이 분출된 사건 중 하나였다. 2006년 10월 4일 CTS 기독교 TV의 금요 철야 간증집회 프로그램에 방영된 강연에서 나는 “제가 오대양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에 빠지게 되었습니다”라고 강연함으로써 “공연히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내용으로 기소되었다. 유병언은 7명의 변호사를 선임해 2억 5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전면전을 걸어왔다. 너무나 힘든 싸움이었다. 구원파측에서는 “오대양 사건과 연계에 구원파를 비판하지만 않는다면 고소를 취하해주겠다”면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진실을 외면하거나 양보하면 이단과 타협할 수는 없었다. 결정적 순간에 아내와 나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으로 재판결과를 따르겠다고 결단했다.
2010년 4월, 4년에 걸친 긴 재판 끝에 우리 내외는 대법원까지 가는 명예훼손, 출판금지가처분, 손해배상 재판에서 모두 승소했다. 아내와 나는 “여호와께서 내 편이 되사 나를 돕는 자들 중에 계시니 그러므로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시는 것을 내가 보리로다”(시 118:7)는 믿음으로 대처했고, 변호사 선임료를 받지 않거나 싸게 해주면서 우리를 도와준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승소할 수 있었다.
총공세가 수포로 돌아갈 것이 거의 분명해진 2009년 말, 유병언 씨는 재판에 패소한 분풀이로 “투명팀”을 통해 나를 공격할 거리를 찾아내도록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마포구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부부세미나를 인도하던 중 『하나 되는 기쁨』을 추천한 것을 포착하고 이를 문제 삼기로 했던 것이다. 이즈음에 그 책을 출간한 출판사의 김승태 사장이 “잘 팔리지 않던 『하나 되는 기쁨』이 300권이나 주문이 들어왔다”고 알려왔었는데, 유병언 씨의 사주를 받은 이단옹호언론에서 기자회견 때 기자들에게 배포하려고 주문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악인을 의롭다 하고 의인을 악하다 하는 이 두 사람은 다 여호와의 미움을 받느니라(잠 17:15).“
이 말씀처럼 하나님은 양승훈 교수와 나를 공격하던 세력들을 무력화시켜주셨다. 인터넷 사이트 “판도라TV”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나를 비방하는 영상을 올렸던 구원파 투명팀의 전○영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저작권법의 위반, 명예훼손의 죄목으로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으로부터 50만 원 벌금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3년 12월 12일에는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으로부터 나에게 500만 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형원 장로와 이를 기사화한 것은 [교회연합신문]의 강춘오 사장이었다. 성명을 발표한 심O식 장로와 언론자료집을 발간하여 전국에 배포한 박O원 목사 등은 이단 옹호 세력화한 한기총을 배경 삼아 잠시 위세를 떨쳤으나, 지금은 금품 수수 혐의와 이단 옹호 전력으로 인해 영향력을 상실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터진 후에 나는 구원파 지도자 유병언 씨의 실체를 밝히는 역할을 감당했다. JTBC 9시 뉴스를 시작으로 수많은 언론을 통해 구원파와 유병언 씨, 그리고 세월호 사고의 관계에 대한 진실을 증언하였다. (세월호 사건 후 언론보도를 통해 나에게 음란시비를 걸어왔던 장본인인 유병언이 본부인을 두고 비서 등과 문란한 관계를 해 몇 차례 이혼위기에 직면했으며 말년을 벌거 상태에서 생활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자신의 성생활윤리는 어떤 것이기에 건전한 성생활지침서를 추천한 나를 비방하고 나섰는지 그 의중이 궁금하다). 이제 알만한 분들은 내가 사이비나 이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이번 기회에 『하나 되는 기쁨』을 둘러싼 논란의 전말을 밝히고 싶었다.
마침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검증특별위원회에서는 “한기총의 이단(해제) 결의를 원인무효화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제6대 한기총 회장 지덕 목사 재임시 “한기총과 같은 연합기관은 이단검증 및 해제하는 기관이 아니다”고 했던 결의를 존중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하였다(조선일보, 2015. 7.16). 나는 건전한 가정사역자로서 글이나 강연을 통해 어떤 이단적 사상도 전파한 적이 없다. 한기총은 이단 구원파의 사주에 의해 내가 쓴 추천사를 근거로 이단사이비 운운한 것부터가 잘못이었고 결론을 내려놓고 추천사 내용을 조작해 이단으로 몰아부친 것도 매우 부도덕한 처사였다.
또한 나는 2012년 4월 그리스도인의 성에 대한 나의 신학적 입장을 한국교회 앞에 밝힐 목적으로 『부부연합의 축복』(요단)을 출간했다. 그 책은 어둠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빛을 비추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구원파와 이단 옹호자들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 150권의 영문 서적과 150권의 한글 문헌을 참고해서 쓴 책이다. 그 책에는 부부의 성 문제와 관련하여 같은 입장에 있는 32명의 목사와 교수, 상담가와 가정사역자의 추천사가 수록되었다. 이 주제에 대한 나의 입장은 구약학자들과 가정사역자들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원하는 분들은 <Main Idea로 푸는 전도서와 아가>(디모데),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아가서>(하늘기획)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나에 대한 오해가 완전히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사 일부를 인용하며 이글을 마무리한다.
– 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이에 대해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그리고 교회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성의 본질은 왜곡되고 성에 대한 추악한 지식과 행위들이 안방까지 홍수처럼 범람하는 이때 바른 성에 대한 훌륭한 지침서가 나온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가정사역과 기독교 상담 분야에서 꾸준한 강연과 연구를 실천해온 정동섭 박사의 역작 『부부연합의 축복』은 이러한 성 문제를 축복과 헌신의 선물로 변화하도록 인도한다. 우리는 이제 성의 기쁨과 중요성을 되찾아야 한다. 이 책은 하나님이 만드신 성에 대한 오해와 왜곡을 걷어내고 주님을 따르기 원하는 제자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