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제사장

  • 12월 06, 2017

  만인제사장

  

 

                                                                                                    이인규

         

 

구약시대와 달리, 지금은 만인제사장 시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개념에 대해서 적지 않은 분들이 착각을 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인제사장의 올바른 개념에 대해서 글을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구약의 지성소에는 오직 제사장만이 들어 갈 수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을 보면 죽기 때문에 지성소 안에는 오직 제사장만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이후, 더 이상 제사장이 필요없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예수께서 죄를 위하여 단번에 완전한 제사를 드렸기 때문이며,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에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찢어진 것이 그것을 상징합니다.

            

 

27:51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15:38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23:45 성소의 휘장이 한가운데가 찢어지더라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 휘장이 곧 예수의 육체이므로, 이제 지성소는 제사장을 거치지 않고 누구나 하나님 앞으로 직접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 또 하나님의 집 다스리는 큰 제사장이 계시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양심의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10:19-22)

        

 

또한 사도 베드로는 우리를 왕같은 제사장”(벧전2:9)이라고 하였으며,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벧전2:5)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십자가 이후 우리는 거룩한 제사장이 된 것이며, 이것을 만인제사장이라고 칭합니다.

      

 

벧전 2:5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벧전 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사도 바울은 우리가 짐승의 제물이 아닌 우리 몸을 직접 드리는 것이 영적예배라고 말합니다.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그래서 카톨릭과 같이 사제를 통하지 않고, 우리는 하나님께 직접 죄를 고하고, 또 제사가 아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그것을 만인제사장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개신교에서 말하는 목사직분은 제사장이 아닙니다. 목사는 성도를 양육하고 교회를 대표하는 직분으로서, 목사가 제사장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카톨릭에서는 성직자들을 사제(priest)라고 부르며 그들이 드리는 미사는 예배가 아닌 제사적인 개념입니다. 카톨릭은 제사장적인 직분으로서 평신도와 사제를 구별하려고 하지만, 개신교에서 평신도(lay-man)라는 용어는 목회자와 일반 성도의 직분적인 구별을 의미할 뿐입니다.

           

 

사도요한은 우리가 이미 제사장이며 하나님나라라고 말합니다

                  

 

1:6 그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5:10 저희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 저희가 땅에서 왕 노릇하리로다 하더라

         

 

천년 동안 왕노릇하는 기간은 무천년론에 의하면 십자가 이후부터 신약시대를 말합니다. 즉 우리는 이미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된 것입니다.

         

 

20:6 이 첫째 부활에 참예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년 동안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

            

 

일부 교회, 즉 형제교회와 같은 곳에서는 목사제도를 부정하고, 성도들도 설교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성도들도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적인 내용이나 간증등의 설교나 강의를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사실 저도 설교는 아니지만, 목회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단세미나를 국내외에서 많이 해왔습니다.

그러나 신학이나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목사체제를 부정하는 것이 만인제사장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지 못한 평신도들이 설교를 할 때에 자칫하면 신학적인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특히 형제교회 계열에서 성령이 충만한 사람은 누구나 설교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어느 목사는 설교준비를 하지 않아도 성령께서 무엇을 설교할 지에 대해서 일일이 알려 주신다고 주장하는데, 이것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성령충만이라는 개념은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감정이나 느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대 교회 때에는 성령의 역사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도 교사가 있었으며, 가르치는 직분이 있었습니다. 만약에 성령께서 일일이 가르침을 주신다면 교사라는 직분 자체가 필요가 없었겠지요. 그러나 초대교회 때에도 성령을 빌미로 하는 이단들이 많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성령의 가르침과 인간교사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네가지의 잘못된 견해가 있는데,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견해에 대해서 유의하여야만 합니다.

       

1. 성령이 인간교사를 배제하신다는 견해
2. 성령이 인간의 노력을 대신 하신다는 견해
3. 성령이 교육에 각주를 다신다는 견해
4. 성령이 전혀 불필요하다는 견해

         

 

만인제사장이라는 것은 신학체제를 부정하거나, 평신도와 목사의 사역을 구별하지 말자는 뜻이 아닙니다. 더욱이 성령께서 설교를 포함한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신다는 신비주의적인 신앙 형태를 뜻하지 않습니다.

만인제사장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거치지 않고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는 오직 예수님 한분이라는 것을 뜻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직접 구하는 특권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에 찢어진 휘장이 곧 예수님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16:23-24 그 날에는 너희가 아무 것도 내게 묻지 아니하리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을 내 이름으로 주시리라 지금까지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무 것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구하라 그리하면 받으리니 너희 기쁨이 충만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