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가계저주론 등 “지도 받고 고치겠다” 약속 어디로?
윤화미(hwamie@naver.com) l 등록일:2015-05-27 14:37:40 l 수정일:2015-05-28 08:33:43
이단전문지 ‘월간 현대종교’ 6월호가 여러 교단으로부터 신학적 문제를 지적받은 단체 및 인사들을 대상으로 변화의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지 조사했다.
현대종교는 인터콥 대표 최바울 선교사, 가계저주론을 주장한 이윤호 목사, 천국지옥 간증으로 알려진 구순연 집사가 교단으로부터 문제를 지적 받은 후 고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문제 있는 사상을 고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용어만 바뀔 뿐 사상엔 변화 없어”
▲인터콥 대표 최바울 선교사 |
선교단체 인터콥은 잘못된 종말론 등의 문제로 주요 교단으로부터 예의주시, 참여 혹은 교류금지 결의를 받고 수년간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지도 받고 수정하겠다’는 인터콥과 최바울 대표의 입장에 따라, 인터콥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서 문제가 된 신학 사상을 지도 받고 지난 해 4월 그 과정을 마쳤다.
하지만 그로부터 3개월 후 출간된 최바울 선교사 원작의 만화책에는 그간 인터콥에서 문제가 된 신학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또 문제 있는 인터콥 평신도 강사들이 여전히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점, 중단하기로 한 비전스쿨이 한 달도 안돼 재개됐다는 점에서 현대종교는 의혹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가계저주론’으로 논란이 된 이윤호 목사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발표, 가계저주론에 관한 가르침을 중단하고 소속 교단(기침)에서 지도 편달을 받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예장통합과 예장합신은 이윤호 목사에 대한 ‘참여금지’ 결의를 해제했다.
하지만 1년 후 그가 출간한 책 <가계적 속박의 사슬을 끊어라>은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단전문가들은 책 내용에서 용어만 바뀌었을 뿐 문제가 된 사상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천국지옥 간증을 해온 구순연 집사도 ‘사이비’ 문제를 지적한 예장통합 총회에 ‘서약서’를 제출하고 ‘10개월 간 자숙 기간을 가졌으며, 앞으로 교회와 교단 지도에 잘 따르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현대종교는 서약 이후 2년 지난 지금도 구 집사가 서약 내용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천국지옥 간증집회를 하고 있고, 간증 내용이 담긴 책도 여전히 재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종교는 이윤호 목사가 용어 등 소소한 수정만 거쳐 같은 내용의 책을 발간했다고 설명했다.(사진 출처 현대종교 6월호) |
“결의 해제, 서약서 받으면 ‘상황 종료’ 되는 게 문제”
문제가 된 단체와 인사들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종교는 교단에서 결의를 해제하는 것 혹은 서약서를 받거나 당사자의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무장해제 하듯 모든 상황을 끝내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소 2~3년은 서약서대로 고치고 있는지, 지도를 받고 있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그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종교는 “한국교회 이단 문제는 몇 년 시간이 흐르면 금세 수면 아래로 묻혀버린다. 교파 갈등과 연구자의 부족으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동일한 문제의 반복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처하는 한국교회 모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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