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설(Gap Theory: 재창조설)

  • 1월 28, 2020


간격설(Gap Theory: 재창조설)

  

 

이인규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자유주의 신학자들, 그리고 몇몇 이단이라고 불리우는 극단적인 세대주의를 표방하는 교회들, 게다가 극소수의 복음주의 신학자들도 창세기 11절과 2절사이에 상당한 시간적 간격이 있었다고 주장을 하는데, 그러한 주장을 소위 간격설, 간극설, 재창조설이라고 한다.

이러한 간격설도 다양한 주장이 있는데, 가장 위험한 주장은 하나님이 11절에서 천지를 창조하셨고, 12절에서 타락한 천사들이 하나님께 범죄와 반역을 하였고 하나님이 그들을 심판을 하는 과정에서 큰 싸움이 일어나 온 지구가 철저하게 파괴되어 황폐하여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판 후에 땅이 혼돈과 공허의 상태가 되었으며, 하나님은 세상을 6일 동안에 재창조를 하셨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대해 성경적인 근거는 없다.

그런데 그들은 왜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일까?

   

 

첫째, 자유주의 신학의 소산에서 오는 견해이다.

바벨론 지역의 창조신화를 보면 에누마 엘리쉬라는 신들의 우두머리격인 마르둑이라는 신이 혼돈의 신이었던 티아맛을 물리치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지금도 혼돈을 영어단어로 “Chaos”라고 하는데, 사전을 찾아보면 그 단어의 뜻 중에서 [그리스신화] “천지창조 시 최초로 태어난 신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성경의 창조신화와 바벨론의 창조신화를 동일한 가치와 성격으로 비교하여, 성경의 창조기사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기록이 아닌 일종의 신화로서 간주하는 것이다. 성경의 창조신화가 바벨론의 창조신화를 동일한 것으로 판단하여, 창세기 12절의 혼돈, 공허 사단, 혹은 타락한 천사의 반역과 범죄로 인한 결과로서 추측을 하는 데에서 그러한 견해가 시작되었다.

  

 

즉 창세기 11절에서 창조된 세상이 사단의 반역으로 인하여 세상이 철저하게 파괴되어 2절에서 땅이 혼돈해지고 황폐하여졌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들은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라는 구절에서 흑암을 빛의 세력과 대항하는 사단들의 상징적인 표현으로 해석을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사단과 하나님의 치열한 전투에서 세상은 파괴되었고 황폐하여졌으며 무질서하여졌고, 성령께서 재창조를 위하여 그 수면 위를 운행하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둘째, 진화론에 대한 해명적인 답변을 찾아낸 것이다.

진화론에 의하면 인류는 수만년 전, 또는 수십만년 전에 존재하였다. 그러나 세대주의적인 발상에 의하면 지구는 6천년에 창조되었다고 본다. 세대주의는 구약을 4천년, 신약을 2천년으로 보며,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6일을 6천년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진화론이 계산하는 지구의 역사와 세대주의가 계산하는 지구의 역사의 시간이 차이가 많이 나므로 창세기 11절과 2절 사이에 수십만년 혹은 수백만년까지의 연대를 그 사이에 삽입한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주장을 간격론, 간극론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즉 하나님은 수백만년전, 수십만년 전에 지구를 창조하셨는데, 사단의 반역이 있었으므로, 6천년 전에 혼돈과 공허가 된 지구를 재창조하셨다는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면 화석의 연대적인 증거를 얼마든지 피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간극론도 온건론과 과격론등 다양한 주장이 있다.

세대주의 주석으로 유명한 스코필드는 처음에 창1:1 2절 중간에 하나님과 사단의 전쟁으로 지구가 파괴되었다는 존재론적인 이원론의 주장을 주석에 포함시켰으나, 후에 이것을 사탄의 타락으로 인하여 지구가 황폐하게 되었다고 그 내용을 수정하게 된다. 그러나 수정한 것도 문제가 많으며, 1:1 1:2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다는 주장 자체가 잘못이며, 하나님의 재창조를 언급하는 자체가 인위적인 추측의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심지어 어떤 간격론 지지자 중에는 노아의 홍수를 사탄이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견해까지도 있었다.

  

 

옥스퍼드 주석은 다음과 같이 간격론을 설명한다.

  

 

이는 한 마디로 1절과 2절이 각각 보도하는 사건 사이에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오랜 세월의 간격이 있다는 이론(Gap theory) 이다. 이를 주장하는 자들은 하나님은 본래 천지를 천사들이 거할 땅으로서 완전하게 창조하셨는데 천사들의 우두머리인 사단(the Satan)이 타락하여 사단의 세력과 하나님의 세력이 격돌하는 이변이 발생한 결과 온 천지가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 1절은 최초의 완벽한 우주의 창조를, 그리고 제 2절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의 영적 세력 간의 싸움과 심판으로 인한 혼돈 상태를 각각 보여 준다고 보는 것이다.그리고 제3절 이하부터 이어지는 6일간의 창조 기사는 다름 아니라, 하나님이 그 망가진 우주를 다시금 정비하시고 천사와는 또 다른 영적 주체인 인간을 새로이 지어낸 과정의 기록으로 본다. 그래서 이 이론을 중건설(重建設) 또는 중조론(重造論)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자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창 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여 라는 말 중 하며하고에 해당하는 하예타가 본래는 하다(Be) ’라는 뜻이 아니라 하게 되었다(Become)’ 라는 뜻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사 14:9-13; 24:1 ; 45:18 ; 28:12-15 등도 각각 여러 변에서 자기들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한다 – (옥스퍼드 주석 55-56, 1:1-2)

   

 

웨인그루뎀도 그의 조직신학에서 간격론에 대해서 언급한다

  

 

창세기 1:1 1:2 사이에 공백에 관한 이론 : 어떤 복음주의자들은 창세기 1:1(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1:2(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을 운행하시니라) 사이에 수백만년의 공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먼저 세상을 지으셨는데, 거기에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 있었다고 한다.(아마도 사단의 대적과 관련된) 그래서 하나님께서 지구를 심판하셨고, 지구는 공허하고 형태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 ( 1:2에 대한 다른 번역이기는, 그러나 신빙성에는 의문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창세기 1:3-2:3에서 읽는 내용은, 사실은 최근에서 일어난(일만년에서 이만년 사이에) 24시간 주기의 육일 동안에 된 하나님의 두 번째 창조를 가르킨다. 지금부터 수백만년 전의 것이라고 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들은 창세기 1:1에 언급된 처음 창조(4 5천만년 전)에서 나온 것들이다.”(웨인그루뎀 조직신학 상권, 은성, 418)

   

 

이 간격론이라고 하는 이론의 자취는 교회사에서 더 일찍 거슬러 올라 갈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스코틀랜드 학자인 Thomas Chaimers와 죠오지 H. 펨버(1876)의 사역에서 그 증거를 찾는다.

1917년에 G. I. 스코필드가 그의 주석에 이 이론을 포함시키면서 이 이론이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1876년과 1917년의 연도가 매우 중요한 것은 1880년에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제시한 진화론이 과학계에 의하여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 이론은 막대한 화석의 기록과 균일론 지질학의 주장에 의해 보여진 바와 같이, 세상이 수백만 년이 되었다고 가르쳤다.

세대주의 성경학자인 스코필드는 처음에 이러한 이원론적인 과격한 간격론의 주장을 전적으로 받아들였으나, 나중에는 문제가 많다고 보고 간격론을 약간 수정하여 받아들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수정한 간격론도 문제가 많다.

   

 

스코필드는 이사야 14 9-13, 24 1, 45 1, 45 18, 에스겔 28 12-15절을 근거로 하여 땅이 본래 천사들의 거처로 좋게 창조되었던 것인데, 천사들의 타락으로 인하여 황폐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같은 말은 성경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스코필드가 근거로 하고 있는 성경구절들은 비유이며 시적인 묘사로서 바벨론 왕, 또는 두로 왕의 교만과 그 타락상태를 묘사한 것이다. 또 어떤 이는 2절은 창조기사의 일부가 아니라, 일단 완전하게 창조되었던 세계(1)가 천사의 타락에 의해서 파괴된 상태이며, 3절 이하를 재창조로 보기도 한다. (조석만, 조직신학 상권, 대한신대원출판부)

   

 

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라는 말에 대하여 스코필드는 말하기를, 이 말씀은 본래 천사들의 거할 곳으로 창조되었는데 그들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혼돈해지고 공허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말씀( 1:3-25)은 하나님께서 무질서해진 만물을 복구시켰다는 의미라고 본다. 그러나 이같은 견해는 성경의 어느 부분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혼돈하고 공허하며라는 문구에 있어서 우리가 주목할 것이 있다. 하고 혹은 하며로 번역된 히브리어 하예타는 되었다(become)의 뜻이 아니다. 하예타는 변천을 의미하지 않고 본래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뿐이다.(개혁주의교리학, 박윤선, 영음사, 154)

   

 

그러나 그러한 견해들은 결코 정통신학적 견해가 아니며, 비성경적인 견해이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존재론적인 이원론은 이단적인 주장이다.

  

 

존재론적 이원론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선과 악이 존재하여 대결을 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이러한 주장은 기독교의 주장이 아니다.

어느 성경에서도 창세기12절의 혼돈과 공허가 사단의 반역과 대적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또 혼돈과 공허라는 단어를 히브리어 어원적으로 살펴볼 때에는 황폐, 무질서를 뜻하지 않으며, 혼돈과 공허가 하나님과 사단과의 싸움의 결과라는 어떤 성경적인 근거도 없다. 성경은 오히려 사단은 결코 하나님의 대적이 되지 않는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음으로, 타락한 천사들과의 싸움으로 인하여 창조된 땅이 황폐하고 무질서하여질 이유가 없다. 욥기를 보면 사단은 최소한 하나님의 허용 범위 안에서 그의 사역을 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앙겔로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 1:6)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앙겔로스)을 용서치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으며“(벧후 2:4)

  

 

예수님도 말씀만으로 귀신을 쫓아 내셨으며, 귀신들은 오히려 주님에게 무저갱으로 들어가게 하지 않게하여 달라고 간구하고 있었다.( 8:30)

칠십문도가 전도를 하고와서 귀신들도 주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항복하더이다라고 예수님께 이야기하였을 때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도다.”( 10:18)

  

 

즉 사단은 하나님과 서로 대립되는 존재가 결코 아니다.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저희를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심이라“(요일4:4)

  

 

(2) 혼돈과 공허의 의미

  

 

혼돈”(the existing chaos)을 가르키는 히브리어 토후는 영어로 without form 혹은 formless 로 번역된다. “공허는 히브리어 보후로서 비어있다는 어원을 가지고 있으며, 영어로는 void로 번역된다.

문자적으로나 어원적으로 혼돈과 공허는 형태가 없는 빈 장소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혼돈과 공허는 아직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로 해석하는 것이 전통적이며 보편적인 해석이다.

그래서 아직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혼돈과 공허의 땅을 하나님은 6일 동안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땅으로 창조를 진행하신다. 성경은 하나님은 사람이 거할 수 있도록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호와는 하늘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시며 땅도 조성하시고 견고케 하시되 헛되이 창조치 아니하시고 사람으로 거하게 지으신 자시니라, 그 말씀에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45:18)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1), 3절에서는 빛을 지으셨다.

빛을 만드셨다는 것은 그 전에 어두움이 있었다는(빛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그 이후의 하나님의 창조는 사람이 거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조성하신다. 즉 하나님께서는 물과 물을 나누시고, 물과 뭍을 나누시며, 달과 해와 별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식물(食物)을 위하여 열매와 채소등과 짐승들을 창조하신다. 이것은 창조가 엿새 동안에 진행 중이었다는 증거가 되며, 그러한 성경적인 증거는 많다.

하나님은 여섯째 날에야 비로소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여섯째 날이 되어서 그 지으신 모든 것이 완료되었다는 뜻이다. 창세기21절에 가서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 출애굽기20장에서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20:11)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모든 것이 6일 동안에 진행되었으며 만들어진 것이다.

  

 

(3) 성경은 저급한 이방종교의 신화와 다르다.

  

 

기독교의 하나님, 성경의 하나님은 바벨론의 신화와 같이 다신론(多神論)이 아니며, 유일신이라는 것이며, 저급하고 유치한 이방적 신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혀 다르며, 하나님은 결코 혼돈과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다.

  

 

(4) 모든 성경번역본이 히브리어 단어적 개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KJV 영어성경 And the earth was without form, and void;

NIV 영어성경 Now the earth was formless and empty,

  

 

[공동번역] 1:1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셨다.

[공동번역] 1:2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 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

  

 

[현대인의성경] 1:1 태초에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다.

[현대인의성경] 1:2 지구는 아무 형태도 없이 텅 비어 흑암에 싸인 채 물로 뒤덮여 있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에 활동하고 계셨다.

   

즉 히브리어가 말하는 혼돈과 공허는 파괴되거나 멸망된 것이 아니라, 비어있거나 형태가 없음을 말한다

     

 

(5) 창세기 1장의 어두움은 악의 상징적인 단어가 아니다.

   

 

간격론 지지자들에 따르면, 창세기 1:2 어두움(darkness)”은 악과 사단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단어이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흑암에 대한 해석도 오역이다. 간격이론가들은 창세기 1:2절이 악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것은 논리상의 실수이다 아직 빛이 창조되지 않았기 때문에 땅은 흑암일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고 하신 창세기 1:3절 말씀은 사실상 그 자체로도 간격이론을 충분히 반박할 수 있다. 만약 어두움을 사탄으로 비유한다면 사탄이 빛이신 예수보다 먼저 존재하였다는 말인가?

  

 

또 시편기자는 하나님께서 주께서 흑암을 지으셨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주께서 흑암을 지어 밤이 되게 하시니 삼림의 모든 짐승이 기어나오나이다”( 104:20)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 45:7)

  

 

만일 어두움이 사단과 악을 의미한다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할 수 없다.

  

 

주야를 주관하게 하시며 빛과 어두움을 나뉘게 하시니라,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1:18)

  

 

(6) 히브리어 접속사 와우와 동사 하에타

   

 

창세기1 1절과 2절 사이에는 히브리어 접속사인 와우”(그리고)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그것은 1절과 2절 사이에 오랜 간격이 있었다는 주장을 부인한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다”(became)라고 성경을 해석하는 간격론 지지자들의 해석은 잘못이며,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였다”(was)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

비록 히브리어 동사 하에타 “became”이라고 어떤 경우에는 그렇게 해석할 수는 있다고 말하여도, “혼돈”(토후) 공허”(보후)라는 상태는 변화되어 온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 상태를 말한다는 것을 인식하여야만 한다. 거의 대부분의 성경에서 하에타라는 단어는 “was”로 사용되었다.

히브리어 사전에 보면 토후 황폐한 채로 있다는 어원을 갖으며, 보후는 비어있다는 단어에서 그 어원을 갖는다고 설명되어 있다.

   

 

(7) 바라와 아샤

   

 

간격이론 지지자들은 동사 바라“(created : 1:1) 아샤“(made : 1:7)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두 동사는 같이 사용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큰고래들과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니라(created : 바라)”( 1:21) 

하나님께서 땅의 짐승을 그 종류대로, — 그 종류대로 만드시니라(made : 아샤)”.( 1:25)

우리가 우리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들고(make : 아샤)”( 1:26)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created : 바라)–“( 1:27)

   

 

(8) 단어의 사용 용례

   

 

성경에서 혼돈(토후)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곳은 19곳이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이 광야, 사막, 거친들이라는 의미의 장소로 사용되었으며( 32:10, 16:18, 12:24, 107:40) 그 이유는 그 단어의 본래적인 의미가 사람이 살지 못하는 장소를 뜻한다. 어떤 전쟁이나 싸움으로 파괴되고 황폐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지 못하는 비어있는 상태를 표현한다.

헛된 일이라는 의미로도 많이 사용되었는데(삼상12:21, 29:21, 40:23, 41:29, 44:9) 그 이유는 공허라는 개념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 밖에 허공(26:7), 빈 것(40:7), 무익(49:4)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또 공허(보후)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오직 세 번 사용되었는데, 모두 혼돈(토후)과 함께 사용되었다.(1:2, 34:11, 4:23)

   

 

당아와 고슴도치가 그 땅을 차지하며 부엉이와 까마귀가 거기 거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혼란(토후)의 줄과 공허(보후)의 추를 에돔에 베푸실 것인즉”(34:11)

   

 

내가 땅을 본즉 혼돈(토후)하고 공허(보후)하며 하늘들을 우러른즉 거기 빛이 없으며”(4:23)

   

 

특히 간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사야서 34:11이 심판 후에 나타나는 상태라고 말한다. 즉 사단과의 싸움 후에 땅이 혼돈과 공허롭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사야 34:11과 예레미야 4:23의 혼돈과 공허가 성경 전체에서 오직 두 구절만이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한 구절이며, 다른 성경구절은 전혀 그러한 의미로 사용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그 단어의 모든 성경적인 사용예가 사람이 살기 힘든 상태의 개념과 빈 것, 허공, 헛된 일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이사야 34:11 사람이 살기 힘든 장소적인 개념이 명백하다.

이스라엘을 대적하였던 에돔땅이 결과적으로 사람이 살지 못하는 장소, 즉 광야와 황무지가 될 것이라는 의미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4:23은 예레미야 선지자가 본 이상으로서, 하나님께 완고하고 패역한 예루살렘의 임박한 멸망과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서 예언한 글이다. 이스라엘의 타락과 범죄로 인하여 온 땅은 빛의 창조이전의 상태로 되돌릴 만큼 헛된 곳이 되어진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이스라엘에 대한 실제적인 심판의 모습이 아니라, 비유와 상징적인 표현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예레미야가 본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완전히 포기한다는 강도높은 표현이다.

   

 

일부 사람들은 간격이론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 예레미아 4:23절의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들을 우러른즉 거기 빛이 없으며를 오역하고 있다. 그러나 본문은 혼돈과 공허가 심판 또는 반역의 결과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상징적인 표현방식이라는 증거는, 하나님께서 범죄하고 타락한 에돔과 이스라엘을 심판하실 때에, 실제로는 땅 자체를 황폐하게 하시거나 무질서하도록 하신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9) 창세기24-6

   

 

창세기 2장은 대략이 이러하니라라는 설명을 하면서 창세기 1장을 다시 재조명하고 설명하고 있다. “대략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어 톨레톳으로, 성경에서는 항상 앞문장을 다시 재설명하고자 할 경우에 사용되었던 단어이다. (대략. 계보. 사적등….)

히브리어 톨레톳은 창세기 51, 69, 101, 1110, 2512, 361, 372절등에서 앞 문장을 다시 상세하게 재설명할 경우에 사용되었다.

그런데 창세기 24-6절은 경작할 사람이 없었다고 하면서, 27절에서 사람을 창조한 내역에 대해서 다시 설명하고 있다. 즉 빛이 아직 없었으며, 아직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혼돈과 공허의 땅에 대해서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혼돈과 공허의 땅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때에 천지의 창조된 대략이 이러하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경작할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안개만 땅에서 올라와 온 지면을 적셨더라“( 2:4-6)

    

 

크리스천 신학자들은 중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어떻게 이 모든 것을 창세기 1장과 일치시킬 수 있을까? 그 해답이 발견되었다. – 수백만 년의 연도를 창세기 11절과 2절 사이에 존재한다고 추측되는 깊은 구멍(bottomless hole)에 간단히 밀어 넣는 것이다.

그리하여 간격이론은 비()그리스도인 진화론자를 달래기 위한 시도로서 크리스천 신학자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검토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론이 현대에 들어서면서 자유주의 신학과 혼합되었고, 또 이러한 이론이 극단적 세대주의 교회들의 재창조설과 다시 혼합되며, 이단들의 자의적 성경해석과 섞이게 된 것으로 추측되어지고 있다.

       

 

성경해석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성경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부분을 임의적으로 추측하고 단정하여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한 자의적인 성경해석을 허용한다면, 모든 이단과 사교집단의 성경해석에 대해서도 그것이 틀리다고 비판할 근거가 없어진다.

그리스도인들은 진화론을 반대하지만, 유신론적 진화론도 배제한다.

  

 

유신론적 진화론 지질학자(theistic evolutionist geologist)인 데이비스 영(Davis Young) 교수는 다음과 같이 인정했다.

    

창세기 1장을 엄격히 문자적으로 해석하려는 것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종종 있기는 했지만, 18세기까지 기독교계에서 거의 대부분의 보편적인 견해는 지구의 나이가 수천 년 밖에 안 된다는 것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지구에 대한 현대 과학적 탐구가 이루어지고 나서야 이런 관점이 교회 내에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최근의 정통신학적인 견해는 반드시 소지구설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노지구설도 주장한다. 히브리어 ()”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있고, 구약을 4000, 신약을 2000년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어느 간격이론가들은 화석이 루시퍼의 홍수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노아의 홍수는 실질적으로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았거나 아니면 단지 국부적인 홍수라고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간격이론은 언어학적, 성경적, 이론적, 또는 실제적 어떤 자료에 근거해서도 인증된 바 없다. 아담이 죄를 짓기 이전에 죽음이 있었다는 것을 옹호하는 것은 아담의 죄(Adam’s sin)로 인하여 죽음(death)이 들어왔다는 성경의 기록과 위배된다. 바로 그 아담의 죄 때문에 인간을 구속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상에서 죽으셨으며, 부활하시는 일이 필요했던 것이다.

    

혼돈하지 않고 충만하지 않은(Unformed and Unfilled)”의 저자 웨스턴 필드(Weston. W. Fields)에 따르면,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간격이론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

   

 

시기를 알 수 없는 아주 먼 과거에 하나님은 완전한 하늘과 완전한 땅을 창조하셨다. 사탄은 혼이 없는 인종이 살고 있는 땅의 통치자였다. 광물질로 이루어진 에덴동산에 살고 있던 사탄은(에스겔 28) 마침내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여(이사야 14) 반란을 일으켰다. 사탄의 타락으로 인하여 우주에 죄가 들어왔으며, 지구에는 홍수의 형태로 하나님의 심판을 가져왔고 (1:2의 물이 그것을 나타낸다), 그로 인하여 태양으로부터 빛과 열이 차단됨으로써 전 지구적인 빙하시대가 왔다. 오늘날 지구에서 보는 식물, 동물, 사람들의 모든 화석들은 이 루시퍼의 홍수에서 비롯된 것이며,오늘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식물, 동물, 사람들과 어떠한 유전적인 관계도 지니고 있지 않다

   

 

즉 간격론 지지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오늘날의 생물체들은 6일 동안의 재창조(recreation)에 의한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멸망도 없었고(no ruin), 복구도 없었다(no reconstruction)는 새로운 형태의 간격이론도 나타난다. 이 이론의 제안자들은 단지 장구한 시간의 간격만을 가정하며, 오래된 우주, 오래된 지구, 또는 둘 다를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천사가 언제 반역하였는가? 우리는 모른다고 말해야 한다. 성경이 그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창세기 1장의 1절과 2절 사이에 사단이 반역한 시간적 간격이 있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주장은 창조의 6일 마지막에 모든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신 것과 상충된다고 말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성경이 말하지 않는 부분을 우리가 임의로 추측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