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론적 이원론을 조심하라
이인규
한국교회의 문제점 중에 하나는 존재론적 이원론이다.
존재론적 이원론을 간략하게 정의하자면, 이 세상을 선과 악의 대결구도, 또는 하나님과 사탄의 대결구도로 보는 관점이며, 두가지의 근본적인 비교관점에 대한 이론을 말한다. 물론 영혼과 육체의 대결로 보는 관점도 이원론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악, 사고, 불행, 질병, 심지어 가난까지 모두 사탄과 귀신때문으로 보는 것이며, 이러한이원론에 의하면 죄도 인간의 책임이 아니라, 사탄때문이라는 주장이 되므로, 죄관 자체도 이상해지고 그것은 곧 구원론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실제로 그들이 주장하는 원죄는 인간의 불순종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마귀때문이 되어지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마귀의 일을 멸하는 것이 곧 구원관으로 직접 연결되어진다.
어떤 분은 필자가 말하는 존재론적인 이원론은 이원론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영과 육에 대한 내용으로만 이원론으로 설명하는데, 물론 그것은 인간론에서의 이원론으로 인정되며, 그러나 창조론에서 선과 악에 대한 이원론도 조직신학은 언급한다.
아래에서 조직신학적인 이원론에 대한 정의를 찾아서 인용하며, 존재론적인 이원론은 원래 기독교의 사상이 아니며, 초대교회의 헬라 철학, 노스틱주의, 영지주의, 마니교와 같은 이방이단들의 주장이었다.
물론 이원론이라는 용어는 어떤 사물을 두가지 관점으로 비교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서,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가 말하는 이원론은 존재론적인 이원론이며,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원론에 대한 조직신학적 견해
– 이원론 : 노스틱주의 이원론은 조로아스타 종교의 영향 하에 형상된 시리아 사상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페르시아의 이원론은 신화적인 것이었으며 두가지의 상반되는 원리 – 즉 빛과 어둠의 대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노스틱주의에 있어서는 이러한 빛과 어둠의 신화적 이원론이 정신과 물질의 형이상학적 이원론으로 발전되었다. (기독교교리사, 서남동, 대한기독교서회, 123쪽)
– 마니교의 이원적 기초는 이원론이었다. 마니교는 선과 악이 영원 전부터 동등한 세력으로 공존해오고 있다고 가르쳤다. 그것은 빛과 어두움의 세력이었다. 세상이 창조되기 전 태초에는 선과 악의 두세력이 완전히 분리된 두 왕국안에 각각 존재하고 있었다. (초대교회의 형성, 성광문화사, 김명학, 146쪽)
– 마귀는 영원부터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영원한 존재가 아닙니다. 교회사에서 시간은 강력하게 강조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악이 영원하고, 두 신, – 선한 신과 악한 신 – 이 있다고 가르치는 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가르침은 비성경적인 사상입니다. 마귀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마틴로이드 존스, 성부하나님 성자하나님, 170쪽)
– 말시온(Marcion)과 영지주의자들(Gnosticism) : 헬레니즘과 유대교를 혼합하여 형성된 대표적인 이단사상으로 주후 150년경까지 큰 추종세력을 형성하였던 대표적인 이단사상이다. 주후 144년 이단으로 정죄를 받았다. 영지주의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창조교리를 변조시킨 초대교회 시절의 종교 철학운동이었다. ‘지식‘을 지나치게 숭상한 나머지, 실재에 대해서 이원론으로 치달았다. 영혼과 물질, 정신과 육체, 선과 악, 구약과 신약, 이스라엘과 교회, 하나님과 예수님, 율법과 복음, 심판과 칭의 등의 대립과 대결 속에서 만물이 형성되어 나간다는 것이다.(김재성교수, 기독교 2천년 교리 속에 나타난 이단 사상)
– (3) 이원론에 대한 거부 : 창조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어떠한 형태의 이원론도 허용하지 않는다. 창조자는 유일한 분이다. 그는 실체를 존재토록 하신 유일한 분이다. 따라서 피조세계 안에서, 악마와 같은 어떤 강력한 악한 존재에 기원을 두고 있는 고유적으로 악한 존재가 일부 있다는 생각은 거부된다. 악마가 피조된 대상들을 변형시키거나 타락하도록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는 어떤 것이 존재하도록 할 수는 없는 것이다.더욱이 하나님께서는 모든 존재들의 기원에 책임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피조계에서 영적중요성이 결여된 중립적인 부분으로서 남아있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따라서 고유하게 선한 것과 악한 것으로 실체를 구분하거나 영적으로 중요한 거룩한 실체나 영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세속적인 실체로 구분할 수 없다(신론, 밀라드 J. 에릭슨, 기독교문서선교회, 209쪽)
– 이원론: 우리가 노스틱주의의 이원론적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기서 세계와 인간, 죄와 고통의 기원을 발견하게 되며, 그 결과로 초래된 구속의 필요성을 발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노스틱주의 이원론은 조로아스터 종교의 영향 하에 형성된 시리아 사상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페르시아 이원론은 신화적인 것이었으며, 두가지의 상반되는 원리, 즉 빛과 어둠의 대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노스틱주의에 있어서는 이러한 빛과 어둠의 신화적 이원론이 정신과 물질의 형이상하적 이원론으로 발전되었다. 즉 악의 원리에 의해서 지배되는 물질의 세계는 선하신 하나님에 의해서 지배되는 세계와는 태초부터 날카롭게 대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교리사, J. L. 니브, O. W. 헤이크, 공저, 대한기독교서회, 123쪽)
– 1. 악의 기원 (1) 이원론 : 이원론은 인류가 공동적으로 가지는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원적 사고에 의해서 우주나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이는 악의 존재와 힘에 대한 설명으로 영원한 선의 원리에 대항하는 악의 원리인 악한 신이 있다. 이러한 이원론은 영지주의와 마니키이즘에 나타났고 19세기에 쉘링에게 나타난다. 플라톤 역시 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른 각도에서 이원론을 주장하였다.성경에서는 상대적 이원론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께 대항한 사단을 이 세상의 신(고후4:4)으로 또는 이 세상의 지배자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성경과 그리스도교 전통은 악의 이원론적 설명을 거부한다. 하나님의 뜻과 사역을 거부하고 방해할 만한 다른 신이 있다면 하나님은 하나님일 수 없기 때문이다. 기독교 전통은 제 2신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한 신과 악한 신의 투쟁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유일하시고 참된 하나님 한분 만을 인정한다. (조직신학 상, 황승룡, 231쪽)
– 이원론 :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토마스 히데였는데, 그는 선과 악을 최고의 대립된 논리로서 간주하였다. 고대 신화에서는 빛과 어두움, 하늘과 땅의 이원성을 말하고 있다. 고대 희랍 철학 특히 플라톤의 철학에서는 정신과 물질을 우주의 두 가지 근본적인 원리로 보았다. 기독교 신학에서는 이원론을 이교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정죄했다.
두 개의 대립된 원리에 입각하여 세계를 설명하고자하는 형이상학적 입장. 일원론, 다원론과 구별됨.
이 우주에는 두 가지 서로 상반되는 원리, 세계, 경향이 있다는 전제가 바탕이 됨. 선신과 악신을 두 원리로 하는 조로아스터교와 마니교, 정신과 물질을 독립적인 두 실체로 인정한 데카르트, 사물 자체와 현상을 구별한 칸트 등이 여기에 속함.
헤겔은 이원론을 ‘하나님과 세상, 물질과 마음의 구별‘이라 설명했는데 이 둘을 같은 것으로 보는 학설을 일원론이라 함.
성경에서 세 종류의 이원론을 찾을 수 있다.
1, 신화적 이원론
2, 형이상학적 이원론
3, 윤리적 이원론 등임.
기독교는 창조주 신앙을 견지함으로 일원론적 입장이지만 지엽적으로 바울이 율법과 약속, 행위와 믿음, 겉사람과 속사람 등을 대조시킨 것이나 요한이 빛과 어두움, 진리와 거짓, 영과 육을 대립시킨 것은 이원론적임. (KCM. 신학용어사전)
1) 하나님과 창조물
2) 정신과 육체(영혼과 육체)
3) 도덕적이고 신체적인 악
4) 계시와 이성
3) 도덕적이고 신체적인 악을 서로 맞물려 투쟁하는 선의 원칙과 악의 원칙, 두가지로 상정함으로써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다.기독교 신학은 예를 들어 조로아스터교의 특징인 그런 이원론을 배격하며, 악들을 인간의 자의적인(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의 전승에서는 하나님의 작정에 의한) 타락으로 설명한다. – 이원론 (IVP 신학사전, 852-853쪽)
프랑스의 신학자 스토페르가 칼빈의 설교를 재료로 하여 교리학을저술하였다. 그 책에서 칼빈의 마귀론이 소개되었는데, 그 요지는 다음과 같다. 곧 마니교가 엡6:12에 의하여 하나님과 마귀가 이원론적으로 대립하여 싸운다고 주장한데 대하여 칼빈은 그런 이원론을 반대하였다.그 이유들은 다음과 같다.
(1) 하나님께서 사단과 귀신들을 본래 악한 자로 지으신 것은 아니었는데, 그것들이 회복될 가능성이 전혀 없도록 하나님을 배반하였다는 것
(2) 그것들이 어떤 악을 행하든지 하나님은 자기의 영광을 위하여 그것들의 활동을 이용하신다는 것, 즉 하나님은 그것들 때문에 궁극적으로 손해보는 일은 없다는 것
(3) 그것들은 영원토록 하나님의 관할 하에서 그를 순종할 수 밖에 없는 피조물이라는 것, 즉 그것들은 직접 혹은 간접으로 현세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실시하는 데 사용되며, 특별히 고난을 주시는 데에 그것들의 활동이 이용된다는 것, 욥의 경우에도 그러했고(욥 1:12, 2:6), 바울의 가시(고후 2:7)가 역시 그러하였다.
(4) 그것들의 하는 일은 언제라도 하나님의 행사가 아니라는 것, 하나님이 사단과 귀신들의 하는 일을 이용하시는 때가 있지만, 그런 경우에 하나님께서 그 일을 직접 혹은 친히 행하셨다고 말할 수 없다. 하나님은 마귀의 무리와 교통하시지 않으며, 그것들과 연합하시지 않는다. 악에 대하여 하나님은 상관이 없으시다. 악에 대해서는 마귀만이 책임지고 정죄를 받는다.(박윤선의 개혁주의 교리학, 영음사, P155)
– 영적전쟁, 제3의 물결 운동 등과 같은 성령운동은 성령의 은사를 수반한 기적활동과 사단과의 능력대결을 통한 승리주의로서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지향한다. 하지만 능력대결은 이원론적 세계관, 왜곡된 구원론,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은사의 불균형성 등 신학적 위험성 때문에 선교학적 측면에서 재고해야 할 신학적 쟁점들이 있다.” (배춘섭, 영적전쟁에 관한 개혁주의 입장에서의 평가, 한국개혁신학회)
선과 악, 하나님과 사탄의 대결을 존재론적인 이원론으로 주장하며 가르치는 곳은 우리나라에서는 베뢰아, 다락방, 구원파, 지방교회, 인터콥, 신사도운동, 영성치유단체와 기도원, 일부 극단적세대주의와 같은 이단적인 단체인데, 그러나 적지 않은 정통교회의 목사들과 또 일부 선교단체와 양육프로그램들이 이러한 주장을 가르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이러한 이원론적인 주장이 성경적인 진리라고 가정한다면, 예수를 믿고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은 악, 사고, 불행, 질병을 포함하여 가난도 없어야만 한다. 만약 그리스도인이 질병에 걸리고, 가난하고, 사고를 당한다면 그는 믿음이 없는 거짓 신자로 간주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님나라가 마귀에 의하여 파괴되었다든지, 인간의 왕권과 통치권을 사단에 빼앗겼다는 주장, 사단에게 그 빛을 갚기 위하여 예수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위 사단배상설등은 이러한 이원론적인 주장이다.
또한 이원론의 시각에서는 우리가 예수를 믿는 목적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복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마귀를 쫒아내는 것이 신앙의 목적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베뢰아나 다락방, 인터콥, 신사도운동, 극단적세대주의와 같은 단체의 경우는 예수가 오신 목적이 마귀의 일을 멸하러 온 것이라고 주장을 한다.
특히 신사도운동은 악한 영을 자세하게 분류하여 ‘가난의 영’ 혹은 ‘음란의 영’, “도박의 영”등과 같은 다양한 영을 용어로 구별하며 부르는데, 그러한 용어는 곧 가난과 음란의 죄도 악한 영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특히 신사도운동과 인터콥등 선교단체들은 지역귀신에 의한 영적도해를 주장하며, 지역마다 존재하는 지역귀신을 대적기도와 선포기도, 땅밟기로 쫒아내야 한다는 것을 선교와 복음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자들은 그러한 사상을 신귀신론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마귀는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타락하여 범죄하고 쫓겨난 천사일 뿐이다. 그들은 하나님과 대결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며, 종말적으로 멸망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