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때(말세)의 의미
이인규
성경에서는 “마지막, 말세”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합니다. 그러나 혹간은 이것을 지금으로만 적용하여, 지금이 곧 종말의 때이고 곧 예수가 재림하신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 이러한 징조가 모두 이루어졌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종말적인 징조는 자의적인 해석으로 단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1) 요엘서와 사도행전
욜 2:28 그 후에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욜 2:29 그 때에내가 또 내 신으로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
욜 2:30 내가 이적을 하늘과 땅에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욜 2:31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려니와
욜 2:32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이는 나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임이요 남은 자 중에 나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
요엘의 본문을 보면 “그 후에”(욜2:28)과 “그 때에”(욜2:29)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행전2:17에서는 베드로가 요엘서를 인용하면서 “말세에”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행 2:16 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행 2:17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행 2:18 그 때에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행 2:19 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행 2:20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행 2:21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
이 “말세에”(에스카토스)라는 헬라어 단어는 반드시 종말에만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인용한 요엘서는 사도행전 2장 오순절에 성취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단어는 재림예수님이 오시는 종말적인 날도 뜻할 수 있지만, 초림 예수님이 사역하였던 당시에도 사용되었습니다.
2) 초림 예수님의 사역도 마지막, 말세라고 기록되어 있다.
히 1:2 이 모든 날 마지막(에스카토스)에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시고 또 저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벧전 1:20 그는 창세 전부터 미리 알리신 바 된 자나 이 말세(에스카토스)에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바 되었으니
성경의 기자들, 특히 신약의 기자들은 초림 예수님의 사역 시간을 마지막, 종말의 시간이라고 표현한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유대인들이 말하는 “에스카토스”라는 단어는 예수의 초림부터 재림까지를 말하는 긴 시간을 뜻합니다. 물론 우리도 지금 시간을 “말세”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즉 이 단어는 예수의 재림과 종말의 시간만을 국한하여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이 마지막 때의 기간이 매우 짧은 것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예수의 재림을 간절히 소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재림의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성경적인 정답이기 때문에 그 말세의 기간도 얼마든지 연장되어질 수 있습니다
3) 구약에서도 말일에는 종말의 시간만을 말하지 않는다.
구약에서도 “말일에”라는 단어는 종말만을 뜻하지는 않으며, 어느 특정한 시한적인 때나 메시야의 시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단 10:14 이제 내가 말일에네 백성의 당할 일을 네게 깨닫게 하러 왔노라 대저 이 이상은 오래 후의 일이니라
사 2:2 말일에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만방이 그리로 모여 들 것이라
이사야서 2장의 구절을 미가서에서도 인용합니다.(겔 17:22) 이 구절은 메시야 시대의 도래를 뜻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미 4:1 말일에 이르러는여호와의 전의 산이 산들의 꼭대기에 굳게 서며 작은 산들 위에 뛰어나고 민족들이 그리로 몰려갈 것이라
말라기에서는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라는 기록이 있으며 엘리야를 보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엘리야가 세례요한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말 4:5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마 17:10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그러면 어찌하여 서기관들이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하리라 하나이까
마 17:1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엘리야가 과연 먼저 와서 모든 일을 회복하리라
마 17:12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엘리야가 이미 왔으되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임의로 대우하였도다 인자도 이와 같이 그들에게 고난을 받으리라 하시니
마 17:13 그제서야 제자들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이 세례 요한인 줄을 깨달으니라
(참고, 막 9:11-13)
4) 사도요한이 요한일서를 쓸 당시에도 마지막 때라고 말합니다
요일 2:18 아이들아 이것이 마지막 때라적그리스도가 이르겠다 함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
참고하시기 위하여 주석과 사전을 올려 드립니다.
호크마 주석
말세에 – 욜 2:28의 맛소라 본문(MT.; 욜 3:1)이는 ‘이후“로, 70인역(LXX; 욜 3:1)에는 ‘이(일)후‘로 표기되었으나 베드로는 “말세‘라는 표현으로 대체시켰다. 유대인들의 말세란 엄밀히 말해서 메시야가 오시는 때를 가리킨다(사 2:2; 미 4:1). 베드로가 이 말을 오순절날에 임한 성령 강림과 관련하여 사용한 것을 볼 때 이 말은 그리스도의 초림에서 재림까지를 지칭하는 종말 개념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종말 개념은 신약 시대에 와서 생겨난 것으로 하나님 나라의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라이프성경
구약에서는 세상종말적 의미보다는 ‘먼 미래’나 ‘훗날’을 가리키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신 31:29). 그러나 신약에서 ‘말세’는 종말적인 의미가 매우 강한데, 신학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승천 이후 재림하기까지의 모든 기간’, 그리고 그와 함께 ‘종말에 발생할 모든 징조와 재앙, 미래적 사건’ 등을 통칭해서 일컫는 경우가 많다(행 2:17; 히 1:2; 벧전 1:20). 특히 종말의 우주적 징조에 대해서는 소계시록이라 불리는 마 24장에, 그리고 종말의 타락상에 대해서는 딤후 3장에 잘 나타나고 있다.
아무튼 이렇게 본다면 신약 시대는 넓은 의미에서 ‘말세’라 할 수 있고, 특히 주께서 오실 날이 더욱 가까운 오늘날을 소위 ‘말세지말’(末世之末)이라 할 수 있다. 유사한 표현들로 ‘마지막 날’(호 3:5), ‘끝날’(미 4:1), ‘말일’(사 2:2), ‘주의 날’(살전 5:2), ‘심판날’(요일 4:1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