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난 성도에게 귀신이 들어올 수 있는가?
이인규
이러한 질문은 여러 가지의 구체적인 질문으로 구별되어져야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귀신이 사람에게 들어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으므로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모든 질병과 불행, 사고가 귀신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전제조건이 먼저 제시되어야만 하고, 첫째로 귀신(마귀)이 들어올 수 있는 대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1) 귀신이 사람에게 들어올 수 있는가?
2) 신자나 교인에게 귀신이 들어 올 수 있는가?
3) 거듭난 성도에게 귀신이 들어 올 수 있는가?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과 같이, 신자나 교인까지도 귀신은 들어올 수가 있다고 본다.
다만 세 번째 항목의 거듭난 성도를 성령이 내주하는 성도를 뜻한다고 할 때에, 필자는 귀신이 들어올 수 없다고 본다. 즉 그 대상을 거듭난 성도라고 할 때에, 귀신(마귀)이 들어온다는 것에 대해서는, 먼저 다음과 같이 질문이 구별이 되어야 한다.
1) 귀신이 미혹할 수 있는가?
2) 귀신이 들어올 수 있는가?
3) 귀신이 사로잡을 수 있는가?
필자는 성도에게 귀신이 외부에서 미혹할 수는 있지만, 성도에게 들어올 수 없다고 본다. 물론 귀신이 성령이 내주하는 성도를 사로잡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두 번째 질문인 성도들에게 귀신이 들어올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 들어올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온전하게 성령으로 거듭난 성도에게는 들어올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만약 거듭나서 성령이 내주하는 성도들을 귀신(혹은 마귀)이 들어와서 그를 사로잡을 수 있다면, 하나님이 구원하시고 작정한 하나님의 자녀의 구원이 취소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님이 성령을 보내주셔서 인도하고 보호하는 이유가 없어진다.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성경적인 근거로 보아서는 성령이 내주하는 성도들에게 귀신이 들어올 수 없다는 견해가 옳다고 보아야 한다.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저희를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심이라” (요일 4:4)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범죄치 아니하는 줄을 우리가 아노라 하나님께로서 나신 자가 저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저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 (요일 5:18)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순복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약 4:7)
“주는 미쁘사 너희를 굳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지키시리라” (살후 3:3)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너희를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요 10:28-29)
또한 아래 본문은 귀신이 들어올 수 있다는 내용은 아니지만,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는 것은 성령과 마귀를 동시에 섬기지 못한다는 뜻이 될 수 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마 6:24)
그러나 성도들에게 귀신이 들어올 수 있다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성경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이것에 대해서 살펴보자.
“열 둘 중에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단이 들어가니” (눅 22:3)
과연 유다가 온전히 거듭난 성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것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 아내 삽비라로 더불어 소유를 팔아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를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 베드로가 가로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단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임의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 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하더라.” (행 5:1-5)
비록 성경은 아나니아가 성령을 속였다고 말은 하지만, 우리는 아나니아가 확실히 거듭난 성도였다고 말할 수 없다고 본다. 이러한 경우가 성경에 있는데, 바로 히브리서 6장 4-6절이다.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예한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 (히 6:4-6)
“한번 비췸을 얻고, 맛보고, 참예한바 되고, 능력을 맛보고”라는 표현이 과연 온전히 거듭난 사람을 뜻하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가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을 온전히 거듭난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아나니아가 성령을 속였다는 내용만으로 그가 거듭난 사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 이유는 아나니아가 그 자리에서 즉시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신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의 부리신 악신이 그를 번뇌케 한지라” (삼상 16:14)
어떤 사람들은 이 성경을 증거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위 성경은 “여호와의 신이 떠났다”는 것과 그 악신이 여호와가 보낸 존재라는 것이므로 해당되지 않는다. 구약에서는 소수의 제한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필요에 따라 성령을 보내 주셨으며, 신약의 오순절에 이르러서 성령이 만인에게 부어주게 된 것으로서, 그 후에 믿는 성도들에게 영원히 거하게 된 것이다. 혹간은 또 다음 성경구절을 제시하며 베드로에게도 사단이 들어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마 16:23)
마태복음 본문에서는 “베드로에게 이르시되”라고 기록하지만, 마가복음에서는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가라사대”(막 8:33)라고 기록한다. 다시 말하여 베드로의 안에 있는 사단에게 말하였다고 보기는 어렵고, 베드로의 안에서 베드로를 나오라고 말씀하셨다고 볼 어떤 근거도 없다.
또한 ‘물러가라’(휘파고)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안에서 밖으로 나오라”는 뜻이 아니라, 단순히 ‘go’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 단어는 예수가 시험을 받을 때(마 4:10)에도 동일한 단어가 사용되었으며,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접근하는 사단에게 “내 뒤로 물러가라”고 하셨다고 보거나, 베드로에게 주는 상징적인 경고의 의미라고 해석한다. 성경은 성령이 거하는 거듭난 성도들에게 들어올 수 있다고 언급하지 않으며, 오히려 ‘불신자들의 안에서 거하는 영’이라고 말한다.
“그 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엡 2:2)
성경에서는 ‘귀신이 들리다’라고 표현된 단어를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주로 ‘다이모니조마이’(demon-possessed, 마 4:24), 혹은 ‘카타뒤나스튜오’(dominate, 행 10:38), ‘데오’(bind, tie, 눅 13:16), ‘에코’(hold, 요 8:49)등이 사용되었으며, 모두 귀신에게 사로 잡혀서 소유가 되는 것을 뜻한다. 즉 귀신의 내적 사역을 뜻하며, 성령이 내주하는 거듭난 성도들에게 해당될 수 없는 단어들이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신갑주라고 말하며, 능히 악한 자를 이길 수 있는 의의 흉배, 믿음의 방패와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을 가지라고 말한다. 이러한 표현은 귀신과 마귀를 능히 대적할 수 있다는 뜻이며, 성령 안에 거하는 우리들은 대적하는 자들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엡 6:13-17)
“아무 일에든지 대적하는 자를 인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이 일을 듣고자 함이라. 이것이 저희에게는 멸망의 빙거요, 너희에게는 구원의 빙거니 이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니라” (빌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