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불교사원 ‘땅밟기 기도’ 인터콥으로 드러나 (CBS)

  • 7월 08, 2015
인도 불교사원 ‘땅밟기 기도’ 인터콥으로 드러나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앵커]

지난해 한 단기 선교팀이 인도의 불교사원에서 이른 바 땅 밟기 기도를 진행해 논란이 됐던 일이 있었는데요.

논란의 중심에 섰던 단체가 공격적인 선교방식으로 비판받아 온 이슬람권 선교단체 인터콥으로 밝혀졌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3명의 청년들이 인도 마하보디 불교사원에서 기타로 찬양하며 기도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교계는 공분했고, 교계에서 조차 부적절한 선교방식이었다고 우려했습니다.

당시 물의를 일으킨 단기 선교팀의 배후를 두고 모든 시선은 인터콥으로 향했지만, 인터콥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습니다.

최근 인터콥 최바울 본부장이 직접 나서 인터콥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 해명한 자리에서도 인도 불교사원 땅 밟기는 인터콥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녹취] 최바울 본부장 / 인터콥선교회
“인도선교는 우리 지역 디렉터가 있습니다. 팀장이 있고 조사해라 그게 어떻게 된 거냐 물었더니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사진은 인터콥선교회 최바울 본부장이 지난 6일 서울 효창동 인터콥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콥에 대한 각종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

그러나 이러한 인터콥의 주장을 뒤집는 증거가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인터콥을 탈퇴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자신의 인터콥 후배 A씨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대화 내용 가운데 A씨는 “어느 선생님이 물어와도 저희랑 관련없다고 답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 일이 우리단체와 연관됐다고 알려지면 인터콥 단기선교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란 말도 덧붙였습니다.

또, 이 모든 것이 본부 지침이란 말도 했습니다.

A씨는 불교사원에서 땅 밟기 기도를 했던 3명과 본부가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모 대학 인터콥 리더인 B씨는 당시 인도 불교사원 땅 밟기에 참가했던 참가자 가운데 한 명이 자신과 함께 인터콥 활동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신과 굉장히 가까운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기자 : 혹시 그 세 명이 인터콥 소속이라는 것 아세요?
인터콥 리더 B씨 : 네, 저랑 굉장히 가까운 인물이라 알고 있습니다.

인터콥의 주장을 뒤집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이를 부인해온 인터콥이 거짓 해명한 꼴이 됐습니다.

이단성 시비로 지난해까지 한국세계선교협의회의 신학지도를 받았던 인터콥선교회가 이번에는 정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슬람권 선교로 쌓아온 명성과 신뢰마저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