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옥주 측 교단, “우리가 지도할 테니 위임해 달라”?(뉴스미션)

  • 7월 17, 2015

신옥주 목사 측 교단 “우리가 지도할 테니 위임해 달라”?

윤화미(hwamie@naver.com) l 등록일:2015-07-17 15:34:17 l 수정일:2015-07-17 17:13:26 

     

           

이단 규정에 반발해 폭행과 폭력 시위로 물의를 빚었던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소속 교단이 ‘교단 차원에서 신옥주 목사를 직접 신학 지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침이나 계획도 없어, 당장의 위기 모면에 급급한 면피용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예장 합동총신 강용대 총회장이 1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총회 입장문을 읽고 있다.ⓒ뉴스미션

“교단 차원서 지도하겠다”…구체적 방법, 대책 없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신 총회(총회장 강용대 목사)는 17일 오전 총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단 소속인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에 대한 총회의 입장을 전했다.

총회장 강용대 목사는 “본 교단은 한교연 바수위의 신학적 고언을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수정 의사를 밝힌 신옥주 목사에 대해 교단 차원의 신학적 지도를 통해 한국교회 안에 바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물리적 충돌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도 교단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하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회가 연석회의를 통해 신옥주 목사에 대해 공동대처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본 교단에서 직접 지도키로 한 바, 해당 교단들에 공식 공문을 보내 모든 부분을 본 교단에 위임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총회는 ‘지도하겠다’, ‘위임해 달라’는 말만 할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도하고 ‘어떻게’ 대책을 세울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 내용이 없어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총회 이단대책위원회도 기존 문제제기 된 내용들이 근거가 없거나 크게 왜곡된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신학적 근거를 내놓진 않았다. 이대위는 “신옥주 목사의 신앙고백과 목회철학은 보수 정통성이 확실하다”며, 교단과 이대위에서 지도하겠다는 주장만 되풀이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교단의 태도를 믿지 못하겠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해 신옥주 목사에 대해 이단 규정을 한 예장합신 소속 박형택 목사(이단상담연구소)는 “그 총회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 그런 방식으로 이단 굴레를 벗어보려 애쓰는 것 같은데 하나의 수법으로 보인다”며 “이미 8개 교단들이 합신에서 조사한 내용을 가지고 토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