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조작 논란 해명서 ‘책임회피’ 논란 불러
‘이단재검증 통한 연합기관 통합’ 계획 위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검증특별위원회(위원장:오관석 목사.이하 이단특위)가 실행위원회 보고서 조작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의혹을 해소하기는 커녕 이단에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단특위는 16일에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이란 제목으로 지난 8일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한 고 박윤식 및 류광수 이단재검증 논란을 해명했다. 당시 이단특위는 전문위원들이 ‘고 박윤식 류광수의 이단해제를 원인무효해야 한다’고 결정을 했음에도,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 “결론은 원인무효라고 하면 좋겠지만 류광수 목사 검증의 건에 대하여 재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고해 보고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조작 의혹을 풀겠다고 나선 이단특위는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 먼저 전문위원들의 4가지 결론을 밝혔다. 그리고 전문위원의 결론을 정리해서 3항의 결정사항은 발표했다. 3항은 △전문위원 및 검증위원들의 검증결과 보고를 전적으로 수용한다 △한기총은 이단의 검증 및 해제에 대해 각 교단에서 결정한 사항을 존중한다. 직전 대표회장시 행해진 이단검증 해제는 무효로 할 것을 제안한다 △앞으로 한기총은 이단검증이나 해제에 대한 논의는 각 교단에 일임한다 등의 내용이다.
이단특위 결정문을 언듯 보면, 실행위원회 보고 내용을 번복하고 고 박윤식 류광수의 이단해제를 원인무효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위 결정은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
류광수를 가입시킨 예장개혁총회는 현재 한기총 가입교단이다. 한기총이 류광수 이단해제를 원인무효하더라도, 가입교단인 예장개혁총회에서 류광수가 이단이 아니라고 하면 한기총은 예장개혁총회의 입장을 따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단특위 위원장 오관석 목사는 “류광수 목사를 포함해 전임 대표회장 시절 했던 이단해제를 원인무효한 것이다”이라며, 다만 “어느 교단은 이단이라고 하고 어떤 교단은 이단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 않느냐. 그에 대한 것은 각 교단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말은 한기총 내에서 류광수는 이단일 수도, 이단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자 홍재철 대표회장 시절 한기총은 류광수 이단해제를 원인무효한다고 해도, 위원장 오관석 목사는 이단검증위는 원인무효하기로 결정했느니 그 외 사항은 자신들의 권한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결국 이단특위는 또 한번 이단에게 면죄부를 안겨준 꼴이 됐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이단재검증을 통해 한국교회의 통합과 연합을 이루려고 했다. 하지만 류광수가 이단이 아니라는 예장개혁총회가 한기총 회원교단으로 남아 있는 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를 비롯해 주요 교단들은 한기총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시선은 이영훈 대표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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