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 사찰과 신사에 기름테러 논란(현대종교)

  • 8월 09, 2015

일본 전국 사찰과 신사에 기름테러 논란

기사승인 2015.08.05           

– 용의자는 인터콥 국제선교 이사로 활동

▲ 불상에 뿌려진 기름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6월 1일 일본 전국의 사찰 등에 기름과 같은 액체의 흔적이 발견 된 사건을 보도했다. 미국 거주의 일본인 남성(52세)이 치바 현 카토리시 카토리 신궁의 기둥에 기름을 뿌린 것이다. 치바 현 경찰은 일본인 남성에 대해 건물손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용의자는 2013년 5월 기독교단체를 설립했다. 용의자가 설립한 기독교단체의 팸플릿이나 포교 CD,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도쿄출신이며 17세에 기독교 신자가 된 후 미국으로 가서 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단체 설립 이전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고 ‘유튜브’에 활동 영상을 공개했다. 용의자는 동영상을 통해 “사찰과 신사의 부정을 없애려고 기름을 뿌렸다”고 말했다. 액체를 뿌리는 것이 종교 의식 차원에서 행해진 것이라 전했다.

치바 현 경찰은 남성이 귀국하면 사정을 듣고 체포할 방침이라 밝혀 향후 행방이 주목된다. 한편 구약성경에는 ‘히솝’(우슬초)이라는 허브에서 추출한 기름을 사용해 정화의식을 행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남성이 사용한 액체도 ‘히솝’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의 언론은 ‘기름테러’라는 제목으로 사이비종교의 교주가 벌인 범죄로만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일본의 컬트전문 인터넷사이트에서는 용의자의 실명과 함께 인적사항까지 공개했다. 또한 종교단체와의 관련성도 제시하고 있다.

금월호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 「데잍리컬트」(https://dailycult.blogspot.jp/)와 컬트문제전문가인 무라카미 히소카(村上密) 목사의 사이트(https://maranatha.exblog.jp)를 이용해 상세히 전하고자 한다.

「데일리컽트」(dailycult.blogspot.jp/2015/06/imm.html)는 ‘각 사찰에 기름을 뿌리고 있던 남자 체포 영장 – 정체는 기독교 선교 단체 IMM의 창립자’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올해 봄부터 지속적으로 나라, 교토, 치바 등 전국 각지의 신사에 기름 같은 액체가 뿌려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

결국 용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나왔다. 용의자는 집회에서 “일본의 사찰과 신사에 기름을 뿌리면 정결하게 되고 일본인의 마음이 오래된 관습에서 해방된다”고 했다. 3월 하순에 카토리 신궁에 기름을 뿌리는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찍혀 구속 되었다고 전했다. 「거의일간컬트뉴스」는 용의자가 IMM(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 사역) 설립자의 카네야마 마사히데(金山昌秀)씨라고 밝히고 있다.

▲ IMM 홈페이지

카네야마씨는 IMM이라는 기독교계 선교단체를 2013년에 설립했다. IMM 사이트에 따르면, 카네야마씨는‘IMM JAPAN 설립, 지도자, 뉴욕 자궁내막증센터 소장, 미국 산부인과 학회 인정 전문의, 뉴욕 Mount Sinai 의대 생식의학과 임상 조교수, Johns Hopkins 의과 대학 병리학 객원 연구원 Global Koinonia 사역(노르웨이) 이사 및 국제 고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IMM의 사이트에 카네야마씨의 설교 동영상이 공개되어있다. 카네야마씨가 의과대학에 들어갈 때 쓴 에세이에는 “앞으로의 진실한 의학은 동양 의학도 서양 의학도 과학적 의학도 아니고 예수님에 의한 치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또한 “IMM 궐기 대회의보고(https://www.k2.dion.ne.jp/~yohane/00%200%20imm%202013%207.htm)’라는 페이지에는 일본 각지에 ‘저주의 땅’이 있고 카네야마씨는 저주의 땅에서 ‘저주의 영’과 싸우며 신사나 사찰에 기름을 뿌린다고 밝히고 있다.

“인터콥 국제선교 이사”직함으로 일본 인터콥 행사에서 강연

▲ 야마 마사히데씨의 강연 모습

컬트문제 전문가인 무라카미 목사는 자신의 블로그(https://maranatha.exblog.jp/23141413)를 통하여 카네야마씨는 2013년 5월 4일 인터콥 재팬이 주최하고 도쿄 제일교회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인터콥 국제선교 이사라는 직함으로 강연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IMM 홈페이지의 영문페이지에는 ‘Global Koinonia ministry, international advisor, Norway InterCP, adviser and director of International Ministry’라고 적혀있으며 ‘Norway InterCP’라고 소개되어 있다. 인터콥의 소속임을 의도적으로 숨긴 것은 아닌지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콥의 문제를 제시하면서 인터콥의 해외 전도 자세는 우월적, 정복적, 배타적, 일방적, 과시적, 경쟁적이다. 일본에서의 전도 자세 또한 문화 부정적이고 문화재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많다며 IMM에 대하여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무라카미 목사는 카네야마씨가 신사나 사찰에 기름을 뿌리는 영상을 경찰에 제공했다고 한다. 전도가 아닌 범죄라는 이유에서다. 그를 강사로 불러 기름을 뿌리는 이야기를 듣고도 대부분의 교회가 경찰에 연락도 안 한 사실을 보면서 교회의 의식에 위기를 느낀다고 하였다.

‘영의 싸움’이라는 명목 하에 문화재에 피해를 입히고 우월적, 정복적, 배타적, 일방적, 과시적, 경쟁적으로 ‘선교’를 하는 카네야마씨를 비롯한 IMM의 선교자세는 기독교가 마이너리티인 일본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기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위험이 있다.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선교활동을 전개하는 다수의 기독교회 선교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

 

탁지웅 sonar5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