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이단옹호 교단 되려나?(기독교포털뉴스)

  • 9월 16, 2016

예장 통합, 이단옹호 교단 되려나?

김기동·박윤식·변승우·이명범·교회연합신문 특별사면

정윤석  |  unique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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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 통합으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은 변승우, 이승현, 김성현, 이명범 목사(사진 왼쪽부터)

예장 통합(채영남 목사)이 2016년 9월 12일 오전 11시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제 2연수실에서 제 100회기 특별사면 선포식 및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김기동·박윤식·변승우·이명범 목사,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한 교회연합신문(강춘오 목사) 등에 대해 특별사면을 단행했다(사면 자료 바로가기).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계언론뿐 아니라 김기동 목사측의 주일신문 등 특별사면 대상이 된 단체들의 언론들도 대거 참석했다.

   

▲ 특별사면 경위와 이유를 밝히는 이정환 위원장

특별사면 경위를 설명한 이정환 위원장(특별사면위원회, 특사위)은 “이단 특별 사면 대상의 기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교신앙의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비본질적인 문제로 이단으로 정죄된 경우를 1차 사면 대상으로 삼았다”며 “본질적 문제가 있어도 그것을 자신이 알지 못하고 잘못된 주장을 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 문제를 수정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본질적인 문제라 해도 한국교회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는 사람도 사면심사 대상이었다”며 “사면도 중요하지만 사면 이후에, 자신들의 무엇인가 오랜 습성에 젖어 있는 문제를 교정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총회에서 실시하는 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할 것인지를 물었다”며 “공개적으로 한국교회 앞에, 언론을 통해 잘못을 사과할 의지가 있는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준으로 이정환 목사는 특사위가 “이단 관련자 중 이명범, 변승우, 김기동(김성현과 성락교회), 고 박윤식(이승현과 평강제일교회)과 (2009년 94회 총회에서)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됐던 교회연합신문을 사면키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 채영남 총회장(사진 오른쪽)과 이정환 위원장(특사위)

채영남 총회장은 담화문을 통해 “총회 100회기는 희년을 두 번째 맞이하는 해”라며 “희년을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므로 사람이나 자연이나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회복의 해”라고 강조했다. 채 총회장은 “그동안 우리는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사람들과 교회를 이단으로 결의하고 그들과 담을 쌓고 지내왔다”며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이단과 사이비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기독교신앙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우리와 같이 성경과 기독교를 믿고 고백하는 교리에 근거한 형제들까지 이단과 사이비로 정죄하고 담을 쌓고 지내왔다”고 지적했다.

   

▲ 특별사면 선포식에 참석한 기자들

그는 “(사면대상이 된 인물들에 대해)과거에 주장한 그들의 주장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분명 우리와 다른, 그리고 한국교회 전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독특한 신앙양식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도 우리와 같이 성경과 복음, 사도신경을 믿고 고백하는 우리의 형제자매라는 사실이다”고 역설했다. 채 총회장은 “이단을 해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단적 주장과 행위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이들을 용서하겠다는 뜻이다”며 “우리 모두 용서하고 화해합시다! 갈등과 분쟁으로 고통받는 성도들과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온전한 복음과 한국교회의 지체로 돌아오도록 기도합시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 총회장은 특별사면 선언문을 통해 “100회 총회의 특별사면 결의에 따라 사면신청자들 중 회개와 개전의 정이 뚜렷하고 총회의 지도와 인도를 받기로 약속한 이단관련자 이명범(레마선교회), 변승우(사랑하는교회), 김기동(김성현 목사와 성락교회), 고 박윤식(이승현 목사와 평강제일교회),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된 교회연합신문을 사면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로 맞이함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선포합니다”라고 발표했다.

채 총회장의 발표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답변은 이정환 위원장과 채 총회장이 나눠서 답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어떤 기자를 강제로 끌어내려다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곧 진정됐다.

“타교단이 이단 규정한 대상, 특히 김기동 목사의 경우 그가 소속했던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이단으로 규정했는데 그 기관과 단체의 동의가 있었는지, 그리고 김 목사를 특별사면함으로 오히려 한국교회 전체의 화합·화해를 깨뜨리고 후폭풍을 불게 하는 것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정환 위원장은 “김기동 목사는 본래 소속한 기침에서 이단 규정됐지만 현재 서울성락교회는 어떤 교단에도 소속돼 있지 않다”며 침례교회의 동의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단해제에는 금품이 따라다니고 억대의 돈이 오고간 경우도 있었는데 총회장과 특사위는 여기서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에 이정환 목사는 “과거에 몇몇 단체들이 그런 사례가 있어서 우려하는 건 안다”면서도 “이런 질문은 어떤 의미에서 총회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질문이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단호히 대답하겠다, 금품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 레마선교회 이명범 목사

채 총회장은 이단으로 규정된 사람들이 겪는 아픔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결혼하려다 파혼 당하고 취직했다가 해직되고 학교에서 같이 놀다가 이단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소외 당하는 등 아픔을 당하는 교회 교인만 해도 30만~40만은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들을 당신의 자녀라고 생각하는데 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려는 것을 무슨 자격으로 막겠느냐는 것이었다. 채 총회장은 “우선 풀어주고, 지켜보고 안 되면 또 (이단으로)묶자. 푸는 것은 어렵지만 묶는 것은 쉽지 않는가”라며 “희년에 우리 형제들을 받아들여 잘 선도하면 좋겠다, 안되면 다시 묶는 한이 있어도 한번 기회를 주자”라고 호소했다.

“특사위 결의가 총회를 통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리고 특별사면 후 2년 유예 기간을 둔다는 의미는 뭔가?”라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100회 총회에서 특별사면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특사위에 위임했기 때문에 총회를 통과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답했다. ‘사면은 오늘 선포로 끝이다!’라는 것이었다. “유예기간 2년을 둔 것은 사면 당사자들을 교육하고 지도하기 위해 새롭게 위원회를 구성해서 당사자를 재교육하고 지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사면 이유와 관련, 사면 대상자들의 문제점, 특히 김기동 목사의 경우 ‘베뢰아원강’ 등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는데 어떤 자료를 근거로 연구했는가라는 질문에 이정환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문건을 참고로 사면대상자를 연구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 사랑하는교회 변승우 목사

특별사면을 하는 것은 과거의 통합측 이단 판단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이정환 목사는 “판단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판단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 김기동 목사는 사면이 됐으나 류광수 목사는 왜 사면이 안됐는가라는 질문에 이정환 목사는 “특별 사면을 받은 사람과 관계된 질문을 해달라”고 답했다.

이날 1시 30분부터는 특별사면을 받은 당사자들이 직접 나와 한국교회 앞에 입장을 밝혔다. 레마선교회의 이명범 목사는 “24년간 잘못된 표현과 오해받을 수 있는 몇몇 실수로 이단 정죄를 받았다”며 “100회 총회를 기념해 저의 잘못을 용서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면하여 주도록 특사위가 결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고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 구 큰믿음교회)는 “실수와 허물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새로운 기회를 주신 통합 총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기독교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서 행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과 아울러 그동안 저로 인해 한국교회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와 다짐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변 목사는 “예장 통합 총회 울타리 안에서 사역을 이어가려는 마음도 있다”며 “많은 지도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서울성락교회 김성현 목사

김성현 목사(서울 성락교회)는 김기동 목사의 입장을 대독했다. ‘감사와 회환 그리고 호소’라는 글에서 김기동 목사는 자신이 기침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것은 침례회 내의 여러 가지 정치적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부터 비롯됐다며 그러나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모든 것이 개인적인 부덕의 소치라고 자책했다. 그는 “그동안 이단시비를 비롯해 온갖 오해와 억측 등 한국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면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일평생 진실한 헌신을 하고자 하는 수많은 성락교회의 성도들이 한국교회의 건전한 일원으로서 함께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맞아주시길 진심으로 호소합니다”라고 발표했다. 김성현 목사 또한 3년전부터 서울성락교회의 담임을 맡아왔으며 교회의 개혁과 변화를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성경중심적 신앙을 철저히 지키고 정통개혁적 신학을 존중하고 함께하며 복음주의적 목회를 열심히 이어가겠다고 천명했다.

   

▲ 평강제일교회 이승현 목사

박윤식 목사를 대신해 나온 이승현 목사(평강제일교회 담임)는 ‘한국교회에 드리는 사과와 다짐’이란 글을 발표하며 복받치는 감정에 울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 목사는 “특별사면을 통해 이단에서 해제되게 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드리며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신학적인 무지나 소양의 부족으로 인해 이단성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한국교회에 많은 심려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표했다. 이 4인은 입장을 발표한 후 질의·응답 없이 바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 4인의 경우 사과문·입장·특별사면 이유 등이 공개됐지만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됐던 교회연합신문의 경우 각서, 사과문, 사면이유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