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이영훈 대표회장 흔들기에 나선 일부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가함은 물론 직전 대표회장의 재정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내부 질서 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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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임원회에서 발언권도 얻지 않고 발언하려는 홍재철 목사를 질서위원들이 제지하고 있다. |
1명 ‘제명’, 9명 ‘자격정지’, 1명 ‘소속 교단에 징계 요청’
한기총은 16일 오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임원회를 열고 최근 이영훈 대표회장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을 제기하는 한편 기자 회견을 열어 이영훈 대표회장의 행보를 문제 삼은 임원들에 대한 징계를 찬성37 반대4로 결의했다.
한기총 운영세칙(3조6항)은 한기총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등의 경우, 교단(단체)이나 개인에 대해 행정보류나 제명, 자격정지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징계가 결의된 이들은, 기자회견문에 명단을 올린 12명 중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의 교단 관계자가 이름을 올렸다며 자신은 기자회견 내용도 몰랐다고 입장을 밝힌 명예회장 백기환 목사(예장중앙)를 제외한 11명으로 명단 및 징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격정지] 명예회장 – 조경대 목사(예장개혁), 이승렬 목사(개혁총회)/ 공동회장 – 김노아 목사(예장성서), 김인식 목사(개혁정통), 강기원 목사(예장), 이건호 목사(예장중앙), 서금석 목사(예장개혁), 조갑문 목사(합동중앙), 김경직(기독교시민연대) [개인제명] 공동회장 진택중 목사(예장보수) [교단에 징계 요청] 조창희 목사(예장)
또한 임원회는 엄기호 목사가 과거 자신이 한기총 19대 대표회장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자신과 홍재철 목사가 납부한 등록금 1억 원이 한기총 발전기금으로 제대로 사용됐는지 조사해달라고 청원한 건에 대해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키로 결의했다.
아울러 임원회는 홍재철 목사가 지난 임원회에서 발언한 대표회장 재직시 30억원 후원 모금 건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하고 위원회 구성을 이영훈 대표회장에게 일임하는 한편, 조사 기간 동안 홍 목사의 모든 회의 참석을 금지시켰다.
홍재철 목사는 지난 임원회에서 최근 열린 신 모 목사가 자신이 후원한 1천만원 가운데 2백만원만 입금되고 8백만원이 사라진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후원금 반환을 요청한 일이 있을 때 용처를 해명하면서 ‘(한기총) 회비는 1억 5천만원밖에 안 들어오는데 내가 재임 중에 30억원 이상을 모금해서 사용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일부가 문제 삼은 5가지 항목, 조목조목 반박
이에 앞서 이영훈 대표회장은 이들이 자신에 대해서 문제 삼은 행보 5가지에 대해서 일일이 답했다.
요구사항 ‘기하성과 그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동성애 성직자를 인정하는 교단들의 연합체인 WCC와 NCCK를 즉각 탈퇴할 것’에 대해서는 “기하성(여의도순복음)은 WCC에는 가입돼 있지 않고, NCCK에는 행정보류 상태이며, 이 같은 내용들에 대해서는 이미 대표회장 당선 전에 회원들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천주교와 통합측, 기하성이 신앙직제일치를 합의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거기서 탈퇴할 것’에 대해서는 “기하성(여의도순복음)은 천주교와의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구성에 참여하거나 합의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관과 총회 결의를 무시하고 불법으로 임명한 윤덕남 목사를 총무직에서 즉각 해임할 것’에 대해서는 “총무서리 임명됐다가 문체부 조사과정 가운데 잠시 직무보류 됐었고 조사위에서 아무 문제없어서 2015년 3월 21일 총무로 다시 임명했다”고 해명했다.
‘한기총 정관에 의해 영구 제명 퇴출된 박중선 목사를 공동회장직과 이단대책위원장직에서 해임할 것’에 대해서는 “2014년 4월 17일 제25-3차에서 제명해제하기로 하고 실행위에 상정하기로 했고 그해 7월 열린 25-2차 실행위에서 통과됐다”고 말했다.
‘기독교 정통개혁교단의 세례를 부정하고 재침례를 강요한 그리스도교단(총장 이강평)을 한기총에서 퇴출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신학 검증을 할 것’에 대해서는 “한국그리스도교의협회 침례 세례는 의식에 불과하므로 교적 옮길 때 교리적 문제로 이단성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초반에는 몇몇 인사들이 의장의 허락을 받지 않고 발언하려다 진행요원들의 제지를 받아 경찰과 119 구급대원이 출동하는 등 큰 충돌과 소란이 일기도 했다. 문제의 공동회장들 측서 동원한 용역(부천 소재)이 회의를 방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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