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찬송가 쓸까, 말까? 또 도마 위(뉴스미션)

  • 6월 16, 2016

“21세기찬송가 쓸까, 말까?”…곡 정당성 문제, 또 도마 위


윤화미(hwamie@naver.com) l 등록일:2015-05-21 15:23:38 l 수정일:2015-05-21 17:06:42 

     

           

최근 대법원이 21세기찬송가의 독점적 출판권을 예장출판사와 한국기독교서회에 인정해 주면서 찬송가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발간 이후 줄기차게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21세기찬송가와 관련, 한국찬송가공회(비법인)는 21세기찬송가가 공예배용 찬송가로 적합하지 않다며 각 교단이 찬송가의 사용 및 구매 중지를 결의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리고 찬송가 사용 중지에 따른 후속조치로 새로운 찬송가 발행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국찬송가공회(비법인) 인사들이 21일 오전 예장합동 총회 회의실에서 21세기찬송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뉴스미션

“21세기찬송가, 공예배용 찬송가로서 역할 못해”

한국찬송가공회(비법인, 이하 공회)가 21일 오전 예장합동 총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세기찬송가 문제에 대한 주요 교단의 입장을 공개했다.

공회에 따르면, 21세기찬송가의 사용 및 구매 중지를 결의한 기감, 기성, 예장합동, 예장통합, 기장 5개 교단장은 지난 10일 아래와 같이 5개 조항에 합의했다.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는 교단연합기구가 아니다 △현행 21세기찬송가는 각 교단의 결의대로 사용 및 구매 중지되어야 한다 △사용 중지에 따른 후속조처를 마련해야 한다 △기존 찬송가공회(비법인)가 나서 21세기찬송가에서 문제가 된 곡들을 삭제하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여 온전한 찬송가를 만들어달라

공회는 과다한 저작권료, 소송으로 인한 법적 문제, 애창곡 가사의 임의 수정 및 작사 작곡가의 도덕적인 문제로 인해 21세기찬송가가 공예배용 찬송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두태 목사(공회 서기)는 “21세기찬송가를 작업한 실무자들이 자신의 곡을 넣기도 하고, 몇 곡은 대필 작시곡으로 이름만 바꿔 넣는 등 다수의 곡들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며 “찬송가에 수록된 곡에 대한 정당성 문제를 6~7년 동안 끌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교단들 동의하면, 찬송가 새로 발행할 것”

공회는 교단장들의 요청에 따라, 찬송가 사용 및 구매 중지에 따른 후속조처를 시급히 마련하고 있다며 ‘오래지 않아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타 교단들의 동의와 결의를 촉구했다.

윤두태 목사는 “‘가시적인 결과’라는 건 21세기찬송가가 아닌 다른 찬송가를 의미한다. 그것(새로운 찬송가의 제작)의 당위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한국교회에 많은 어려움을 주지 않는 차원에서 이것을 잘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용도 목사(공회 공동회장)는 “다급하긴 하지만 한국찬송가공회가 책 하나 발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국교회가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교단들의 동의를 얻고 가자는 것”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공회 측은 새로운 찬송가의 제작 과정과 시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교단들의 동의와 합의만 있으면 찬송가 제작은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1세기찬송가가 발행된 지 이제 겨우 9년이 안 된 상황에서 또 다른 새로운 찬송가의 발간은 어쩔 수 없이 찬송가를 재구매해야 하는 교회와 성도들의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찬송가가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돼 왔다는 비판과 새 찬송가 제작에 대한 성도들의 불신이 커진 가운데, 교단들과 공회의 신중한 태도와 결정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