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한 구원파의 시한부적 종말론과 배타적인 교회론
2015.09.23
– 이요한, “우리는 죽지 않고 에녹처럼 살아서 주님을 맞이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에는 세칭 ‘구원파’라는 이단이 존재한다. 해외 진출이야 말할 것도 없고 신천지, 하나님의교회와 함께 Big3라고 불릴 만큼 교세 또한 상당하다.
구원파는 하나의 단체가 아니다. 권신찬·유병언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박옥수 구원파(기쁜소식선교회, 대한예수교침례회), 이요한 구원파(생명의말씀선교회, 대한예수교침례회)가 대표적이고 여느 이단단체와 마찬가지로 아류가 계속해서 생겨나는 추세다.
이들을 구원파라 부르는 이유는 ‘구원’에 관한 교리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구원관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유병언 구원파와 이요한 구원파의 경우 종말론에도 심각한 오류가 있다. 여기에 따라붙는 대표들의 부도덕한 행위는 이단·사이비 단체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유병언 구원파는 세월호 사건으로, 박옥수 구원파는 또별과 주식 사기 사건으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반면 신도 수가 수만 명으로 추정되는 이요한 구원파의 경우 수년째 특별한 이슈 없이 순항(?)하고 있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최근 이요한씨와 측근 인사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개혁해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거기에다 이요한씨가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주님이 다시 오신다”라는 비성경적 종말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요한은 누구인가
이요한(본명 이복칠)씨는 정상적인 신학훈련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2년에 거듭났다고 주장하며 한국 구원파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권신찬씨에게 안수를 받고 함께 활동했다.
▲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주장하는 이요한씨(생명의말씀선교회 홈페이지 캡쳐) |
이요한씨의 생명의말씀선교회는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분리되면서 시작됐다. 이씨는 교회와 사업을 지나치게 연관 짓던 유병언씨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다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씨는 5000여 명의 신도들과 기독교복음침례회를 탈퇴, 대한예수교침례회를 설립했다. 현재 생명의말씀선교회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서울중앙교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500곳 이상의 지교회가 있다.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주님 다시 오신다”
이요한씨는 최근 일 년 동안 예수님의 재림을 위한 징조는 이미 다 끝났으니 곧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이라는 설교를 여러 차례 해왔다. 심지어 이씨는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주님 다시 오실 것은 확실하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5년 8월 23일 주일예배
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되면 그제야 끝이 오리라고 말씀하셨고 그리고 주님이 다시 오실 징조가 다 이루어졌어요. 이제 우리는 마지막 시대에 사는 것이 확실합니다.
2015년 8월 16일 주일예배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주님이 오실 것이라는 것이 믿어지는데 어떻게 할 거예요. 조금 더 건강하게 사시면 연세가 높으신 분들도 아마 에녹처럼 살아서 주님을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주님 오실 날이 가까웠어요.
2014년 4월 20일 주일예배
우리는 죽지 않고 에녹처럼 살아서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시대에 사는 것이 확실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지 않는다면, 지금 연세 많은 분도 조금만 건강하게 사시면, 아마 에녹처럼 살아서 주님을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재림하시기 전에 이루어질 징조는 다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정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언제든지 주님이 오실지라도,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살아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능력이 되셨습니다.
2014년 1월 26일 주일예배
아십니까? 우리는 에녹처럼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죽지 않고 주님이 우리를 데려가시기 전에, 이 땅에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임하기 전에, 우리를 그 나라에 옮기시기 전에, 이 땅에 사는 동안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얻어야 됩니다.
이요한씨의 주장은 날짜만 정하지 않았을 뿐, 시한부 종말론의 또 다른 형태다.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주님이 다시 온다고 주장할만한 성경적 근거는 전혀 없다.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는 이씨가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요한계시록의 666은 바코드라고 주장했었다.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남방 왕을 이집트, 북방 왕을 러시아라 지칭하기도 했고 “동북에서부터 소문이 이르러 그로 번민케 하므로…”(단11:44)를 중국의 세력이 중동에 개입하는 것을 가르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세대주의 종말론은 성경에 기록된 사건, 비유 등을 현시대에 억지로 끼워 맞춰 해석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같은 자의적 해석의 결과물이 “우리 시대의 예수님이 재림한다”는 사이비성 종말론이다.
“짝퉁 기독교회와 다른, 우리가 진짜 교회”
“우리 안에만 구원이 있다”는 주장을 드러내놓고 하는 단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단체도 있다. 어떤 단체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표면적으로 우리 교회에만 구원이 있다는 주장을 숨기기도 한다. 그러면서 다른 교회에서는 구원을 받을 수 없을 것처럼 신도들을 호도해 단체를 떠나지 못하도록 발목 잡는 것은 이단·사이비 단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로에 위치한 서울중앙교회 |
이요한씨 역시 예외는 아니다. 기성교회의 구원문제는 이요한씨가 판단할 문제가 아님에도 “그쪽에 유명한 목사 한 사람 앉혀 놓고 개인 상담을 해보자고, 집회를 하든지. 똑같이. 우리 거듭난 복음 전하는 우리 목사님들 앉혀 놓고 어디서 구원받는 역사가 나타나는지 한 번 시험해 보자고”라고 말하기도 한다.
2015년 8월 16일 주일예배
구원 안 받은 사람 성령의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그 몸이 될 수 없어요. 구원 받지 않은 사람들 아무리 모여서 뭐 조직을 만들고 단체를 만들고 해봐야 그거는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몸이 아니고 그건 인위적인 모조품 교회요 모조품. 모조품 있죠? 짝퉁 그거는 가짜예요.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요 짝퉁 기독교회 그다음에 아무리 모여도 짝퉁교회 모조품 교회 진짜 교회가 아니에요. 여기에 말하는 한 성령으로 세례받아 한 몸을 이룬 그 진짜 주님의 몸된 교회입니다.
2015년 8월 9일 주일예배
(요한복음 15장 4절에 나오는) 포도나무가 교회입니다. 교회를 비유한 것이에요.…주님이 함께 역사하시는 무리 안에 있어야죠. 열매 맺는 무리 안에 있어야 돼요. 교회가 뭔지 보려면 간단해요. 아무 데나 십자가 달린 교회당 찾아가면 안 돼요. 어디에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는지 보면 알아요.…생판 하나님도 모르고 안 믿는 사람 앉혀놓고, 그쪽에 유명한 목사 한 사람 앉혀 놓고 개인 상담을 해보자고, 집회를 하든지. 똑같이. 우리 거듭난 복음 전하는 우리 목사님들 앉혀 놓고 어디서 구원받는 역사가 나타나는지 한번 시험해 보자고. 우리는 자신이 있거든요. 교회당 한 번도 안 다닌 사람도 말씀만 잘 들으면 구원을 받거든요. 변화되는데요. 그쪽에서는 죽었다 깨도 안 돼. 하나님의 역사가 어디서 나타나는지 해보자고요. 우리는 자신 있거든요.…남이 장 가니까 거름지게 지고 장 간다는 식으로 그렇게 무리를 따라서 가면 안 돼요. 사실 대중은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셔요? 아무리 많아도 거짓은 거짓이고 한사람이 남아도 진리는 진리입니다.
구원관의 오류뿐만 아니라 비성경적 종말론에 배타적 교회관까지 더해진 생명의말씀선교회. 아이러니한 것은 당장 내일 예수님이 재림하실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신천지, 하나님의교회와 같이 무리한 건축을 진행하고 재정문제로 인한 내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