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하는 생명의말씀선교회의 모순(현대종교)

  • 11월 16, 2015

시한부적 종말론을 주장하는 생명의말씀선교회의 모순

기사승인 2015.11.09  

 

▲ 생명의말씀선교회 공주갈릴리수양관 사랑관 신축 공사현장(출처: https://blog.daum.net/hanarm)

종말의 일자를 정하거나, 혹은 대략 어느 시점에 종말이 온다고 주장하는 이단들이 있다. 이들의 문제는 종말을 주장하면서 건물 건축에 열을 올리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인다는 점이다. 생명의말씀선교회(이요한 구원파)도 마찬가지다. 이요한씨는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외치지만 최근 보여준 행보는 자신의 주장을 믿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종말이 온다는데?

종말을 외치면서 보여주는 첫 번째 모순은 건축 문제다. 생명의말씀선교회는 지난 수 년 동안 건축을 끊임없이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하계수양회가 열리는 공주갈릴리수양관에 60억 이상을 들여 증축을 시도하고 있다. 건축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당연히 신도들의 몫이다. 신도들은 지교회 건축을 위해 이요한씨의 처남인 이모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교회 신협에서 대출을 권유받기도 한다. 생명의말씀선교회는 일명 요셉대출(혹은 미션대출)이라 불리는 대출을 신도들에게 권유한다.

신도들이 대출을 받아 헌금을 할 경우 생명의말씀선교회 입장에서는 신도들이 건축을 위해 작정한 금액을 한 번에 내게 하고 부채상환의 고민을 더는 장점이 있다. 신협 역시 수익을 남긴다. 하지만 모든 부담은 고스란히 신도들이 떠안게 된다. 한 지교회의 교역자는 신도들에게 헌금을 독려하기 위해 “십일조 하지 않는사람은 구원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비성경적인 설교를 하기도 했다.

한편 생명의말씀선교회의 지교회 중 하나인 천안교회의 경우 불법 증축 문제로 인해 천안시청으로부터 철거명령을 받은 상태다.


둘째 퇴직 연금문제다. 퇴직 연금이야 노후를 위해 누구나 들 수 있겠지만 종말을 외치는 단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씨는 설교를 통해 신도들에게 곧 종말이 올 것처럼 말하고 때론 전 재산을 기부해보라고도 한다. 그런데 생명의말씀선교회의 교역자들의 퇴직연금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생명의말씀선교회의 2013년 결산에 따르면 퇴직적립금 총 잔액은 약 99억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 생명의말씀선교회 괌 지교회 모습

 

수양회로 수익금을 남기다

생명의말씀선교회는 하계수양회를 통해 높은 수익금을 남기고 있다. 생명의말씀선교회의 2011년 하계수양회 결산자료에 따르면 생명의말씀선교회가 수양회를 통해 남긴 이익금은 약 21억이다. 수양회는 실비로 운영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또하나의 수익사업이 된 구조다.

이요한씨는 수양회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을 수양관 건축을 위해 사용한다고 밝힌 바있다. 생명의말씀선교회의 탈퇴자는 “수양회 기간 교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방불케 하는 복지매점을 운영해 수익을 남겼다”며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 세법이나 식품위생법 등의 간섭을 전혀 받지 않고 전액 수익금으로 입금되었다. 이는 수익사업이라고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공주수양관, 유지재단으로 소유권 이전

생명의말씀선교회는 지난 2014년 12월 재단법인 대한예수교침례회총회 유지재단(이사장 이요한)을 설립했다. 신도들이 이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자 해명공문을 내기도 했다. 생명의말씀선교회는 유지재단 설립의 가장 큰 이유로 신도들의 세액 공제를 들었다. 그런데 유지재단 설립 후 수십억의 수익금을 남기는 공주수양관의 소유권을 서울중앙교회에서 유지재단으로 넘겼다.

생명의말씀선교회의 한 탈퇴자는 “유지재단이 공주수양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수양회를 통해 발생한 이익금을 임의대로 처리할 수 있는 길을 만든 것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요한씨의 나이는 올해로 75세다. 이씨는 자신이 살아 있을 때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의 주장대로라면 아무리 길게 잡아도 세상의 종말은 30년 안팎이다. 그런데 왜 무리한 건축과 증축을, 때론 불법을 자행하면서까지 진행하고 있는것일까? 왜 신도들로 하여금 대출을 권유하는 것일까? 왜 퇴직연금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아두고 있는 것일까? 이 모든 문제 제기에 대한 답은 이씨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