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실세, 김남희 (현대종교)

  • 10월 07, 2015

신천지 실세 김남희

2015.10.05 

         

– 풀리지 않는 궁금증들

이제 신천지는 ‘김남희’라는 여성을 빼곤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개 신학원 원장에 불과했던, 신천지 이력도 10여 년 밖에 되지 않은 김씨가 이씨 사후 가장 유력한 후계자라 불리며 신천지 실세 노릇을 하고 있다. 김씨가 신천지 유력자로 떠오르며 몇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생겼다.


의문 1. 신천지 개혁하자던 김남희, 왜 태도를 바꿨나

천주교 신자였던 김씨는 2004년경 신천지에 포교되었다. 그로부터 불과 3년 만인 2007년, 김씨는 신천지 위장봉사단체 만남 대표직을 맡으며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 신천지 실세 김남희

여기서 첫 번째 의문. 김씨는 신천지가 종교사기극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2006년, 신천지 최고위직에 있던 신현욱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은 신천지를 탈퇴할 즈음 이만희씨의 여자문제, 신천지 교리의 허구성, 신천지 내부의 부조리 등에 대해 깨닫고 몇 사람만 만나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때 김남희씨도 함께 자리했다.

김씨는 신 소장과 함께 신천지 개혁의지를 다졌지만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오히려 신천지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 것이다. 왜 그랬을까? 신 소장은 본지 2015년 1월호에 ‘김남희, 신천지 2대 교주 등극임박’이라는 제하의 글을 기고해 “육체영생의 허구와 교주의 성 행각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김씨는 신천지가 사기판임을 직감하고 탈퇴가 아닌 신천지를 산옮기기 하겠다는 욕망을 품게 된다”고 지적했다.


의문 2. 이해되지 않는 이만희의 전폭적지지

흥미로운 것은 김남희씨가 신천지의 거짓됨을 알게 된 때부터 이만희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 제6회 하늘문화예술체전에서 왕복을 입고 왕관을 쓰고 나타난 김남희와 이만희

여기서 두 번째 의문. 김남희씨와 이만희씨 사이에 무슨 일이있었던 것일까? 이만희씨가 뜬금없이 김씨를 지지한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래서 내연관계 의혹이 일었는데, 사실 내연관계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교리변개는 무리수였다. 신천지는 김남희씨를 우상화하기 위한 의도적 교리변개과정을 착실히 밟아왔다. 하나님, 예수님, 천사, 요한 순으로 이어지는 요한계시록 1장 1절의 계시전달 과정에 요한 다음에 김남희를 슬쩍 집어넣고 가르치는 것을 시작으로 영적베필, 만민의 어머니 등 김씨에게 많은 수식어를 붙였다.


▲ 신천지 가평 연수원에 세워진 기둥. 현재는 얼굴을 삭제했다.

신천지 가평 연수원에 해는 이만희, 달은 김남희로 표현된 기둥을 세워 김씨의 우상화 과정은 정점을 찍었다. 지금이야 변개된 교리가 자리를 잡은 모양새지만 김씨의 우상화 과정에서 꽤 많은 신천지 신도들이 불만을 터트렸고 탈퇴한 신도들도 있다. 신천지 시작부터 자리잡고 있는 유력자들의 눈치 또한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신천지 이력이 수 년 밖에 되지 않는 여자를 위해 교리문제를 건드린다? 내연관계만으론 설명이 불충분하다.

둘째, 김남희씨는 이만희씨를 구원자로 믿지 않는다. 이는 김씨가 이씨를 대하는 태도에서 알 수 있다. 본지는 지난 2013년 11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김남희씨의 별장에서 김씨와 이씨가 함께 지내는 모습을 포착해 폭로한 바 있다. 둘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마을 주민은 “둘이 부부인 줄 알았다. 남자(이만희)가 여자(김남희)에게 꼼짝 못하더라”고 전했다.


▲ 김남희가 계단을 오르는 이만희의 엉덩이를 툭툭 치고 있다.

마을 주민의 증언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도 있다. 김씨는 계단을 오르는 이씨의 엉덩이를 툭툭 치기도 하는 등 도무지 구원자로 믿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왜 이씨 입장에서는 자신을 구원자로 믿지 않는 김씨를 위해 교리까지 변개하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을까?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의문 3. 김남희의 막대한 재산, 어디에서 흘러왔을까

김씨는 정말 사이비종교 교주가 되고 싶은 것일까? 그러기 위해 80이 훌쩍 넘은 노인의 내연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면서까지 이만희씨 옆을 지키고 있는 것일까?

여기서 세 번째 의문. 김씨의 막대한 재산 문제다. 본지는 2015년 9월호를 통해 김씨가 최근 수년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 일대에 수십억을 호가하는 땅을 사들인 것을 보도하면서 많은 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가평군 고성리에 위치한 신천지 연수원의 건물과 토지의 공동소유주이기도 하며 이 외에도 많은 땅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고가의 외제차량 몇 대를 바꿔가며 타고 다니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된 바 있다. 도대체 이 많은 재산의 출처는 어디일까?

김남희씨는 변개된 교리를 바탕으로 신천지의 무게중심을 자신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물론 교주 사후, 사이비 종교의 판세는 가늠하기 어렵다. 안상홍씨 사후 장길자라는 여성이 갑자기 하나님이 돼버린 하나님의교회의 경우도, 문선명씨 사후 아내 한학자씨와 아들들 간의 갈등이 이렇게까지 깊어지리라는 것도 예측하기 쉽지 않았던 부분이다.

김남희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이씨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확고히 자리를 잡는 분위기지만 이씨 사후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김씨는 이씨가 살아있을 때 모래 위에 집을 짓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이같은 행보의 피해자는 고스란히 신도들과 그 가족들의 몫이 될 것이다.


조믿음 기자 jogog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