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차의 책을 읽고(1)

  • 5월 20, 2015

데이비드 차의 신앙적 기준은 무엇인가?[1]


                                                                                                                                                                                              이인규

 

기독교포털뉴스


그에게는 얼굴이 없다. 아니 얼굴을 좀처럼 내보이지 않는다. 요즘처럼 ‘신상털기’가 유행인 때 데이비드 차의 얼굴 사진 하나 올라온 사이트를 찾지 못했다. 얼굴뿐 아니라 그가 어느 교회를 다니고 어떤 교단 출신이고 본명은 무엇인지 역시 찾지 못했다. 네이버, 구글, 다음 등에서 검색해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렇다고 그가 유명인사가 아닌 것도 아니다. <마지막 신호>(예영)라는 소위 베스트셀러의 작가다. 국내외에서 공개적으로 많은 집회를 인도했다. 동영상이 많이 올라갔지만 카메라 앵글은 그의 얼굴을 외면하고 있다.

   
▲ 데이비드 차의 <마지막신호>

그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목소리로만 만난 데이비드 차는 달변가다. 그는 2013년 모 교회 집회에서 자신을 31살이라고 소개했다. 달변의 그가 메시지를 전한다. 성경 말씀을 그대로 믿고 따르고자 하는 열정이 돋보인다.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며, 천국 티켓을 받았다고 안도하며 맘대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며 왜곡된 신앙이라고 질타한다. 회개하지 않은 신앙의 방만함을 지적한다. 이것이 그의 메시지의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책을 찾고 메시지를 듣는지도 모른다.

반면, 그의 매우 비뚤어진 관점을 보여주는 대목들도 적지 않다. 시중에 떠도는 음모설을 수집해서 짜깁기 한 내용을 ‘주님의 특별한 영적 계시’인 것처럼 포장한 점, 집회 중에 한국교회·선교사 등을 매우 타락한, 그래서 회생이 불가능한 타락한 집단이나 인물처럼 매도한 점(그래서 새로운 군대들로 한국교회를 채워야 한다는 주장으로 연결시킨다), 1992년 시한부종말론자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주장 패턴을 반복하는 것(직통계시, 적그리스도의 등장, 짐승의 표=베리칩) 등은 그를 건전하게 바라 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인규 대표(평신도이단대책협회,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연구위원)의 글을 시작으로 데이비드 차의 문제점을 정리해서 공론화해보고자 한다. 이런 시도가 한국교회를 조금더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데이비드 차측의 대표성있는 반론이 들어온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편집자주>


                                                                                평신도이단대책협회 대표 이 인규

수년 전에 방송국에서 아나운서가 뉴스를 생방송할 때였다. 갑자기 어떤 청년이 데스크에 침입해 “누가 내 귀에 도청장치를 심어 놓았다”라고 말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나중에 그 청년은 정신적인 질환의 문제를 갖고 있었다고 밝혀졌는데, 그러한 증상을 우리는 피해망상증이라고 한다.

어느 신문 기사를 보니, 모 정신의학박사가 대중들이 쉽게 음모론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의심, 투사(방어기제), 흥분, 열등감 때문’이라고 했다. 그분은 “사람들은 내면에 의심과 악한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지만 이를 밖으로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데, 음모론을 통해 그 욕구를 해소한다”고 말했다.

마치 자신만이 어떠한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듯 자랑스러워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음모론자들이 갖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그 박사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대선 정국 시기나 보이지 않는 권력에 의해 무력감을 느끼는 등 혼란을 겪을 때 음모론은 자신을 위로해주는 도구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음모론을 기초로 한 책들:

이러한 음모설, 세계단일정부,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와 같은 책들은 반기독교적인 책들과 함께 수없이 출판됐다. 이중 몇몇 책들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책들 중에는 메릴린 퍼거슨이라는 사람이 쓴 <뉴에이지의 정체>라는 책이 있었는데, 뉴에이지 운동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모든 뉴에지운동을 사탄의 조직적인 계획과 음모로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 뉴에이지라는 명칭은 최근에 불려졌지만, 그와 같은 반기독교적인 성향은 시대마다 있어왔던 것으로, 누군가에게 계획되어 시작된 새로운 운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존 콜먼이라고 하는 영국첩보장교 출신이 있었다. 1969년에 미국으로 귀화하여 1970년부터 소위 음모론을 주장하였는데, <300인 위원회>라는 책을 발간하였다고 한다. 그 책의 내용은 소위 ‘300인 위원회’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단체에 의해 온 세계가 감시, 조작, 지배되어 끌려가고 있다는 것인데, 미국 대통령조차도 그 조종을 받는다는 소위 ‘보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이야기다. 그 단체에서 케네디대통령의 암살사건과 같은 사건의 배후에 관계했고 심지어 비틀즈를 파송하여 기독교 문화를 파괴했다는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소설도 있다.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잃어버린 상징> 등이다. 이 소설 중에는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이 소설에 종교 단체와 비밀결사 단체의 이름이 몇 개가 나오는데, 마치 그 단체들이 사실인 것같이 인식되어 그 결사체의 이름이 ‘음모론’을 기초로 한 책들에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리유카바 최라고 하는 사람이 쓴 <그림자정부>라는 책은 이러한 내용이 마치 현실인 것처럼 구체적으로 썼는데, 이러한 단체의 이름을 30 페이지에 걸쳐 실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단체, 기업과 금융기관, 법조계와 학술기관, 정치적 혹은 경제적으로 유명한 인사들까지 기록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그 책에 등장하는 단체나 기관의 이름은 부지기수다.


이러한 책들 외에도 수많은 책들이 요즈음 난무하는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 베리칩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에 발간된 책들은 더욱 해괴망측한 상상과 추측을 눈덩이 같이 첨가해 공상소설처럼 만들기 시작했고 이러한 음모설에 성경의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접목해 자의적인 해석을 양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결국 이런 해석들이 변질된 극단적세대주의 종말론 사상과 혼합됐고 신사도운동의 영향을 받아 신비화, 무속화되는 경향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 300인 위원회 관련 책자

데이비드 차의 <마지막 신호>라는 책은 자신이 마치 주님의 특별한 영적 계시를 받아 비밀을 알게 된 것처럼 말하지만, 그 내용은 앞에서 나온 수많은 책들을 그대로 인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는 이 책을 읽고 한마디로 무익한 책이라고 평가를 하고 싶다.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에게 이런 책들이 읽혀진다는 자체가 슬프다. 데이비드 차는 이미 전부터 나온 ‘음모론’을 기초로 한 책들과 불확실한 기사와 자료를 인용하면서 그 내용에 자신의 상상과 추측을 임의적으로 첨가했다고 보인다. 주님의 특별한 계시로 쓴 책이 아니라는 의미다. 게다가 그 책의 내용의 일부는 사실과 너무 다른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다. 더욱이 그가 쓴 책의 내용에서는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변질된 극단적 세대주의와 신사도운동이 사용하는 용어도 등장한다. 이런 점에서, 심각한 이단성의 문제까지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건전한 기독교인 혹은 청소년들이 보아서는 안되는 위험한 책이라고 평가를 하고 싶다.

1달러 지폐 :
주님의 특별한 영적 계시가 임해 쓴 책이라면, 뭔가 다른 점이 있어야 하는데 데이비드 차의 <마지막 신호>는 그렇지가 않다. 가장 먼저 책에 나오는 미국 1달러 지폐에 대해 프리메이슨 운운하는 주장도 그 전부터 동일한 성향의 책들에 자주 등장하던 이야기다. 그러한 주장이 이 책에서 다시 반복되고 있다. (27-28쪽)


저자인 데이비드 차는 1달러 지폐에 있는 ‘NOVUS ORDO SELCRORUM’ 라는 라틴어가 신세계질서로서 “하나님의 간섭을 받지 아니하는 자유, 곧 하나님의 속박에서 벗어난다”라는 뜻이라고 해석을 하였는데, 이 같은 해석은 인위적인 첨가라고 할 수 있다. 본문의 라틴어는 “시대의 새 질서”라는 뜻으로서, 1776년 미국독립을 기념하기 위하여 ‘새로운 미국시대의 시작‘이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으로 1776년이라는 로마숫자도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1776년이 일루미나티의 창립 연도라고 주장하는데, 미국이 일루미나티라는 단체의 창립을 기념하기 위하여 달러 화폐에 그 연도를 인쇄하였다고 추측을 하는 자체가 비정상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일루미나티는 한 개인이 만든 단체로서 비정상적인 과장과 심각한 왜곡이 되고 있는데, 그 단체는 미국에서 창립된 단체도 아니다.


더욱이 저자는 피라밋이 13층이라고 하였고, 지폐에는 별의 숫자도 13개가 그려져 있다고 주장하면서 프리메이슨의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것은 미국 초기의 주가 13개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숫자가 13이 되기만 하면 그것이 곧 프리메이슨이라고 단정하는 주장은 황당하다. 13이라는 숫자와 13일의 금요일은 단지 미국 사람들의 미신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또 현재 미국 국기의 별도 주(州)의 숫자와 같다는 것을 이해하면, 그 별의 숫자의 의미를 누구든지 알 수 있다. 미국 국기의 별은 현재 50개다. 1960년에 하와이가 주(州)로 추가되므로서 현재와 같은 50개가 된 것이다. 1776년에 미국국기의 별이 13개였으며, 그동안 미국국기의 별 숫자는 주의 숫자가 추가될 때마다 20여 번을 바뀌어 왔다. 더욱이 미국 대사관 측은 눈동자가 프리메이슨의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동자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일루미나티와 예수회:
일루미나티라는 단체는 실제로 존재한 단체라고 하며, 독일의 바이스하우프트라가 창립한 것이며, 그는 유대인 출신의 가톨릭인으로서 그의 대부(God Gather)에 의하여 타의적으로 예수회 교육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예수회와 관계나 교류가 없다고 전해진다. 그는 프랑스 계몽주의 작가인 장자크 루소를 존경하였다고 하며, 카발라라고 하는 신비주의 사상과 그노시스(영지주의)에 심취하였으며, 일루미나티라는 단체는 계몽주의의 자유사상과 진보주의자들이 주로 참가하였으나, 후에 이상한 단체로 간주되어 1785년 6월 바이에른 공국(公國)의 카를 테오도르에 의하여 일루미나티가 해산이 명령되었다고 한다. 외적 압박과 내적 분열로 세력이 약화된 일루미나티는 잠시 지하조직화되어 활동하였다. 수년 뒤에 완전히 해체되고 금지되자, 바이스하우프트와 그의 추종자들은 스위스로 피신했는데, 말년에 독일로 돌아온 바이스하우프트는 1830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일루미나티는 설립자인 바이스하우프트라가 과거 예수회에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 외에는 예수회와 교류하거나 관계했다는 근거는 찾을 수 없다.


예수회는 가톨릭의 공인된 남성 수도사의 단체로서, 일루미나티가 시작된 시간보다 약 200여년 전에 수도사 이그나티우스 데 로욜라가 1540년에 초대 대표를 지낸 단체다. 일루미나티가 가톨릭 예수회의 비밀 이름이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후에 예수회는 약화된 가톨릭의 입장을 수호하는 단체로 개신교를 탄압하는데 앞장을 섰던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교회를 위해서는 폭력도 사용하였다고 전해진다. 그후 유럽 지역에서 폭력과 정치적인 문제에 관련되어 예수회는 몇몇 나라에서 추방되기도 하였고, 교황 클레멘스 14세는 1773년 7월 “교회의 평화를 위해서 친한 자마저 희생해야 한다”라고 하여, 예수회 해산을 명하여 해체된 적도 있다. 그 후 예수회는 해산되었다가 19세기 말에 다시 조직되고 회복되었지만, 정치와 권력의 문제에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의 교육, 봉사, 구제를 하는 가톨릭의 공식적인 단체로서 현재 존재한다.


프리메이슨 :
프리메이슨은 18세기(1717년)에 영국의 석공(Stone Mason)의 노동조합인 길드로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가톨릭교회의 교회건축과 석공물을 만들던 사람들의 노동조합이었으나, 후에 지식인과 중산층의 조직으로 발전되었고, 후에는 영국 엘리트들의 고급사교적인 클럽의 성격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몇 년 뒤에는 유럽 전 지역으로 확대되었으나, 어느 때에는 가톨릭의 반대를 받기도 하였다. 이 프리메이슨이라는 조직은 롯지(Lodge)라고 하는 단위로 구성되는데, 롯지마다 성격이나 입회자격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으며, 각 롯지마다 독자적이며 독립적인 운영방식을 가지며 세계적인 본부나 조직적인 체계는 발견되지 않는다. 특히 어떤 롯지는 가톨릭을 반대하기도 하고, 어떤 롯지는 유대인이나 유색인종을 기피하기도 하며, 프랑스의 롯지는 가톨릭 신앙을 가져야만 가입이 가능하다고 전해진다. 1917년에 바티칸에서는 프리메이슨에 가입을 한 사람을 파문을 한다고 발표하였으며, 1932년 그리스정교회에서는 이교적인 모임이라고 규정하였는데, 개신교에서는 프리메이슨이 가톨릭의 비밀결사대라고 주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가톨릭에서는 프리메이슨을 개신교와 유대인의 비밀결사대 단체로 비난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신교와 가톨릭이 서로간에 연관된 비밀조직이라고 서로 비난한다는 것인데, 막상 프리메이슨은 독자적인 사교적인 목적의 단체로 본다. 한 때에는 사업적인 이유나 정치적인 로비로 도움을 받으려는 친목과 교류의 모임 형태로 발전한 적도 있었으며, 실제로 유럽에서는 정치적인 현안이나 사건에 관계를 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어떤 사건들의 배후에는 모두 프리메이슨이 있다는 과장된 소문이 나오는 것이다. 심지어는 오늘날에는 정치적인 사건과 전쟁, 국제적인 분쟁까지도 모두 프리메이슨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왜곡된 소문들이 퍼지게 되었다.

   

▲ 1달러 지폐

물론 유럽과 미국의 대통령, 정치인, 예술가들도 프리메이슨의 회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워싱턴대통령은 프리메이슨의 회원이었으며 이것을 아무 거리낌이 없이 공개적으로 나타냈다고 전해진다. 또한 어떤 목사나 선교사들도 이러한 단체에 가입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것을 과장하여 유명한 복음주의 목사와 한국의 역대 대통령, 유럽의 정치가, 유명한 예술가들이 모두 프리메이슨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이 기독교를 파탄으로 몰기위한 동일한 음모와 목적을 갖고 사역을 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떤 사람들은 동성연애와 종교통합조차 프리메이슨의 음모라고 주장한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유명한 목사들과 정치가들을 포함하여 어느 가수나 경제인까지 모두 프리메이슨의 비밀조직원이라고 하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더욱이 유명한 이단들의 교주도 프리메이슨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이단교주와 복음주의 목사와 가수가 같은 회원이라는 것인가? 그들이 상호 교류하거나 서로 같은 목적을 갖고 모임이나 함께 사역을 했던 구체적인 증거는 찾아 볼 수 없다. 실제로 프리메이슨이라고 주장했던 정치, 경제, 예술 분야의 유명인사들은 오히려 반국가적이나 반인류적인 평가를 받지 않았다.

어느 대통령은 프리메이슨의 몇 단계이고, 어느 목사는 몇 단계이고., 그 산하 단체와 조직은 어떻고….. 비밀조직이 그렇게 모든 사람에게 쉽게 알려져서야 어디 비밀조직이고 비밀단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시중의 서점에서 손쉽게 책 2-3권만 사서 보면 모두 다 알 수 있지 않는가?

특히 유명한 복음주의 목사들을 프리메이슨이라고 하여, 그가 마치 기독교를 타락시키는 사탄과 같은 존재로 말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퍼지는 어떤 내용을 보면 최소한의 기본적이며 상식적인 생각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들이 혹시라도 사용했던 피라밋이나 삼각형 도안의 상징, 혹은 눈동자, 13이라는 숫자와 연관시키기 위하여 어느 숫자를 더하고 빼는 주장도 황당하다. 그렇다면 삼각형 도안의 뱃지를 가진 학교나, 눈동자 모양의 심볼이나 마크를 가진 단체나 학교는 모두 프리메이슨인가?


이와 같이 프리메이슨의 공식적인 상징은 상당히 과장되어 알려졌는데, 가장 중요한 상징은 컴퍼스와 삼각자로서 진리와 도덕을 상징한다고 하며, 가운데 G라는 알파벳은 Giometry(기하학) 또는 God(신)을 상징한다고 한다.


어느 사람들은 12세기의 템플기사단이 프리메이슨의 시작이라고 보거나, 성경의 창세기 인물과 연관을 시키기도 하는데, 이것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다. 대부분이 과장되거나 왜곡된 경우이다. 최근에는 프리메이슨이 지구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존재했다, 지구상에 가장 오래된 비밀결사대라고 말하는 책도 팔리고 있다. 그러나 프리메이슨은 친교단체일 뿐이며, 더 이상 비밀조직도 아니고, 비밀결사대도 아니다. 더욱이 세계단일정부의 하부조직이라는 주장은 아무 근거도 없다.

   
▲ UPF가 UN 산하기관이라고 표시한 <마지막 신호>
   

▲ 천주평화연합은 통일교의 소속 단체이지 UN산하기구가 아니다

UPF(Universal Peace Federation, 천주평화연합) :
데이비드 차는 위 단체를 UN 산하의 종교통일단체라고 주장하지만, 그러한 단체가 아니며, 통일교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단체일 뿐이다. 위 단체가 종교통합단체라면 우리나라 어느 기독교 교단의 대표나 회장이 참석하였는가? 더욱이 기독교 교단에서 통일교는 이단으로 공식규정 되었는데, 누가 통일교와 종교통합을 하겠는가? 이러한 모든 것이 자의적인 공상과 추측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WFN-IGP(세계단일정부) :
허호익 교수에 의하면 WFN-IGP는 UN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세계단일정부’도 아니며, ‘세계연방운동국제정책’이라고 하는 소규모의 사설단체일 뿐이라고 한다. 세계단일정부, 그림자정부등의 음모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세계통합’ 혹은 ‘세계연합’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모두 동일한 단체들로 간주한다. 결국 이들의 눈에는 UN, EU, IMF와 같은 단체들도 모두 세계단일정부와 관련된 세계통합정부의 조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린 피스 (Green Peace) :
데이비드 차는 사회주의자들이 환경운동가들 안으로 들어가 그린피스를 점유하여 세계정부를 세우는 데 협조자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린피스는 비정부기구(NGO)로서 전세계 280만명의 자발적인 지지자들의 후원으로 세워진 환경보호단체다. 핵실험 반대, 자연보호운동을 설립목적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투기 저지운동, 동물류 보호, 유전자 문제를 다루는 단체로서, 그린피스는 1971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창설된 국제적인 환경보호 단체다.


타비스톡 인간관계연구소와 스텐포드 연구소 :
저자는 106쪽에서 타비스톡 인간관계연구소가 인간 세뇌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타비스톡 인간관계연구소(Tavistock Institute of Human Relation)의 홈페이지를 보면, 동시대의 이슈와 문제에 대한 사회과학을 취급하는 비영리단체라고 밝히고 있다. 개인이나 단체, 산업과 공적인 인간 관계를 상담하고 지도하며(Consulancy & coaching), 연구하고 평가하며Research & Evaluation), 전문적인 개발(Professional Deveopment)과 교육을 제공(Lectures & Presentation)한다고 한다. 음모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단체에서 비틀즈를 파송하여 반기독교 문화를 조성하였다고 주장하지만, 비틀즈와 이 단체는 아무 상관이 없다. 또한 어느 단체에서 계획하고 각본한대로 음악 팬들의 인기와 취향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는 없다. 심지어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소에 대해서도 저자는 107쪽에서 과학기술로 전세계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에는 스탠포드연구소 출신 학자도 있는데 이러한 음모설과 전혀 관계가 없다. 저자가 108쪽에서 이 연구소가 실업자를 양산하고, 정신과 도덕을 무너뜨리기 위하여 마약, 포르노, 록음악, 가정파괴, 동성연애, 낙태, 폭력물 등이 만연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바코드 :
저자는 136쪽에서 바코드에서 처음과 중간, 마지막의 부호가 666 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이미 오류로 밝혀진 케케묵은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최근의 바코드는 QR코드로 교체되고 있다. 만약에 바코드가 666과 관계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바코드는 이제 모든 품목의 상품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이제는 바코드가 없는 상품이 없는데, 이것들이 모두 적그리스도의 제품이라면, 우리는 바코드가 없는 상품을 어디에서 사야만 하는가? 데이비드 차가 쓴 책도 뒷표지에 바코드가 있는데, 그러면 데이비드 차의 책도 666과 관계된 책이며 적그리스도의 책인가?


베리칩(Veri-chip) :
Veri-chip은 Verification(확인, 증명)과 Chip(반도체)의 합성어로서 16자리의 고유번호로 인식하여 126개의 정보문자로서 마이크로칩에 해당 환자의 DNA 정보를 담아 주사로 사람 몸에 삽입할 수 있다. 무선식별(RFID : radio frequency indentification) 기술을 사용, 해당 스캐너로 칩 데이터를 읽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베리칩이 666 이라고 하는 주장이 가십과 같은 헛소문 정도로 퍼졌으나, 이제는 마치 감추어진 비밀이라는 소문을 벗어나서, 사실인 것처럼 퍼지고 있다.


미국의 건강보험법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장을 의미하는 ‘메디컬 케어’ 제도인데, 사람들은 2010년 3월에 오바마 건강보험법이 통과되었으므로 3년 안에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 건강보험법에 베리칩에 대한 조항이 의무화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2013년 3월이 지났으니 그 건강보험법이 일부 시행되어야만 하지 않는가?

소위 베리칩과 관련이 있는 건강보험법은 세가지인데, H.R. 3200은 통과되지 않았고, H.R. 3590은 사람에 대한 조항이 아니라 동물에 대한 것이다. 현재 베리칩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H.R. 4872 인데, 이 법안에는 ‘환자의 몸에 이식할 수 있는 2종 의료 장치’에 대한 사항이 없다. 처음 초안에는 이와 유사한 조항이라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의료개혁법안과 베리칩 강제이식과 전혀 상관이 없었으며, 일부 환자에 대한 조항일 뿐이었다. 즉 오바마의 건강보험법은 베리칩과 아무 상관이 없는 헛소문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물품매매와 은행계좌와 관련이 있는 베리칩은 개발된 적도 시행된 적도 없다. 최근에는 카드 한 장 혹은 휴대폰으로도 결제가 가능한데, 굳이 베리칩을 몸에 삽입할 필요성이 없다.


세계단일정부:
성경은 세계가 단일정부로 통합된다는 어떤 근거가 없다. 성경은 종말적인 징조로서 오히려 그 반대의 내용,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 (마 24:7-8)


물론 최근에 기근과 지진이 있었지만, 기근과 지진은 인류역사에서 계속 있어왔던 것으로 굳이 현시대를 종말이라고 확증할 어떤 증거가 되지 못한다. 성경은 난리와 난리 소문이 있겠지만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 (마 24:6)


세계적인 연합단체가 많이 있지만, 그것은 하나의 단일정부가 되자는 것이 아니라, 가입국의 상호간의 이익을 위하여 연합단체를 만들자는 것이다.


적그리스도(Anti-Christ) :
적그리스도(Anti-Christ)는 어떤 특정한 모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부정하고 반대하는 총체적인 영적 세력을 말한다. 구원과 멸망은 오직 신앙과 불신앙에 달려 있으며, 어떤 물질이나 표도 아니고, 베리칩이 아니며,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 가입되어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있지 않다.

우리는 적그리스도(헬: 안티크리스토스, 영: Anti-christ)라는 용어에 대해서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어느 특정한 종교단체를 적그리스도라고 부르기도 하고, 과거의 네로, 히틀러, 김일성 등을 적그리스도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단 지파에서 적그리스도가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실제적으로 어느 특정한 정치가나 유명인사를 지칭하여 그를 적그리스도라고 단정하기도 한다.

   
▲ <마지막 신호> 136쪽에 등장하는 내용
   

▲ 데이비드 차의 책도 바코드를 찍어야 펴낼 수 있다.

성경에서 적그리스도라는 용어는 요한 서신에 나타난다.

“아이들아 이것이 마지막 때라 적그리스도가 이르겠다 함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때인 줄 아노라.”(요일 2:18).


“거짓말 하는 자가 누구뇨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아니뇨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그가 적그리스도니.”(요일 2:22)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이제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요일 4:3).


“미혹하는 자가 많이 세상에 나왔나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임하심을 부인하는 자라 이것이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니.”(요이 1:7)


요일2:18에서 적그리스도가 마지막 때에 나타난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도 이미 많은 적그리스도가 나타났다고 말하며, 요일 4:3에서도 사도요한은 적그리스도가 벌써 세상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요일 2:22과 요이 1:7에서는 성육신을 부정하는 영지주의자를 적그리스도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여 사도요한이 말하는 적그리스도의 개념은 시대를 초월하며, 그리스도를 반대하고 부정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적그리스도라는 단어는 단수로 표시되었으나, 요일 2:18에서 많은 적그리스도는 복수명사로 표시되어 있으며, 요이 1:7에서도 적그리스도라고 하는 미혹하는 자가 많이 세상에 나왔다고 말한다.

안티크리스토스(Anti-Christ)는 문자적으로 “메시야의 적”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단 7:24-25에서는 열뿔 중에서 하나가 일어나 지극히 높으신 이를 대적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열뿔은 그 당시의 기록으로 로마를 뜻한다고 해석된다.


이것을 극단적 세대주의에서는 로마라는 개념을 유럽연합으로 자의적인 해석을 하여, 유럽연합이 10개국이 되면 적그리스도가 나타난다고 해석을 하여 왔으며, 어떤 사람들은 로마를 가톨릭으로 해석하기도 하였다. 현재 유럽연합은 10개국을 지나서 27개국이 되었는데, 그렇게 비유를 하였던 사람들은 이제 “다시 10개국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로마가 성경이 말하는 적그리스도였을까?
사도요한이 성경을 기록할 때에는 초대교회 자체가 가톨릭이었으며, 가톨릭이 별도로 존재하였던 것은 아니다. 그 당시 로마는 교회 가톨릭이 아니라, 정치적인 국가를 가리킨다.

사도요한이 적그리스도가 세상에 이미 있다고 말하였을 때에 과연 적그리스도가 가톨릭을 뜻한다고 보는 것은 오류가 된다. 더군다나 많은 적그리스도가 나왔다는 기록은 그러한 주장을 입증할 수 없을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적그리스도라는 용어를 사용한 사도요한은 오히려 시대를 초월하였고, 영지주의와 같은 이단들을 지칭하였으며, 또 복수적인 단체를 가르치기도 하였다. 물론 교회사를 통하여 특정 단체나 인물도 적그리스도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에서는 거짓그리스도라는 용어가 많이 나타나는데, 주로 이단들을 뜻하며, 거짓으로 그리스도 행세를 하는 자들도 적그리스도에 포함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적그리스도는 어느 시대의 인물이나 어느 특정한 단체를 가르치는 의미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총체적인 실체로 보는 것이 성경적이다.


UN(국제연합) :
60-61쪽에서 저자가 주장하듯이, UN(국제연합)은 록펠러와 같은 한 개인이 만든 단체가 아니다. UN은 2차세계대전 후에 항구적인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을 목적으로 결성됐다. 창립 당시에는 51개국이 회원국이었으나 1998년 6월말에는 185개국으로 늘어났고 본부는 미국 뉴욕에 있다. 현재 유일한 범세계적인 국제기관(The United Nations, UN)이다. 제1차세계대전 후 결성되었던 국제연맹이 붕괴된 모순점을 해결하고 다시 한번 세계평화질서를 재건하자는 노력의 결과, 미국·영국·구 소련·중국 등 4대 강국이 일반 국제기구의 창설에 합의, <국제연합헌장>의 기초작업에 들어갔다. 1945년 2월 얄타회담을 거쳐 그 해 4∼6월 동안의 샌프란시스코회의에서 최종적으로 헌장을 채택하였으며, 그 해 12월 27일 51개국 회원국 모두가 이를 비준하였다.


국제연합 헌장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유지한다.
② 세계 각국간의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고 세계평화를 강화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함으로써, 국가간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국제연합이 중심적인 지위에 선다.
③ 비정치적 분야인 경제·사회·문화·인도 분야에서의 기능적 국제협력을 통한 문제의 해결과 인권 및 기본적 자유의 신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④ 이러한 공동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각국의 행동을 조절하는 중심기구로서의 구실을 수행한다 등이다.


삼각위원회, 빌더버그, CFR등 :
록펠러가 만든 삼각통치가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지배한다는 주장, 록펠러 재단과 외교관 해리만이 만든 빌더버그라는 단체는 삼각위원회의 하부조직이며 빌더버그에서 내려진 의제를 유럽과 아시아, 북중남미의 3개 지역회의를 통해 소집된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역대 대통령이 포함된 정치가들이 CFR(외교협의회)에 가입하며 미국지부의 회의를 관리하고 담당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단체가 모두 영국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영국의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와 로마클럽과 같은 단체를 조직하여 왔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EU, CIA, NATO, UN, IEA, G7, G20과 같은 단체도 모두 관련이 있다는 주장은 일일이 설명할 가치도 없다고 본다. 또한 타비스톡 인간관계연구소, 스탠포드 연구소와 같은 단체도 세계단일정부의 조직이거나 기독교말살을 위한 단체라고 주장하는데, 이러한 단체들이 세계단일정부와 세계단일종교를 수립한다는 주장도 황당하고 무책임한 주장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접견한 미국의 유력인사들이 빌더버그, 삼각위원회, CFR 소속인사들이라고 주장한다(72쪽). 마치 저자는 한국도 세계단일정부의 영향 안에 놓여있다고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