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운동 관련 논란 단체 (현대종교)

  • 9월 04, 2015

신사도운동 관련 논란 단체

– 신사도운동의 성격은 가지고 있지만 신사도운동 관련성은 부인

▲ 미국 캔사스에 위치한 아이합

흔히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로 불리는 곳들이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단체들은 자신이 신사도운동과 관계없다고 선을 긋는다. 이 단체들을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로 봐야 하는지, 신사도운동과 관계없는 단체로 생각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신사도운동을 한다고 지적받는 단체들

신사도운동은 몇몇 교단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결의하고 있다. 이단으로 결의된 바는 없지만 2009년에 예장고신과 예장합신 교단에서 각각 참여금지로, 2014년에 기장에서 도입·참여·교류금지로 결의했다.

신사도운동과 유관하다고 알려진 빈야드운동, 아이합의 경우도 여러 교단에서‘참여금지’로 규정했다. 신사도운동을 비판하는 전문가들은 다음의 단체를 신사도운동을 하는 곳이라고 지적한다.


ICA(국제사도연맹, 피터 와그너), HIM(세계추수선교회, 체 안), IHOP(국제기도의집, 마이클 비클), CI(빌 해몬), MSM(릭 조이너), 올랜도 크리스쳔센터(베니 힌), 아이리스미니스트리(하이디 베이커), 밥 존스(큰믿음교회 원로목사), 신디 제이콥스(영적도해, 대적의 문을 취하라), 빌 존슨(래딩벧엘교회, 초자연적사역학교), WLI(와그너사역신학교, 홍정식), 큰믿음교회(변승우), 영동제일교회(김혜자), 레위지파(다윗의장막, 스캇 브레너), KHOP(박호종), 에스더기도운동(이용희), JMI선교회(김희준), 뉴와인/원띵하우스(손종태), 더데이미니스트리(Theday, 조지훈), 아가페신학연구원(김태진), 아이리스미니스트리(김승환), 한국기독교영성운동연합회(예영수), KIBI(한이성경연구소, 송만석), IMN(이스라엘사역네트워크), AMI(HIM Korea, 이성대), Awake Korea(서바울)


위의 단체 중 ICA나 WLI는 신사도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사도운동은 오늘날에도 사도를 인정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도직을 인정하는 큰믿음교회 변승우와 같은 단체도 있으나, 쟁점은 국내에 지적받은 많은 단체들이 신사도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사도운동을 한다고 비판받는 대표적인 단체로 아이합을 꼽는다. 예장고신에서는 2011년 아이합을 참여금지로 결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 이유를 밝혔다.

아이합(IHOP, 마이클 비클)은 신사도운동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고, 마이클 비클은 현대적 예언 운동을 주도해 온 부류 가운데 한 사람이고 오늘날에도 예언이 존재한다고 가르치고 있어 그의 저술을 읽거나 아이합의 집회에 참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아이합 대표 마이클 비클은 자신은 사도를 인정하지 않으며 신사도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장고신은 아이합 연구 결과 ‘신사도운동’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조사했다. 하지만 아이합 대표 마이클 비클은 2011년 한 모임에서 신사도운동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마이클 비클은 “개인적으로 사람을 사도로 부르는 것에는 깊은 우려가 있다”며 “어떤 사람들을 사도라고 부른 적이 없고, 그것을 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사도 수준의 사람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또 “예수님의 제자들이 사도이며 (지금 사도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첫 12사도들 외에 다른 격의 사도들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경을 기록한 사도들이었고, 지금의 사람은 그렇지 않다”며 과거 제자들과 같은 사도가 현재에도 있다는 것을 부정했다.


아이합을 모델로 설립한 KHOP에서도 신사도운동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고 밝힌다. KHOP 대표 박호종 목사는 신사도운동의 한계를 보고 신사도운동의 핵심이던 교회에서 신앙의 노선이 달라 나왔고, 현재는 신사도운동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표 이용희 선교사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이용희 선교사도 신사도운동이라는 비판에 강하게 항의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이 신사도운동이라는 비판의 글이 모 기독교 언론에 게재되었고, “에스더기도운동은신사도운동과 결탁되어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용희 대표는 글의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에스더기도운동은 신사도운동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을 신사도운동 단체라고 게시한 한 언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까지 하며 신사도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강력히 피력했다.

▲ 스캇 브래너 목사는 신사도운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윗의 장막의 스캇 브래너 목사도 레위지파 미니스트리 홈페이지에 신사도운동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스캇 브래너 목사는 “초대 교회 사도들의 직분은 굉장히 특별한 것이었다”며 “마지막 때 사도의 직분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는 점에 대한 성경적인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또 신사도운동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지배신학(Dominion Theology)이나 환원운동(Restoration Movement)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신사도개혁운동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 신사도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아가페신학연구원

아가페신학연구원(김태진 목사)은 홈페이지 전면에 “아가페는 신사도운동을 하는 신학교가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게재했고, 공지사항에 글을 올려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떤 운동(movement)을 한다면, 그것을 가르치고 강조하고 책을 읽도록 할 것입니다. 아가페는 수 년 동안 신사도운동에 대한 강의나 강조를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라며 신사도운동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신사도운동의 정의, 제각각

신사도운동은 어떤 교회나 단체가 아니다. 말 그대로 하나의 운동이다. 각 교단과 이단전문가의 비판을 받을 정도로 문제가 있는 운동임이 분명하나 그 신사도운동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이름이 신사도운동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이름에서 나오는 것처럼 현시대에 사도를 인정하고 세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먼저 신사도운동을 한다고 지적받는 곳들은 대부분 신사도운동의 가장 큰 특징인 “현시대의 사도와 선지자”를 부정한다. 이를 근거로 단체가 신사도운동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사도운동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니 신사도운동과 관계없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신사도운동을 비판하는 전문가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좁은 의미의 신사도운동은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을 말하지만, 신사도운동이 영향을 받은 늦은비 운동, 캔서스 예언자 그룹, 빈야드운동, 영적도해 등의 뿌리와 사상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라고 본다. 사도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피터 와그너 신사도운동의 뿌리와 사상이 동일하기 때문에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운동의 특징은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기존의 여러 단체를 통해 이미 드러난 주장이다. 취합하는 과정에서 피터 와그너를 통해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알려진 주장들을 수용하고 행해왔기 때문에 사도와 선지자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신사도운동이라고 비판받아 온 것이다.


▲ WLI 홍정식 총장은 하베스트샬롬교회 원로목사다.

신사도운동을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람으로 홍정식 목사(하베스트샬롬교회 원로목사)를 꼽을 수 있다. 홍 목사는 WLI KOREA 총장으로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개혁운동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 홍 목사는 신사도운동에 대한 비판에 반박,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에 대한 생각 등을 묻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했다.

홍 목사는 예장합신 소속이었으나 2004년 예언, 직통 계시 등의 문제가 있다며 제명된 바 있다. 현재는 예장합동 소속이지만, 지난 7월 21일 예장합동 신학부에서는 신사도운동에 대해“주관적인 은사중심의 체험을 강조하는 신사도운동은 성경이 말씀하시는 성령의 존재와 역할을 훼손했다”며 “교회관은 물론 기독교 세계관에까지 혼란을 줬다”고 비판하고 있어 국내 교단에는 신사도운동을 하는 곳이 정착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신사도운동을 한다고 지적받는 단체들은 문제가 없는가

신사도운동을 ‘한다’, ‘안 한다’의 문제가 쟁점이 되어 갑론을박이 이어지지만, 사실상 이것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신사도운동을 한다고 비판받는 단체들이 신사도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더라도 정통신학에서 벗어났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사도운동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신사도운동을 한다고 비판받는 단체 중에 신사도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과연 문제가 없는 곳이냐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러한 단체들이 신사도운동이 지적받는 동일한 문제점을 갖고 활동한다면 ‘신사도운동을 한다’는 꼬리표가 붙는 여부는 중요치 않다. 정통교단에서 지적하는 문제가 나타나는 단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KHOP은 신사도운동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으나, 이들의 예언사역은 정통교단에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IHOP 대표 마이클 비클은 예언 장로들의 사도 회의(THE APOSTOLIC COUNCIL OF PROPHETIC ELDERS, ACPE)의 멤버로 피터 와그너의 사도적 역할이 어떠할지에 대해 직접 예언한 바 있다.(피터 와그너의『사도와 선지자』, 198~200)


다윗의 장막, 영동제일교회, 아가페신학연구원 등에서 신사도운동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더라도 빈야드운동, 예언, 직통 계시, 영적도해 등 극단적인 신비주의와 전혀 관계없다고 할 수는 없다. 또 신사도운동을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신사도운동이나 WLI의 사상을 수용하고 관계있는 강사를 지속적으로 초청하며 집회를 연다면 동일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 이것은 어떤 단체를 의미하는가?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정의에 다소 차이가 있다. 신사도운동을 한다고 비판받는 단체가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 ‘신사동운동아류’, ‘신사도운동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 단체’ 등 어떤 별명이 붙느냐가 중요치 않다.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있으면 경계 대상 단체가 되는 것이다.

물론 단체를 비판할 때 용어 사용의 문제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신사도운동’하면 가장 핵심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부분이 사도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부정하는 곳을 모두 신사도운동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면 전후 사정을 잘 모르는 성도들의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 직통 계시, 예언, 쓰러짐 등 신비주의적인 모습만 나타나도 신사도운동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적절치 않다. 신비주의는 신사도운동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지 “신비주의가 신사도운동이다”라고 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사과가 빨갛다고 빨간 것이 모두 사과는 아닌 것이다.

신사도운동의 특징이 보이는 단체를 모두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라고 못 박기보다는 적절한 표현을 고민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신사도운동을 한다고 비판받는 단체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를 조목조목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도와 선지자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영적도해, 지역귀신론, 각종 신비주의 등 정통교단에서 인정하지 않고 문제시하는 주장을 한다면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라고 불리지 않더라도 분별하고 주의해야 한다.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