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점입가경(漸入佳境)
기사승인 2015.11.16 13:54:44
▲ 이단연구가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신옥주 목사 (출처: 유튜브) |
과거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신옥주 목사가 은혜로교회의 전신인 바울사관아카데미(영적군사훈련원)를 개원한 지 만 6년이 지났다. 은혜로교회는 최근 몇 년간 교계에 지탄을 받았고, 이단으로 결의되는 등 문제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의 약력 위조
2009년 8월에 개원한 바울사관아카데미는 성경은 모두 방언으로 기록되어 있고, 통역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슈가 되었다. 성경을 해석하는 방법에 있어 정통교회와의 차이를 보인다.
“전 성경은 방언으로 기록되어 있다”며 “방언은 반드시 통역해야만 하며, 통역하지 않으면 영혼과는 관계없는 말이 될 수 있으며, 문자로 기록된 성경을 풀어 나타내시고자 하신 하나님의 뜻(그리스도의 비밀)을 밝히는 것을 방언 통역이라고 하며, 이를 다른 말로는 예언이라고 한다”고 주장한다.
신옥주 목사는 화려한 약력을 자랑하는데 사실여부를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에“예장개혁총연 동북노회 중국 파송 선교사 역임”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예장개혁총연 동북노회는 파송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 예장개혁총연 동북노회와 강남총회신학교는 ‘신옥주 목사와 관계 없다’고 밝혔다. |
동북노회는 공문을 통해 “신옥주씨가 마치 본 동북노회 소속으로 중국선교사로 파송한 사실이 있는 것처럼 오해되고 있으나 2001년 1월부터 2015년 5월 현재까지 동북노회 목사 명부, 준목(강도사) 명부, 전도사 명부에 신옥주라는 이름은 없음을 보고드립니다”라며 동북노회 상비부 선교부에서도 신옥주라는 분을 중국선교사로 파송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강남총회신학 교수 역임”이라는 약력에 대해서도 강남총회신학교에서 직접 입장표명에 나섰다.“ 강남총회신학교 교수 채용 및 발령부를 사실조사해본 결과 강남총회신학교에서는 신옥주씨를 겸임교수로 채용한 사실도 없고 겸임교수로 발령한 사실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강남총회신학교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속출
-교회 문 닫고 나간 목사
영적군사훈련원에 참석한 A 목사가 신옥주 목사에 빠져 교회의 문을 닫는 문제가 생겨났다. A 목사는 친구 목사를 빼내기 위해 신 목사 집회에 참석했다가 빠지게 됐다. 집회 참석 후 교회에서 설교 중 울면서 목회를 잘못했다며 반성한다고 말했고, 말씀 선포 시간에 신 목사식 성경해석을 했다. 일부 성도들이 교회를 나갔고, 자신이 말씀을 잘 가르칠 자신이 없다며 남은 성도를 신 목사가 인도하는 예배에 데리고 갔다.
사모와의 잦은 싸움과 자연스러운 별거가 시작됐고, 신 목사를 따른 지 2년이 채 안되어 A 목사는 교회의 문을 닫았다. 결국 교회의 피아노, 엠프, 에어컨 등의 물품과 성도들을 데리고 신 목사 교회로 갔다.
-성도를 개라고 모욕
신 목사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강단에서 모욕했다. B 목사를 향해 “개 한 마리가 왔네”, “그거 오면 받아주지 말아라”, “들어오면 못오게 하라”는 등 목회자로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설교 노트를 갖고 오게끔 해서 뺏은 후 내쫓는 등 정상적인 교회에서 볼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예비처는 어디인가
C 목사는 신 목사 아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예비처를 찾고 있다고 들었다. 다른 나라에 예비처가 있다며 이곳(은혜로교회)에 있어야 예비처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예비처로 갈 것이고, 그곳에 가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아내가 빠져 이혼 소송 진행 중
목사인 장인어른이 신옥주 목사 설교에 심취해 장모님, 아내까지 은혜로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남편은 “마지막 때에 피지에 가야 한다”, “육체가 영생한다”는 D씨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또 기성교회는 잘못된 양식을 먹이기 때문에 구원이 없다는 식으로 말한다고 한다. 피지가 천재지변이 전혀 없는 안전한 곳이라며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폭행, 폭언 등 과격한 시위
신 목사는 2014년 12월경 설교에서 이단연구가들을 마귀라고 비난하고, 2주 후에는 마귀를 대적해야 한다며 대적하는 것이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교했다. 이러한 설교가 시작된 이후 신도들은 이단 연구가들의 교회를 찾아가 폭언과 폭행을 하며 난동을 부렸다.
▲ 은혜로교회 신도 중 한 명이 이인규 권사 목을 조르고 있다. |
이인규 권사가 출석하던 교회 앞에서 불법시위를 감행하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 입장하던 이 권사의 멱살을 잡고 끌어내렸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세미나가 열리는 교회에 찾아와 “영혼 살인자 마귀 박형택 무자격으로 강단에서 거짓말하는 미친 짐승!” 등 격한 어투로 이단연구가를 비난했다.
▲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예장합신 신년하례예배에 난입해 밀가루를 뿌리며 난동을 부렸다.(출처: 노컷뉴스) |
빛과소금교회(담임 최삼경 목사) 송구영신예배에도 200여 명이 모여 계단을 점거하고 격양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은혜로교회를 이단으로 결의한 예장합신 교단 신년하례예배에 난입해 밀가루를 뿌리고, 경찰 출동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 언론사 기자의 카메라를 파손하는 등 과격한 시위가 지속됐다.
이 외에도 전주지역에 전주성결교회, 정읍중앙교회, 중산교회 등 각 교회에서 무차별 시위가 이어졌고, 노방전도를 하던 청년들을 방해하며 찬양을 멈추게 하는 등 막무가내로 기성교회를 방해해 왔다.
▲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지난 2월 25일 대전중앙교회 건물에 무단으로 침입한 현장(제공: 대전중앙교회) |
올해 4월에는 대전중앙교회에 침입해 예배방해, 기물파손, 폭행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수차례 시위를 하던 은혜로교회 측은 한번은 경찰저지선을 뚫고 들어와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예배방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무단침입 등 기성교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과격한 집단시위를 벌였다. CBS 사옥 앞 집단시위, 이단상담연구소 무단침입 및 협박, 폭행 등 수도 없이 많은 집단시위와 폭력, 폭행을 자행했다.
삭발하고 빰 맞는 신도들
은혜로교회에는 삭발한 신도들이 유난히 많았다. 기성교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며 여성들도 삭발을 불사했다. 그 이유가 한 신도의 대화를 통해 밝혀졌다. 신 목사에 의해 신도들은 삭발을 했고, 빰을 맞았다는 것이다. 그 신도는 자신의 죄가 너무 커서 살아남지 못하는 죄를 지었는데, 머리를 깎고 빰을 맞음으로 인해서 죄를 용서하고 원수를 갚아주신 거라고 고백했다.
피지로 가는 신도들
은혜로교회는 환란을 피하려면 피난처인 피지로 가야 한다고 피지로 사람들을 이주시켜 집단생활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제는 하나님의 천년왕국을 건설한다고 사람들을 피지로 이주시키고 있다.
은혜로교회 신도들은 피지가 구원의 땅이라며 현재 일부 신도들이 피지로 가서 살고 있다. 한 피해자의 부모는 한국이 5년 안에 망한다며 피지에 가야 한다고 했고, 여권을 만들어 곧 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에 가기 위해 재산을 정리하고 있으며 2억이 필요하다고 말한 적도 있다. 부모는 피지가 성경에 나오는 피난처이며 이곳에서 기도해야 환난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신도는 가족에게는 회사출장이라고 둘러대고 피지로 떠났다. 한국에 언제 올지 모르겠다고 친구에게 솔직히 고백했다. 또 다른 신도의 가족은 베리칩을 안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피지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 피지에 은혜로교회와 농장입구 간판 |
피지 현지에는 은혜로교회 신도가 150명 정도 이주해 있다. 앞으로 계속 신도들을 이주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도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일인당 3000만 원 이상 내야 피지로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은혜로교회 신도가 있는 가정은 이혼, 부모 자식 간의 관계 단절 등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
피지 현지에서는 현재 더 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치료를 위해 피지로 간 신도가 지난해에 나부아(Navua)라는 곳에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피지에 간 부부가 한국대사관과 피지 경찰의 도움으로 한국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탈출했다는 것은 나오고 싶어도 자신의 의지로는 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교단 입장
▲ 예장합신 교단에서는 신옥주씨를 이단으로 결의했다. |
신옥주 목사는 각 교단에서 이단 등으로 결의되면서 한국교회가 경계하고 있다. 먼저 예장합신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한 바 있다. ▲성경을 비유풀이를 하며 자의적으로 해석 ▲예수와 그리스도를 나누어 예수는 인성이요 그리스도는 신성이라고 주장하는 왜곡된 기독론 전파 ▲성경의 문자적인 기록은 방언이요 예수의 일이며 그 뜻을 푸는 것은 방언통역이요 그리스도의 일을 말하는 것 ▲하나님이 예수님이요 성령이라는 양태론적 삼위일체 이단설 주장 ▲130년 한국 기독교 역사를 부정하고 모든 목회자들이 마귀에게 속아 왔다고 주장 ▲자기만이 이 시대에 하나님이 택한 종이요 때를 따라 양식을 먹이는 자라고 주장 ▲시대를 구약의 절기에 맞추어 해석하여 시한부종말론을 주장하는 이유로 이단으로 결의했다.
이번 교단 총회에서도 예장고신 교단에서 은혜로교회를 참여금지로 결의하는 등 은혜로교회를 경계하는 교단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혜로교회는 6년 만에 수백 명의 신도가 모이면서 급성장했다. 하지만 가르치는 내용의 문제가 심각한 것은 물론 폭언, 폭행 등 불법을 자행해 왔다. 또 큰 문제는 과거 이단들의 행태와 같이 집단생활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가족, 친구, 친지들의 걱정을 뒤로한 채 피지라는 먼 나라로 떠나고 있다.
은혜로교회에만 구원이 있고, 피지에서만 환란을 피할 수 있다는 주장에 매료된 신도들. 강단에서 욕설을 서슴지 않는 신옥주 목사에게 충성을 한다는 신도들. 신 목사의 말 한마디면 폭력, 폭행, 폭언을 할 수 있는 신도들. 과연 이 교회가 건전한 교회일까?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