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작마당
이인규
타작마당은 추수한 곡식을 타작하기 위하여 만든 곳으로서, 바람이 잘부는 산과 같은 곳에 위치한 평평한 장소(Floor)를 말한다.
히브리어로 ‘고렌’, 헬라어로는 ‘하란’이라는 하는데, 곡식이 아닌 쭉정이를 바람에 날리게 하여 무거운 이삭은 가까운 땅에 떨어지고, 겨는 먼 곳에 흩어지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단 2:35 그 때에 쇠와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다 부서져 여름 타작 마당의 겨 같이 되어 바람에 불려 간 곳이 없었고 우상을 친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하였나이다
사 41:15-16 보라 내가 너를 이가 날카로운 새 타작기로 삼으리니 네가 산들을 쳐서 부스러기를 만들 것이며 작은 산들을 겨 같이 만들 것이라 네가 그들을 까부른즉 바람이 그들을 날리겠고 회오리바람이 그들을 흩어 버릴 것이로되 너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겠고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로 말미암아 자랑하리라
곡식을 탈곡하는 방법에는 바람에 날리게 하거나, 작대기로 치거나, 막대기로 떨게 하여서 곡식을 떨어지게 하며, 탈곡을 하기 위하여 말굽으로 밟거나 예리한 톱니같은 수레바퀴를 장착한 것을 소가 끌기도 하였다. 곡식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사 28:27-28 소회향은 도리깨로 떨지 아니하며 대회향에는 수레 바퀴를 굴리지 아니하고 소회향은 작대기로 떨고 대회향은 막대기로 떨며 곡식은 부수는가, 아니라 늘 떨기만 하지 아니하고 그것에 수레바퀴를 굴리고 그것을 말굽으로 밟게 할지라도 부수지는 아니하나니
한글로 타작마당이라고 번역하였기 때문에 막대기나 키로 때리는 방법으로만 이해하지만, 실제로는 곡식마다 다른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추수의 목적이 곡식열매이었고, 언제나 그 곡식이 보호되어야만 했다.
이 타작마당은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곡식을 추수한다는 의미와 함께 쭉정이를 불에 태우기 때문이다.
눅 3:17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누가복음 본문에 대해서는 두가지 중요한 내용이 있다.
첫째 본문을 전체적으로 보면, 세례요한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을 비판하기 위하여 한 말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세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마 3:7-12)
둘째 쭉정이는 가라지가 아니다. 가라지는 밀과 비슷하게 생긴 독보리를 말하지만, 쭉정이는 곡식 열매를 제외한 지푸라기와 겨를 말한다. 즉 타작마당은 알곡과 가라지를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곡식을 얻기 위하여 쭉정이를 분리시키는 것을 말한다.
– 알곡(시토스, wheat) : 밀, 곡식
– 쭉정이(아퀴론, Chaff) : 가라지가 아니라, 낱알을 털어낸 나머지 곡식 줄기 또는 타작기로 털어낸 지푸라기, 왕겨
세례요한의 말로서 본문 바로 앞에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라는 구절을 설명한다. 즉 세례요한이 쭉정이로 비유한 대상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었다.
최근에 은혜로교회(신옥주)가 타작마당을 교인들의 심판과 종교적인 정화 의식으로 비유하여 행하고 있는데, 이것은 전혀 성경적이 아니다. 신옥주가 말하는 타작마당은 성경을 짜맞추기로 해석하여, 교회에 불평과 불만을 하는 사람을 사전에 차단시키는 폭력방법으로 오용되어 사용되었을 뿐이다. 더욱이 귀신을 쫓아내는 것과 타작마당은 아무 관련이 없다.
성경에 기록된 용어라고 하여 성경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동방의 의인과 보혜사가 성경에 나오는 용어라고 하여 그것을 아무에게나 적용하는 것은 성경적이라고 도저히 말할 수는 없는 잘못된 해석일 뿐이다.
1) 타작마당은 때리는 의식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바람에 의하여 그 곡식열매를 분리하여 추수하는 장소(Floor)를 말하는 것이다.
2) 타작마당에서 곡식줄기와 왕겨는 털어내거나 바람에 날려서 분리되어진 후에 불에 태워지지만, 곡식 열매는 보호되어지며 곳간에 들여진다.
3) 타작마당이 상징적으로 사용되었을 때에는 심판을 상징하지만, 어떤 사람이나 어떤 교회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타작이 행하여지는 것이 아니라, 종말적으로 예수님에 의하여 우주적으로, 종말적으로 행하게 되는 추수, 즉 심판을 뜻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심판의 대상은 곡식이 아니라 쭉정인 것이다. 즉 쭉정이로부터 곡식을 분리시키는 탈곡이 곧 추수이다. 그리고 그 분리의 방법은 예수를 믿느냐 안믿느냐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성경은 말한다.
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롬 8:1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4) 불평과 불만이 있는 교인들을 폭력으로 다스리는 타작마당은 성경에 전혀 언급되지 않은 잘못된 해석에 지나지 않으며, 어떠한 방법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불법적인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자녀가 부모를 폭행하는 타작마당은 반인륜적이며 반도덕적인 심각한 폭력이다. 이런 방법으로 죄사함을 받을 수도 없고, 귀신을 쫓을 수도 없으며, 구원을 받을 수 없다.
5) 성경을 짜맞추기로 인용하여 오역하고 있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시 3:7)
전혀 해당되지 않는 위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마귀를 쫓아야 한다고 하며 머리를 깎고 뺨을 맞으며 죄를 고백하는 의식을 갖는가 하면, 집단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회개는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직접 자기의 죄를 자백하는 것이 회개이며, 시편 본문은 회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윗이 위기 속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구절로서, 다윗은 적으로부터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노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