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과 영적도해 사상
이인규
몇 년전 봉은사 절에 기독교 교인들이 들어가 땅밟기기도를 하여 큰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은 책임자가 봉은사에 공식사과를 하였고, 그것을 계기로 많은 기독교의 학자들과 교수들은 기독교 언론사에 그 땅밟기기도가 무속적이고 비성경적인 주장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었습니다. 필자는 일부 교회를 건축하기 위하여 그 교회의 터에 땅밟기기도를 하는 단순한 상징적인 기도까지 비난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조직적으로 땅밟기를 주요교리나 방침으로 채택하는 단체에서 그 배후사상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만 합니다. 특히 단기선교라는 이름으로 몇백만원을 지불하고 이스람교를 믿는 중동지역을 가서 땅밟기기도를 하고 돌아오는 행위가 과연 선교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땅밟기를 하고 오면 이스람교인들이 기독교로 개종을 하나요? 그 단체들이 주장하는 땅밟기운동의 배후에는 이원론적인 지역귀신에 의한 영적도해 사상이 숨어 있으며 신사도운동이 주장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최바울 대표는 인터콥의 백투예루살렘과 영적 도해가 이슬람 선교를 뜻하는 용어이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또 자신들은 신사도운동이 말하는 영적도해와 전혀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필자는 세대주의에서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교리, 유대인들의 집단적인 회심 사건을 주장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그 견해가 개혁주의나 복음주의적인 견해와 다른 세대주의이지만 그것을 이단성이 있다고 지적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터콥이 주장하는 백투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회복이나 유대인들의 집단적 회심 사건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는 데 핵심적 문제가 있습니다. 필자는 그 핵심을 버리지 않는 이상 인터콥은 이단성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최바울 대표의 ‘영적도해’와 ‘백투예루살렘’에 내포된 심각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신사도 운동가들의 책과 최바울 목사의 책을 포괄적으로 살펴보며 진단해 보고자 합니다.
(1) 최바울 대표의 사상은 신사도운동에서 주장하는 샤머니즘적 영적도해와 맥을 같이 한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인터콥의 홍보 동영상을 보면, 어김없이 제 2차 로잔회의에 대한 내용과 루이스 부쉬의 10/40창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인터콥은 그 주장에 의거하여 백투예루살렘을 한다고 취지를 설명합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인터콥이 신사도운동의 사상에 동조한다는 지적을 받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인터콥이 인정한다는 제 2차 로잔회의가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974년에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차 로잔회의는 복음주의 교단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1989년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 2차 로잔회의는 그렇지 못하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제2차 로잔회의에서 이상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특정 영역을 지역신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신을 특정 지역에서 물리쳐야 복음적 선교가 흥왕해진다는 ‘영적도해’라는 것이었습니다. 발표한 사람이 5명이었는데, 그 중 한명이 바로 신사도운동의 대표격 인물인 피터와그너였습니다. 피터와그너는 당시 제 2차 로잔회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이 과정이 시작된 것은 흔히 2차 로잔회의라고 부르는 역사적인 세계복음화 회의에서였다. 세계복음화를 위한 로잔위원회는 전 세계에서 4,500명의 지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1989년에 마닐라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서 적어도 다섯명의 연사들이 다른 참석자들 대부분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서 강의를 했다. 그 주제는 ‘지역의 영들’(territorial spirits)이었다. 나도 그 다섯 명의 연사들 중의 하나였다. 우리는 교회가 바울이 말하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한 싸움‘(엡 6:12)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그러한 ‘공중전’이 전세계의 미전도 종족들에게 나아가 사역하는 전도자들, 교회개척자들, 그리고 목사들이 수행할 지상전의 길을 닦기 위해 필요하다고 느꼈다”(피터와그너, 신사도적 교회로의 변화, 129).
제2차 로잔회의에서 적어도 5명의 연사들이 지역의 영들의 활동을 제어하기 위한 영적도해라는 것을 발표하였던 것입니다. 1989년 제2차 로잔회의 다음해인 1990년에 피터와그너는 그 5인을 중심으로 영적도해 그룹의 모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인물들이 루이스 부쉬, 데니빗 버렛, 조오지 오티스, 존 도우슨, 신디제이콥스입니다.
“악령들의 이름을 밝히는 것과 깊이 연관된 기독교의 연구조사와 사역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새로운 영역은 ‘영적도해’(spiritual mapping)이다. 이 분야의 발전과 사역의 주도적 인물은 남부침례 외국선교회의 데니빗 버렛과 AD2000년 운동의 루이스 부쉬, 파수대의 조오지 오티스2세이다(피터 와그너, 기도는 전투다. 183쪽).
“나의 두번째 단계의 움직임은 이른 바 ‘지역의 영들’ 에 대해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들을 모아서 싱크탱크를 구성하고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에게 배우며 다소 생소하게 여겨지는 이 개념을 그리스도의 몸에 전파할 수 있는 임계질량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25명으로 이루어진 이 그룹은 여러차례 만남을 가지면서 이 모임의 이름을 영적전쟁 네트워크(The spiritual warfare network: SWN)로 정했다. 우리가 이 모임을 갖던 1990년대 초반에 우리는 영적전쟁의 여러 차원들을 표현하는 용어들을 다음과 같이 통일하기로 합의할 수 있었다. 기초적수준의 영적전쟁(ground-level, 귀신을 쫓아내는 사역), 주술적 수준의 영적전쟁(occult-level, 사탄주의, 마술, 뉴에이지, 프리메이슨, 동양종교등 조직된 악의 세력을 대적하는 세력), 그리고 전략적인 수준의 영적전쟁(strategic-level, 지역의 영들과 같은 높은 지위의 어둠의 정사들과의 싸움)”(피터와그너, 신사도적 교회로서의 변화, 131쪽).
재미있는 것은 피터와그너는 이 지역신에 대한 영적도해로 인하여 이미 자신이 몸담고 있는 풀러신학교에서도 이단시비를 당하게 됩니다.
“세 번째 단계는 다소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자료들을 나의 신학교 강의실에서 가르치는 일이었다. 기사와 표적에 대한 초기의 강의를 통해 나는 동료교수의 이해를 상당히 넓혀 놓았다. 그런데 이전의 강의에서 자연스럽게 발전되어간 이 강의에서 헬라군영과 같은 것을 직접 다루는 사역의 가능성이 제기되자 동료신학자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했다. 그들은 자기 생각에 터무니없어 보이는 것을 학생들이 배우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드디어 나를 광신자로 몰기 시작했다. 마침내 보직교수 회의에서는 나에 대한 사실상의 이단재판을 열었다”(위의 책, 131-132쪽).
그 영적도해 사상은 지역마다 귀신, 악령이 있다는 것이고 그 귀신을 쫓아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귀신을 쫓고 악령을 제어하는 방법에는 땅밟기와 대적기도, 선포기도 등이 동원됩니다.
기본적으로 전도와 선교라고 하는 것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불신앙에서 신앙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내용보다 앞서서 특정영역을 장악하고 있는 귀신과 악령의 세력을 먼저 쫓아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영적도해입니다. 이는 복음전도의 기본적인 성격을 완전히 뒤바꾸는 행위입니다. 언제부터 기독교의 복음이 이렇게 바뀌었습니까?
미신과 우상숭배가 편만한 한국사회에 복음을 들고 온 대한민국 초대교회의 선교사들이 영적도해를 통해 귀신을 쫓아내며 지역 신을 쫓아내며 복음을 전했습니까? 그들이 영적도해를 잘해서 대한민국에 기독교가 부흥하게 됐습니까? 사도바울이 아데미라는 여신을 섬기던 에베소에서 선교를 할 때 지역신을 먼저 쫓아냈습니까?
이처럼 지역신이 장악하는 특정 지역을 구분하고 악령을 먼저 쫓아내야 한다는 영적도해는 성경에서 그 사상을 찾을 수 없는 무속적이고 미신적인 이교도적 행위일 뿐입니다. 지금 인터콥의 최바울 대표가 신사도 운동가들로부터 이 사상을 배워서 인터콥에 접목을 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 왜 어떤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마귀의 압제가 더 강력하고, 우상이 더 많고, 영적으로 더 불모의 땅인가? 왜 암흑이 거기서는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는가? 일단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여러 특수한 상황에다 그런 질문을 적용시켜 보는 일은 쉬운 일이다.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의 나라들은 왜 항상 세계에서 살인율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하는가? 왜 히말라야 산맥의 안팎에서는 마귀의 활동이 그렇게도 많고 뚜렷한가? 왜 일본은 복음화가 그렇게도 어려운가? 왜 아시아 대륙이 10/40 창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가?”(지역사회에서 마귀의 진을 헐라, 영적도해의 개괄, 조오지 오티스, 41쪽).
“지역적인 견고한 진은 원래 질적으로 방어적이면서 동시에 공격적이다. 그 진의 어두운 방벽들은 신이 쏜 진리의 화살들을 막아내고 있고, 사탄은 무방비 상태의 목표물을 향해 불화살을 무수히 쏘아대고 있다. 그 진의 영적 감옥에는 수천명의 미혹된 포로들이 갇혀 있고 사탄의 통제본부에서는 수많은 악한 영들을 통하여 악한 명령을 내리고 온갖 술책을 다 부리고 있다”(위의 책, 44쪽).
2) 최바울 대표의 지역 귀신에 의한 영적도해 주장 증거
그렇다면 신사도운동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인터콥이 주장하는 영적도해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분명히 최바울 대표의 책에는 이런 내용이 수없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우상 그 지역들을 장악하고 있는 신들에 대항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지역마다 그 지역을 지배하는 어둠의 영적세력들이 오랜 세월 역사 속에서 강력한 영적 진을 형성해 왔습니다”(최바울, 백투예루살렘, 70쪽).
“수14:9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이 말씀은 우리가 가서 밟고 취하면 땅을 다 주신다는 주님의 약속입니다. 그러나 땅을 밟고 취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곳의 기득권 세력이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세력은 저항하며 우리를 공격합니다. 그곳에 적이 있는 것입니다. 대적이 거기서 호심탐탐 우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기득권 세력의 강력한 저항이 있습니다. 이것은 어둠의 권세가 저항하는 것입니다. 전쟁입니다”(왕의 군대, 24쪽).
Q : 백투 예루살렘 운동에 한국교회가 참여하거나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A : 백투 예루살렘 운동을 통하여 주님의 지상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첫째의 방법은 10/40창을 위한 연합중보기도 운동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현재 10/40창을 묶고 있는 어두움의 세력을 향한 영적인 공중전에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백투예루살렘 운동이 나아가는 길목을 막고 있는 강한 자의 세력을 결박하고, 전진하는 영적군사를 후방에서 영적인 포의 지원사격을 하는 것입니다.(인터콥 김성찬선교사 인터뷰 기사)
– 그 결과 9.11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세계교회의 영적공격을 받은 이스람 신이 봉기해 일어난 것이 바로 9.11 사태입니다. 빈 라덴과 그의 친구들의 배후에는 이스람 신이 있습니다. 영적전쟁인 것입니다.지난 10년 동안 10/40 창을 집요하게 공략하자, 세상 신들이 이스람 신으로 통합되어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최바울, 백투예루살렘, 89쪽)
“또한 사탄의 세력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직경 3000Km 전체를 강한 어두움의 진을 형성하여 장악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께서 재림하실 때에 바로 거룩한 곳에서 앉아있는 가증한 것, 즉 적그리스도를 멸하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진격하시기 때문입니다. 곧 마지막 어둠의 세력, 미운 물건, 즉 가증한 적그리스도가 재건된 예루살렘 성전에 앉아 세계를 호령하며 위엄을 떨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 주님께서는 천군·천사들과 함께 강림하시어 적그리스도를 멸하고 인류역사를 마감시킬 것입니다, 사탄은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루살렘을 완전히 봉쇄하고 어둠의 진을 치고 지금까지 있는 것입니다”(최바울, 백투예루살렘, 405쪽).
이러한 기록들은 수없이 많이 발견되며, 최바울대표의 책에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인터콥의 백투예루살렘은 단순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교리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지역 신의 강력한 영적 진을 대항하고 파괴하여 지상명령을 완수하자는 사상입니다. 결국 그 사상은 사실상 지역귀신에 의한 영적도해에 근거를 두고 있는 신사도운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비판하자,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변명을 합니다
3) 최바울 대표의 백투예루살렘은 극단적인 세대주의적인 임박한 종말론을 근거로 한다.
최바울 대표는 인터콥의 왕의 군대가 한국과 중국을 거쳐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면 예수님이 재림한다는 종말론을 주장합니다. 그의 책에서는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것을 ‘마지막’이라고 수없이 반복하여 언급합니다.
“오순절의 역사가 드디어 2천년 안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는 것입니다(행2:19-21 인용). 우리는 마지막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오순절의 메시지가 마지막 선교운동인 백투예루살렘 비전성취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는 마감될 것입니다”(최바울, 세계영적도해, 81쪽).
“백투예루살렘 운동은 마지막 시대 하나님의 글로벌 프로젝트입니다. 하나님의 세계 경영의 전략적 프로젝트이며 마지막 세계 영적전쟁의 중심축입니다. 마지막 세계영적전쟁을 위해 하나님이 한국교회 가운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룩한 군대 10만 군대를 세워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마지막 지구전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헌신할 왕의 군대가 한국교회 가운데 일어나도록 역사해 주실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중국교회가 연대하면 지금 우리가 직면한 역사의 막힌 저항의 벽을 돌파하고 예루살렘까지 넉넉히 전진할 수 있습니다”(왕의 군대, 34-35쪽).
“하나님의 역사는 백투예루살렘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은 이제 중국을 지나 예루살렘을 향해 마지막 서진 운동을 하고 있으며, 마지막 영적전쟁으로 이슬람세력과 정면대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지막 세계영적전쟁의 실체입니다”(위의 책. 137쪽).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적그리스도의 횡포가 극심하고 성도들이 고통을 받는다고 해서 주님이 곧 재림하시는 게 아닙니다. 주님의 재림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민족에 복음이 증거되는 것입니다. 모든 민족에 복음이 증언되어야 그 때 끝이 옵니다. ···.선교전문가들은 ‘이 속도로 간다면’ 2030년까지 세계복음화가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와 시는 모릅니다. 왜냐하면 세계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구촌에 충만해지는 종말론적 현상은 암시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37-38쪽, 왕의 나라)
“지금은 마지막 시대입니다.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의 설립은 절대 움직일 수 없는, 다른 방식을 해석할 수 없는 절대 표징입니다. 더욱이 9.11 사태는 마지막 시대의 마지막을 상징하는 경고입니다. 세계교회와 모든 세계가 이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곧 오실 주의 길을 예비해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시 시작된 것이 백투예루살렘 프로젝트입니다”(최바울, 백투예루살렘, 117쪽).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최바울 대표의 백투예루살렘은 단순히 이스라엘의 회복이나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최 대표의 ‘백투예루살렘’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예루살렘을 적그리스도, 사탄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는 겁니다.
둘째, 주님께서는 천군 천사들과 함께 강림하시어 적그리스도를 멸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진격한다는 겁니다. 결국 예루살렘은 그곳을 장악하는 적그리스도의 어둠의 주관자와 재림하시는 그리스도께서 세계적 영적전쟁을 벌이는 한판 승부처가 된다는 겁니다.
셋째, 하나님의 이러한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교회와 중국교회가 힘을 합해 왕의 군대, 영적 용사 10만명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바울 대표의 백투예루살렘식 선교운동을 하면 이슬람권은 그야말로 악의 축이기 때문에 멸절해야 할 대상이 돼버리고 맙니다. 이슬람권의 문화와 세계관과 그 사람들의 습성 등을 이해하며 사랑으로 복음의 씨를 뿌리고 전도하는 기존의 이슬람권 선교사들의 노고를 송두리째 괴멸할 수 있는 매우 무속적이고 비성경적이고 악의에 찬 선교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대표의 백투예루살렘식 ‘서진’ 운동은 결코 해서는 안되는 선교방식입니다.
(4) 최바울 대표는 극단적세대주의 이원론과 귀신파 사상을 갖고 있다
극단적세대주의의 이원론은 세상을 하나님과 사탄의 대결구도, 선과 악의 대결구도, 영과 육체의 대결구도로 봅니다. 최바울대표가 사용하는 “신들의 전쟁”이란 용어에는 이 세상을 하나님과 사탄의 대결구도로 보는 그의 이원론적인 시각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역사는 끝없는 영적 전쟁의 과정입니다. 역사의 시작부터 그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과 육체를 가진 사람을 창조하시고 에덴에 두셨습니다. 그러자 사악한 사탄이 뱀의 육체를 입고 에덴에 침입했습니다. 그리고 아담을 자기의 소유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자 하나님도 인간의 육체를 입고 이 땅에 등장하십니다. 하나님과 사탄이 인간세계에서 마치 ‘신들의 전쟁’을 전개하는 듯합니다. 이러한 사건을 무시하고 인류역사를 해석할 수 없습니다. 사탄의 에덴 침입과 하나님의 성육신을 떠나서 ‘인간 역사는 무엇인가?’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인류 역사의 실체는 영적 전쟁 그 자체입니다”(왕의 나라, 10쪽).
“현실세계에는 치열한 영적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에덴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전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신 후 에덴에 사탄이 등장합니다. 사탄은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기 위해 뱀의 육체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마침내 사탄은 아담과 하와를 범죄하게 하여 자기 소유를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죄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합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하나님도 인간의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십니다. 사탄은 사악한 뱀의 육체를 입고,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을 닮은 인간의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이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사탄이 육체로 오자 하나님도 육체로 임하십니다. 그리고 일종의 ‘신들의 전쟁’이 시작됩니다”(왕의 군대, 19쪽).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혈육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도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사망 권세 잡은 자 마귀를 없이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천사가 아닌, 인간을 자유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사탄도 육체로 인간계에 들어오고 하나님도 육체로 인간계에 임하십니다. 사탄도 육체를 입고 인간계 곧 에덴에 진격하고 하나님도 결국은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진격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영적전쟁이 계속됩니다, 이것은 엄청난 하늘의 전쟁, 영적전쟁입니다. 이것이 우리 인간계의 실상이요, 실제입니다. 요한계시록에 이러한 하늘의 전쟁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왕의 군대, 21쪽).
“사탄은 어떻게 어둠의 역사를 이루어갈까요? 사탄은 자신의 제자들을 내세워서 자신의 지배체제를 구축해 갑니다. 하나님께서 제자들에게 지상명령을 주시고 역사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사탄도 자신의 제자를 통해 일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육체로 이 땅에 오셨고, 사탄도 육체(뱀)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온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육체를 가진 존재, 즉 인간을 통해서 자신의 뜻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사탄이 육체를 가진 인간에게 가히 ‘신들의 전쟁’을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최바울, 왕의 나라, 21쪽).
최바울 대표는 귀신파 사상의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자신의 책 <세계영적도해> 등에서 ‘하나님의 사정’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용어가 귀신파에서 사용하는 “하나님의 의도”와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귀신파가 주장하는 ‘하나님의 의도’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1) 예수는 마귀를 멸하려고 오셨다는 주장
(2) 영은 인격이 없으므로 육체를 통하여 나타난다는 주장
(3) 하나님은 사탄을 합법적으로 멸하려고 하신다는 주장
문제는 최바울 대표의 책에서 이러한 베뢰아 사상이 모두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인류역사는 에덴의 영적전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어 에덴에 두시자 사탄이 간교한 뱀의 육체를 입고 침입합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후에 하나님도 인간의 육체를 입고 인간사회에 진입하십니다. 그리고 영적전쟁을 본격화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기 위해서입니다. 인류역사는 처음부터 영적전쟁의 한복판에 있었습니다”(최바울, 왕의 군대, 144쪽).
“영은 육체를 통해 육체를 가진 인간에게 자신을 나타냅니다. 육체가 없는 영은 인간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귀신들이 인간의 육체를 그렇게 사모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에덴에서 사탄은 간교한 뱀의 육체로 이 땅에 왔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하나님께서 인간의 육체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최바울, 왕의 대로, 75쪽).
“주님은 사탄을 정죄하시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하늘에서 범죄한 사탄을 영원히 저주하길 원하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에덴에서 그것을 행하신 것입니다. 사탄은 저주받아야 했습니다. 사탄은 처음부터 하나님께 대적하여 범죄한 천사이고 저주받아야 마땅한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는 사탄을 고소하였고, 하나님은 합법적으로 사탄을 정죄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하나님의 사정이 풀어지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된 하나님의 형상입니다”(최바울, 세계영적도해, 32쪽).
“(앞에서 돼지에게 들어간 군대귀신을 인용함)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서 무엇을 알게 됩니까? 여기서 영적세력의 정체성(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귀신들, 영적 어둠의 세력들은 자기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당귀신이 들어가면 무당이 되고, 멀쩡하던 사람에게는 벙어리귀신이 들어가면 벙어리가 됩니다. 귀신들은 자기 특기를 갖고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영적실체가 있고 이 영적실체는 자기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최바울, 백투예루살렘, 72쪽).
최바울 대표는 에덴동산에서 벌어진 신들의 전쟁을 위하여 예수가 마귀를 멸하러 오셨고, 하나님과 사탄은 모두 영이므로 육체를 가져야만 작동을 하므로 인간들을 그 도구로 사용하여 영적전쟁을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베뢰아 사상에 신사도운동의 영적도해가 혼합되었고, 극단적세대주의의 종말론이 추가된 것이 인터콥 최바울 대표의 백투예루살렘이며 영적도해의 실체입니다. 최 대표에게 인간은 “신들의 전쟁”을 계속하는 하나님의 도구로서 지역 귀신들과 주님의 재림을 예비하여 싸워야만 하는 도구적 존재인 것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인터콥의 영적도해를 정확히 판단하시는 분들은 몇분 계십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정체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인터콥의 무엇이 잘못됐는가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영적도해와 백투예루살렘이라는 최바울 대표의 슬로건에 내포된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최대표의 영적도해와 백투예루살렘에는 무속인들에게서나 발견할 수 있는 매우 미신적인 사상이 녹아 있습니다. 지역을 점거하고 장악하는 지역 신의 영역을 나누는 영적도해,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최대한 막으려는 사탄의 세력을 멸하기 위해 왕의 군대가 예루살렘으로 진격해야 한다는 백투예루살렘. 이 슬로건들은 복음적인 의미의 이슬람권 선교는 물론, 이스라엘의 회복, 유대인들의 단체적인 회심사상과는 완연히 다른 최바울 대표의 귀신파적 사상들입니다. 한국교회는 최대표의 잘못된 사상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철저하게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