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날개 신드롬
이인규
아무리 생각해도 참으로 이상한 주장이다.
대외적으로는 이미 고쳤다고 주장하는데, 대내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두가지 말은 스스로 오류와 모순을 말하는 것이 된다.
고쳤다는 것은 과거에 잘못된 것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 문제가 없는데 고치는 사람은 바보일 것이며, 고쳤다는 자제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이다.
게다가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겠다는 사과성명서까지 발표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한편으로는 잘못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천교회에서 잘못된 내용의 두날개를 도입하여 가르쳤다면, 무엇이 잘못이었고 어떻게 수정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어서, 그 잘못된 점을 고쳐나가야만 하지 않는가? 요즈음은 자동차 회사에서도 아무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도 잘못의 가능성이 있다면 리콜을 하여 미리 고쳐준다.
두날개는 스스로 교재를 고쳤으므로 더 이상 따지지 말라고 주장한다. 주객이 전도가 된 느낌이다. 필자는 이러한 주객전도의 주장을 두날개 신드롬이라고 부르고 싶다.
합신에서 공청회를 통하여 잘못된 점을 토론하자고 하는 것은 아주 건전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두날개가 잘못된 점을 스스로 고치겠다는 자정과 개선의 의지를 갖고 있다면, 자발적으로 공청회에 참여하여야만 한다. 가능한 넉넉한 시간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두날개의 문제점에 대해서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이 오해인지를 알게 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은 변명으로 공청회를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정당한 절차인 공청회를 마치 불법인 것처럼 매도하며, 정치적인 압력을 가하는 이유는 두날개가 스스로 자정의 능력이 없으며, 고치겠다는 자발적인 의지가 없다는 것을 말하여 준다.
누가보아도 두날개는 고치겠다는 의지보다는 외부로 감추려는 의도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바둑 용어를 빌리자면 두날개는 악수를 두고 말았다.
G12와 두날개, 그리고 이와 유사한 불건전한 신사도운동적인 셀 운동은 한국교회의 신학적인 질을 유치한 수준으로 떨어트렸으며, 자칭 영성운동이라는 무절제한 이름으로 신학부재의 혼돈상태까지 초래하였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개교회의 교인 숫자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교회 전체를 망가트렸다. 이러한 운동을 한국교회에 도입한 목사들은 반드시 그 책임을 지어야만 한다.
현재 많은 신학자들과 교수들이 신사도운동과 그 유사운동에 대해서, 셀운동에 대해서 비판과 경고를 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성경공부라는 명목으로 이단들이 많은 영혼들을 미혹했고, 그 뒤로 G12.두날개, 셀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성도들의 신앙을 망가트려 버렸다. 한국교회의 머리는 더이상 예수가 아니라 목사가 되고 말았으며, 소위 영성운동은 유치하게도 쓰러짐과 넘어짐의 현상적인 집회와 귀신축사와 병고침이 되고 말았으며, 성도들의 신앙은 기복적이며 무속적인 성향으로 변질되다 못하여 물질적인 축복을 위한 굿내림이 되고 말았다.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성경공부 가르치기에 관심이 없고, 또한 건전한 정통신학 가르치기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오직 교회는 교인들의 외형 숫자 불리기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850만명의 개신교 인구 중에서 200만명이 이단에 빠졌다고 한다. 이 책임의 원인이 되는 목사들과 교회들이 그 책임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두날개 신드롬은 참으로 심각하다.
신문사와 방송국들은 후원금 몇푼에 그 사명과 자정의 능력을 잃었고, 비판의 붓을 이미 꺾어 버렸고, 교단들은 자기 날개에 있는 소속교회를 감싸안고 보호하기 위하여 복음의 능력을 상실하였다. 이단연구가들은 더 이상 이단연구를 하지 않으며, 교단들은 성추행을 했건 횡령을 했건 실정법을 어겼던 그것은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는다. 다만 중요한 것은 단체의 크기와 교인들의 숫자일 뿐이다. 다른 예수와 다른 영, 다른 복음을 전하여도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시작되었다.
두날개 신드롬은 현재 불치의 병이 되고 말았다.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배부른 자여 너희는 주리리로다 화 있을진저 너희 지금 웃는 자여 너희가 애통하며 울리로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눅 6: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