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에 대해서
이인규
혹간 어떤 사람들은 에녹과 모세와 엘리야가 죽지 않고 승천하였다고 주장한다.
물론 에녹과 모세와 엘리야가 승천하였다고 말하여도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을 오역하여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이단이라고 불리는 단체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데, 주로 공중 휴거를 주장하는 극단적인 세대주의 단체, 또는 사후 영혼이 가는 천국을 부정하는 단체들도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다. 즉 살아서 죽지 않고 승천하여 육체영생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카톨릭에서는 마리아의 승천을 정당화시키기 위하여 에녹과 모세와 엘리야도 승천하였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에녹과 모세가 승천하였다는 주장은 비성경적이다. 또 엘리야의 경우도 승천이라고 말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특히 엘리야가 불말과 불수레를 타고 승천하였다는 주장은 성경과 다르다.
무엇보다도 성경에 기록된 아주 특별한 사건을 인용하여, 그 사건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경우인 것처럼 설명하는 자체가 잘못이다.
1) 에녹의 경우
창 5:24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에녹이 승천하였다는 성경적인 기록은 없다. 하나님이 데려가셨으므로 세상에 있지 않았다는 언급일 뿐이다. 이것에 대해 신약 히브리서에는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히 11:5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2) 모세의 경우
신 34:5-6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벳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
모세는 분명히 죽었으며 장사되었다. 단지 그가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 이유는 무엇일까? 모세와 같은 선지자, 지도자는 이스라엘에서 없었다. 만약 그의 무덤이 있었다면 아마 오늘날까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숭배하며 찾는 곳이 되었을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유다서에 잠깐 언급되어 있는데, 천사장 미가엘과 마귀가 모세의 시체를 두고 다툰다는 내용이 있다.
유 1:9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비방하는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거늘
다시 말하면 모세는 분명히 죽었고 장사되었다. 단지 그가 장사된 무덤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3) 엘리야의 경우
왕하 2:11-13 두 사람이 길을 가며 말하더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 엘리사가 보고 소리 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엘리사가 자기의 옷을 잡아 둘로 찢고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돌아와 요단 언덕에 서서
엘리야가 불말과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흔히 말하는데,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불말과 불수레는 엘리야와 엘리사 사이를 갈라 놓았고, 엘리야는 회오리바람으로 올라갔다고 성경은 말한다. 왕하 2:12에서는 엘리사가 “다시 보이지 아니하더라”라고 말하고 있으며, 엘리야의 겉옷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가 육체적인 이동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하여 준다. 더욱이 “회오리 바람으로”는 KJV는 “by a whirlwind”라고 번역하였고, NIV는 “in a whirlwind”라고 번역하고 있다. 즉 회오리 바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라졌다는 뜻에 더 가깝다.
또 “하늘로 올라가더라”에서 올라가다는 단어는 “알라”인데, 이 단어는 주로 went up 이라는 뜻이지만 하나님 앞에 번제로 태워지는 연기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즉 엘리야는 회오리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호크마 주석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기서 히브리 원문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는 ‘알라‘인데 이것은 선지자의 생도들이 엘리사에게 질문할 때(3,5절) 사용한 단어 ‘라카흐‘와 다른 뜻이다. 즉 ‘라카흐‘는 하나님이 그를 데리고 가심을 나타내는 말이지만 ‘알라‘는 그 원형인 ‘번제‘라는 뜻의 ‘올라‘에서 보듯이 완전히 태워져 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 사라지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확실히 에녹이 승천한 경우와 연관되는데(창 5:24) 창세기의 기록에서는 세상에 “있지 아니 하였더라“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본문을 해석할 때 엘리야의 승천 방법을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에 의하여 그의 모습을 사라지게 하심으로써 에녹과 모세와 동일하게 취하셨음을 인정할 수 있다.” (호크마 주석)
결론 : 에녹과 모세가 승천하였다는 주장은 성경이 말하지 않는 내용이다. 잘못된 오역을 근거로 자신들의 교리를 정당화시키는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엘리야의 경우는 애매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상태를 휴거와 비슷한 승천이라고 말할 수 없다. 엘리야는 불말과 불수레를 타고 올라간 것이 아니라, 회오리 바람과 함께 그 바람 속에서 보이지 않게 된 매우 급변한 상황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예수님은 분명히 승천하셨다. (행 1:9-11)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특별한 경우를 누구든지 체험하게 되는 보편적이며 일반적인 승천이라고 말할 어떤 근거도 없다. 예를 들면 성경에서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 몇건 있지만, 그러한 사건을 보편적인 경우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과거 몇몇 이단들의 교주가 죽은 사람의 시체를 다시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또 실제로 죽은 사람을 살렸다고 주장하다가 거짓말로 밝혀진 적도 있었다.
마치 사도바울이 셋째 하늘, 낙원에 올라갔다는 내용에 대해서 우리들도 모두 일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입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같다. 이런 사람들을 주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