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이인규
1905년에 <시온 장로 의정서>(The Protocols of the Elders of Zion)라는 문서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이 문서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유대인 장로들이 모여서 세계정복에 대한 비밀회의를 하였는데 그 때에 채택한 24개의 항목에 대해서 정리한 문서라는 것이다.
1. 힘은 곧 정의요 진정한 권력이다.
2. 전쟁은 우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3. 우리의 상징은 뱀이다. 경제력으로 세계를 장악한다.
4. 혼란을 조장하고, 물질주의를 확산시켜 종교와 신앙을 대체시킨다.
5. 오락(음악, 영화)으로 대중의 의식구조를 지배하고, 타락시킨다.
6. 정치인들을 부패시켜라.
7. 군사력을 강화하고, 언론을 조작해 전쟁을 일으켜 이득을 취한다.
8. 전문가들로 하여금 우리에게 유리한 법제를 만든다.
9. 자유라는 독에 취하게 하라.
10. 약점 있는 인물을 지도자로 내세워 배후에서 조정한다.
11. 일시적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시켜라
12. 언론을 통제해 대중의 심리를 조종한다.
13. 대중들을 혹사시켜라.
14. 세계정부에서 기독교를 말살시킨다.
15. 세계정부는 대항자를 엄히 처벌한다.
16. 역사를 조작하고, 새로운 철학을 주입시킨다.
17. 인간을 개조하고 서로 고발하게 만들어 확고한 독제체제를 구축한다.
18. 정보를 장악하라.
19. 대중에게 철권정치의 위력을 과시한다.
20. 각국 정부의 부채를 늘려, 국민을 경제적 노예로 전락시킨다.
21. 국채발행을 통한 부채증가
22. 복지사회를 통한 부채 증가
23. 신세계 질서
24. 다윗의 후손을 왕으로 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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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문서는 그 사실여부에 대해서 많은 의심을 갖게 하였다.
과연 유대인들이 비밀리에 모임을 갖고 세계정복을 계획하는 문서를 만들었다면, 그 문서가 그렇게 쉽게 외부로 유출이 될 수 있었을까? 또 지금 그 문서가 모두 공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문서에 기록된 그대로 세계정복을 진행하고 있을 만큼 바보들인가? 그리고 왜 이 공개된 문서는 히브리어가 아니라 러시아 언어로 나타났는가? 또한 유대인들의 중요한 국가적인 문제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정치인이며, 그런 정치적인 역할을 별도로 담당하는 장로들은 없다.
러시아로 된 시온장로의정서
반유대주의 측에서는 <시온장로의정서>를 유대인의 ‘세계 정복 강령’이라 하여 유대인들을 탄압하는데에 그 문서를 사용했다. 반면 유대인 측에서는 ‘금세기 최대의 위서’라고 하여 극구 부정하였으며 소송에서 승소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시비 논쟁과는 아무 상관이 없이 각국마다 계속 번역판이 거듭하여 날개 돋힌 듯 팔렸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작가가 쓴 책이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그 책이 <그림자정부>라는 책을 쓴 이리유카바 최의 <시온의 칙훈서>다. 그리고 데이비드 차라는 청년이 장모라고 하는 작가와 이리유카바의 그림자정부를 베껴서 책을 썼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런데 시온장로의정서라는 문서는 이미 유럽지역에서는 조작된 위서라고 법정 판결이 난 책이다.
유대인들이 세계정복의 야욕을 꿈꾼다는 <시온의 칙훈서>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미국 앨라바마 대학 석좌교수인 스티븐 레너드 제이콥스는 <시온 장로의정서>라는 문서가 반유대주의자들이 유대인들을 탄압하기 위해 고의적인 목적으로 조작한 문서라는 구체적인 증거를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이미 그 문서가 조작이라는 최종 법정판결이 여러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온 장로의정서>라는 문서는 사실인 것처럼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1934년 스위스 바젤에서 스위스에서 살고 있는 유대인들이 이 가짜 의정서 책을 배포하는 인쇄업자를 상대로 재판까지 벌였다. 대법원은 이 작품은 분명한 표절 작품이라고 판시함으로서 유대인들이 승소했으며 이 책의 출판이 금지되었다. 1993년에는 유대인 출판업자 탕크레드 골렌폴스키가 모스코바 법정에서 이 책이 허위 조작이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하지만, 그 대중의 음모론과 호기심을 잠재울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누가 <시온장로의정서>라는 문서를 어떤 이유와 목적을 갖고 만들었을까? 이 문서는 그 내용이 <마키아벨리와 몽테스키외의 지옥에서의 대화>라는 책과 내용이 유사하다는 것이 알려졌다.
프랑스 정치 풍자가, 법률가인 모리스 졸리라는 사람이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1864년 제네바에서 <마키아벨리와 몽테스키외의 지옥에서의 대화>라는 책을 썼는데, 소위 군주론으로 유명한 마키야 벨리와 몽테스키외가 지옥에서 대화를 하는 가상의 소설이다. 그들이 전제군주가 되어 국가의 권력을 휘어잡는 방법에 대해서 풍자 형식으로 쓴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은 당시 독재 권력을 향해 치닫는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3세(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조카)를 풍자한 내용으로, 프랑스에서는 발행할 수 없기 때문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행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쓴 책이 점차 프랑스로도 유입이 되었다고 한다. 결국 저자인 졸리는 이 때문에 붙잡혀 15개월 징역형을 당했다.
1897년에서 1903년 사이에 러시아의 비밀경찰인 표트르 라치코프스키와가 <마키야벨리와 몽테스키외의 지옥에서의 대화>를 모방하여 만든 위작이 바로 <시온장로의정서>다. <시온장로의정서>는 이 가공적인 책에 있는 내용을 모방하여 만든 표절 작품이다. <마키야벨리와 몽테스키외의 지옥에서의 대화>에 등장하는 악독한 전제군주를 고의적으로 유대인으로 바꾼 것이다. <시온장로의정서>는 1903년 처음 러시아에 등장하는데, 유대인들이 만들었다고 하면서도 히브리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이 문서가 소개된다. 그 이유는 후에 밝혀졌지만 당시 파리 주재, 러시아 비밀 경찰이 만들었다고 한다.
<시온장로 의정서>의 조작과 표절 내용은 1921년 8월 런던 타임즈에서 일하는 필립 그레이브스라는 기자가 이 문서가 위조된 것이라는 것을 조목 조목 밝혀서 기사화시킴으로서 그 사실이 세상에 드러났고, 그 해 9월에는 뉴욕 타임즈에도 조작된 문서라는 것이 기사화 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이 조작된 문서가 바로 세계를 지배하는 단일 그림자정부의 배후가 유대인이라는 음모설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조작된 허위문서라는 것이 여러 법정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권위있는 신문기사에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러한 음모설에 대한 책들이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 물론 반유대주의의 인사들이 거짓 문서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여러나라에서 이러한 책들을 유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누가, 왜 이 시온 의정서를 만들었을까?
“In 1944 German writer Konrad Heiden identified Golovinski as an author of the Protocols” Radziwill’s account was supported by Russian historian Mikhail Lepekhine, who published his findings in November 1999 in the French newsweekly L’Express. [28] Lepekhine considers the Protocols a part of a scheme to persuade Tsar Nicholas II that the modernization of Russia was really a Jewish plot to control the world.”
(1944년 독일 작가 콘라드 하이든은 시온 의정서의 저자가 골로빈스키임을 확인했고, 러시아 역사학자 미하일 레페킨도 이를 지지하는데 그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러시아를 근대화 하는 작업을 시작하자, 이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근대화 작업은 유태인들이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꾸미는 짓’이라며 황제를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
러시아 비밀경찰은 황제의 근대화 개혁작업을 반대하기 위하여, 유대인들이 비밀리에 세계를 지배하기 위하여 러시아의 개혁을 도모하고 있다고 주장하여 황제를 속이기 위하여 <시온의정서>라는 문서를 만든 것이었다. 그 결과 이 문서는 첫째, 반유대주의를 초래하게 되었으며 둘째,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은 그림자정부를 만들어 냈다. 기존세력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러시아 황제의 근대화 개혁을 방해하기 위한 조작 문서가 온 세계에 음모론을 퍼뜨리게 된다.
아래는 <마키야벨리와 몽테스키외의 지옥에서의 대화>와 <시온장로의정서>(오른쪽)의 내용을 비교한 것이다. 거의 비슷하므로 베낀 것임을 알 수 있다.
– Dialogue in Hell Between Machiavelli and Montesquieu (몽테스키외 대화록)
How are loans made? By the issue of bonds entailing on the Government the obligation to pay interest proportionate to the capital it has been paid. Thus, if a loan is at 5%, the State, after 20 years, has paid out a sum equal to the borrowed capital. When 40 years have expired it has paid double, after 60 years triple: yet it remains debtor for the entire capital sum. (Machiavelli)
– The Prtocols of the Elders of Zion (시온 의정서)
A loan is an issue of Government paper which entails an obligation to pay interest amounting to a percentage of the total sum of the borrowed money. If a loan is at 5%, then in 20 years the Government would have unnecessarily paid out a sum equal to that of the loan in order to cover the percentage. In 40 years it will have paid twice; and in 60 thrice that amount, but the loan will still remain as an unpaid debt. (Prtocols,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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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logue in Hell Between Machiavelli and Montesquieu (몽테스키외 대화록)
Like the god Vishnu, my press will have a hundred arms, and these arms will give their hands to all the different shades of opinion throughout the country. (Machiavelli, p141)
– The Prtocols of the Elders of Zion (시온 의정서)
These newspapers, like the Indian god Vishnu, will be possessed of hundreds of hands, each of which will be feeling the pulse of varying public opinion. (Prtocols, p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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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logue in Hell Between Machiavelli and Montesquieu (몽테스키 대화록)
Now I understand the figure of the god Vishnu; you have a hundred arms like the Indian idol, and each of your fingers touches a spring. (Montesquieu, p 207)
– The Prtocols of the Elders of Zion (시온 의정서)
Our Government will resemble the Hindu god Vishnu. Each of our hundred hands will hold one spring of the social machinery of State. (Prptocols, p 65)
시온의정서를 검토한 사람들이 그것이 위작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한 점은 많지만, 위 내용에서 유대인들이 믿어왔던 유일신 야훼에 대한 신념과 전혀 논리적으로 부합되지 않는 ‘비쉬누’라는 힌두교 신의 명칭이 거론되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누가 보아도 그 문서는 유일신을 믿는 유대인이 쓴 글이 아니라는 확신을 줄 수 있다. 더욱이 수많은 용어가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전혀 아니었으며, 공개된 문서도 러시아 언어였고, <마키야벨리와 몽테스키외의 지옥에서의 대화>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표절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뒤로 음모론에 대한 책들과 영화가 숱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가장 큰 원인은 그러한 것들이 관심을 끌게되고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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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정부>(이리유카바 최)가 쓴 책을 보면 프리메이슨, 시온의 칙훈서, 300인 위원회, 검은 귀족, 일루미나티, 해골종단, 원탁회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외교문제 협의회, 타비스톡 인간관계 연구소, 로마클럽, 빌더버그 그룹 등 세상을 움직이는 배후세력으로 나타난다. 심지어 이리유카바가 쓴 책들은 기독교를 그 배후로 노리기도 하였다.
심지어 기독교는 음모론의 배후를 카톨릭으로 보았고, 카톨릭은 그 배후를 개신교로 보았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프랑스로 도망갔다는 가공소설과 영화들이 있었고, 그들은 그러한 작품들로 많은 돈을 벌었다. 심지어 점성술과 연결시키는 주장도 있었고, 이슬람교와 연관시키는 주장도 있었고, 사이비 이단과 연결시키는 주장도 있었으며 사탄숭배설과 연결시키기도 하였다.
요즈음 인터콥과 같은 선교단체는 프리메이슨이 창세기 때에도 있어서 선악과를 양산하였고, 그들이 바벨탑을 쌓았다는 주장까지 하였으며, 지역귀신들이 특정지역을 점령하고 있다는 영적도해를 주장하였다. 일부 개신교는 카톨릭의 배후단체를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 예수회로 보았고, 카톨릭은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를 불순한 단체로 규정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 배후단체를 WCC라고 하였다. 그러나 카톨릭은 WCC에 가입하지 않았으며, WCC는 많은 교단들의 연합단체에 지나지 않으며, 종교단일체제를 주장한 적도 없다. 유튜브에 보면 2020년 6월에 종교단일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동영상이 수없이 많았는데, 지금은 연기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쓴웃음만 나온다.
미국 역대의 모든 대통령과 정치가, 또는 기독교의 유명목사를 프리메이슨의 최종단계로 지목하였고, 미국 CIA와 WTO를 그 배후단체로 보는 주장도 있었고,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을 음녀로 보기도 한다.
또 영국여왕 뒤에 그림자정부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고, 심지어 세계적인 재벌과 그 기업을 그 배후라고 하는 주장도 있었고, 이러한 다양한 주장을 하나로 연관시킨 음모론까지 등장한다.
비틀즈도 이 단체에서 파송된 것이었고,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도 이 단체에서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유명한 가수들과 보컬들도 이 단체소속이며, 음악을 거꾸로 들으면 사탄숭배 내용이 나온다는 주장은 케케묵은 단골 메뉴에 속한다. 이런 주장들을 극단적세대주의나 이단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교회 유명한 목사들과 유명한 선교단체에서 이런 주장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스라엘 수상이 적그리스도라고 하는 음모론이 있었고, 최근의 몇몇 미국 대통령이 적그리스도라는 주장도 있었고, 그 대통령이 이미 임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련된 음모론은 끝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오바마 대통령이 만든 의료보험법에는 베리칩에 대한 항목이 전혀 없었으며, 베리칩은 시행되지도 않았다.
심지어 유럽연합이 열뿔이며 그 대표가 적그리스도라고 하였으나, 지금 유럽연합은 이미 오래 전에 10개국을 넘어서서 27개국이지만 아무 일도 없다. 666을 은행카드, 바코드, 컴퓨터라고 하는 주장이 점점 변하여 베리칩이라고 하는 주장까지 나타났으며, 이제는 네비게이션 전산시스템, 생체칩, QR코드라고 하는 주장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음모론이 소위 신사도운동을 하는 단체, 극단적세대주의와 연결되어 나타났고, 심지어 임박한 시한부종말론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보면 이러한 동영상은 넘치고 있다. 최근에는 보수적인 근본주의 교단에서도 비록 일부이지만 이런 주장들을 동조하는 목사들도 있다.
이러한 음모설, 세계단일정부,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와 같은 책들은 반기독교적인 책들과 함께 수없이 출판됐다. 이중 몇몇 책들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책들 중에는 메릴린 퍼거슨이라는 사람이 쓴 <뉴에이지의 정체>라는 책이 있었는데, 뉴에이지 운동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모든 뉴에지운동을 사탄의 조직적인 계획과 음모로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 뉴에이지라는 명칭은 최근에 불려졌지만, 그와 같은 반기독교적인 성향은 시대마다 있어왔던 것으로, 누군가에게 계획되어 시작된 새로운 운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존 콜먼이라고 하는 영국첩보장교 출신이 1969년에 미국으로 귀화하여 1970년부터 소위 음모론을 주장하였는데, <300인 위원회>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그 책의 내용은 소위 ‘300인 위원회’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단체에 의해 온 세계가 감시, 조작, 지배되어 끌려가고 있다는 것인데, 미국 대통령조차도 그 조종을 받는다는 소위 ‘보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이야기다. 그 단체에서 케네디대통령의 암살사건과 같은 사건의 배후에 관계했고 심지어 비틀즈를 파송하여 기독교 문화를 파괴했다는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다.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소설도 있다.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잃어버린 상징> 등이다. 이 소설 중에는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지 않고 살아서 프랑스로 피신하여 자녀를 낳았다는 가공적인 스토리도 있었다. 이 소설에 종교 단체와 비밀결사 단체의 이름이 몇 개가 나오는데, 마치 그 단체들이 사실인 것같이 인식되어 그 결사체의 이름이 ‘음모론’을 기초로 한 책들에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책들 외에도 수많은 책들이 요즈음 난무하는 프리메이슨과 일루미나티, 베리칩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에 발간된 책들은 더욱 해괴망측한 상상과 추측을 눈덩이 같이 첨가해 공상소설처럼 만들기 시작했고 이러한 음모설에 성경의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접목해 자의적인 해석을 양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결국 이런 해석들이 변질된 극단적세대주의 종말론 사상과 혼합됐고 신사도운동의 영향을 받아 신비화, 무속화되는 경향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반기독교적인 주장들이 기독교의 일부에서는 내부 주장이 되어서, 꺼꾸로 기독교를 공격하는 황당한 결과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데이비드 차라는 청년이 마지막 신호와 마지막 성도라는 책을 발간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이 책들은 다른 책과 자료를 표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직접 예수님의 계시를 받았다는 황당하고 이단적인 주장을 추가하였으며, 이 사상들이 신사도운동과 접목하여 퍼져 나갔다. 철없는 데이비드 차라는 청년은 다른 책과 자료를 베끼는 행위를 했지만, 그는 철저하게 반기독교적인 단체의 선두대열에 서있는 결과가 되었다. 그가 자신의 책에서 인용한 성경구절의 해석과 많은 오류와 거짓계시는 그의 성경지식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보여주고 있다.
기독교 포털에서는 데이비드 차가 장모라는 작가의 <빛과 흑암의 역사>의 내용을 표절하였으며, 이리유카바의 <그림자정부> 책을 상당부분 그대로 표절하였음을 여러 구절들을 직접 비교하고 인용하여 밝혀내었다.
– <마지막신호>가 ‘빛과 흑암의 역사’라는 사이트 글을 그대로 베껴서 썼다는 주장이다. 그것도 50페이지 정도를. 기자가 확인한 결과 <마지막 신호>에 나오는 ‘미국의 건국’, ‘조지 워싱턴의 프리메이슨 관련설을 보여주는 그림’, ‘1달러 지폐 설명’(이상 <신호> 186~188p), ‘프리메이슨의 경제’(<신호> 188p), ‘로스차일드 가문’(188~190p), 프리메이슨의 상징(191~195p) 등 다수의 글들이 ‘빛과흑암의 역사’ 사이트에 올라간 글과 일치했다. 쉽게 말해 그냥 누군가 한명은 다른 사람의 글을 그대로 퍼다 옮겼다고 보면 된다.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퍼왔다.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마지막신호>의 약 40p에 이르는 내용이 ‘빛과 흑암의 역사’에 나온다.(기독교포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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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뿐 아니다. <마지막신호>는 <그림자 정부>라는 책도 일부 인용 표시 없이 사용했다. <신호> 58p의 피라미드 구조는 변형하긴 했지만 <정부> 22p와 유사하다. 그림 최상단에 <신호>는 ‘JESUIT’을 넣고 <정부>는 ‘일루미나티’를 넣은 것 외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신호> 76p의 빌더버그 회의에 대한 내용은 <정부> 403~404p, <신호> 104p~105p의 해골종단에 대한 설명은 <정부> 351~353p; 354p, <신호> 109p는 <정부> 329~331p와 유사하거나 같다. 프리메이슨에 대해 설명하는 <신호> 185p는 <정부> 32p를 차용, <신호> 187p는 <정부> 90; 93; 95p 일부와 유사한 내용이다.(기독교포털 기사)
이러한 데이비드 차가 많은 교회에서 초청을 받고 있으며, 그가 대표로 있는 KAM이라는 단체에는 유명한 선교단체들과 유명 목사들이 강사로 있거나 그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독교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특히 음모론에 의한 지역귀신과 영적도해를 가르치는 선교단체들이 아직도 있으며, 특히 비성경적이며 황당한 천국 지옥 간증의 책들이 역대 기독교서적 베스트셀러에 들어갔다는 사실과 신사도운동과 예언, 계시, 그리고 소위 영성운동과 영성훈련원, 전인적 치유와 내적치유라고 하는 신비주의적 이원론 사상을 가르치는 교회와 단체들의 숫적인 부흥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