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 최바울 선교사, “말말말”이 문제 (뉴스앤조이)

  • 7월 15, 2015

인터콥 최바울 선교사, ‘말말말’이 문제

기자 간담회서 인도 사원 ‘땅 밟기’, ‘백 투 예루살렘’ 신학 담은 만화책 논란에 실언 반복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2015.07.15  17:42:41

   

 

인터콥선교회(인터콥·강승삼 이사장·최바울 본부장)는 수년 전부터 이단 의혹을 받아 왔다. 이슬람권과 이스라엘을 복음화할 때 예수의 재림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세대주의적 종말론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른바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을 기반으로, 인터콥은 유대권·이슬람권에서 과격한 선교를 해 왔다. 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은 각각 2013년과 2011년, 소속 교회들에게 인터콥과 ‘교류 금지’ 또는 ‘예의 주시’할 것을 결의했다. 

이단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인터콥은 2012년,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당시 대표였던 최바울 선교사는 한국세계선교회(KWMA)에게 신학 지도를 받겠다고 했다. 선교회 구조도 바꿨다. 최바울 선교사 단독 대표였던 체제에서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교계 원로들의 지도를 받겠다고 했다. 실제로 인터콥은 2년간 KWMA의 신학 지도를 받았고, 내부 시스템도 바꿨다.

그럼에도 인터콥과 최바울 선교사를 향한 이단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바울 선교사는 지난 7월 6일, 인터콥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문점에 속 시원히 대답하겠다며 교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나온 최 선교사의 말은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켰다.

   
▲ 7월 6일 최바울 선교사(인터콥 본부장)가 교계 기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인터콥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기자 간담회가 끝난 후, 의혹이 해소되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더 증폭됐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인도 불교 사원서 찬양하던 청년들, ‘역시’ 인터콥

최바울 선교사는 우선 지난해 인도에서 불교 사원에 들어가 찬양하며 기도하던 한국 청년들이 인터콥 소속이냐는 질문에 대답했다. (관련 기사: 인도 불교 성지에서도 ‘땅 밟기’ 선교) 그는 “땅 밟기를 하던 청년들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항간에 그 청년들이 인터콥이라는 의혹이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그들은 인터콥 소속이 아닌 자신도 잘 모르는 기독교인이라고 했다. 

그는 “(불교 사원에서 찬양하던 이들은)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 한국 청년들이 얼마나 많이 인도로 단기 선교를 떠나는데, 그렇게 많은 성도들을 어떻게 다 알겠느냐”고 했다. 그는 인도 지역의 디렉터와 팀장에게 물었는데 다들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며, 인터콥은 전혀 연관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기자 간담회 직후, 최바울 선교사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종교>는 7월 8일 기사에서 그의 발언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는 현재 인터콥을 탈퇴한 A와 인터콥 후배 선교사의 대화다. 이 대화에서 후배 선교사는 ‘땅 밟기’ 사건이 벌어진 후, 이 청년들이 인터콥 소속이라는 것을 본부는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인터콥이 관련됐다는 사실은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 위의 메시지는 2014년 인도 ‘땅 밟기’ 사건 이후 인터콥을 탈퇴한 A와 후배 선교사의 대화다. 후배 선교사는 공식적으로는 인도에서 물의를 일으킨 청년들을 모른채 해야 한다고 했다.(자료 제공 현대종교)

여러 교계 신문이 이 메시지를 인용해 연이어 의혹을 제기하자, 7월 10일 최바울 선교사는 기자들에게 사과문을 보냈다. 그는 “인도 단기 선교 사건과 관련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해 죄송하다.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어 온 인터콥이 또 실망을 드리게 되어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같은 날, 당시 인도 디렉터였던 김 아무개 선교사도 기자들에게 경위 해명과 사과의 글을 보냈다. 김 선교사는 인도 사원에 있던 청년들은 인터콥 단기 선교팀 소속이 맞다고 했다. 그는, 한 청년이 기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본 인도 사람이 한국 노래를 불러 달라고 해 찬양을 부른 것뿐이라고 했다. 인도 팀장인 송 아무개 선교사와 자신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최바울 선교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6일 기자 간담회 내내 최 선교사 곁에 있었다. 최바울 선교사가 인도 문제를 언급할 때도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었다. 후에 김 선교사는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이 커질 것을 우려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최바울 선교사에게 큰 누가 되었다며 맡은 일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하나님의 나라> 만화책 출판, 원작자가 몰랐다?


   
▲ 최바울 선교사의 저서들은 이단 논쟁의 불씨가 됐다. 그는 문제가 된 <하나님의 나라>(펴내기)를 비롯해 여러 저서들을 절판 조치했다. 그러나 인터콥이 2014년 <하나님의 나라>를 만화책으로 펴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 선교사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했지만 만화 <하나님의 나라>에는 원작자의 이름으로 ‘최바울’ 석자가 선명하다.

인도 사원 다음으로 문제가 된 것은 최바울 선교사가 신학 지도를 받은 후 고쳤다고 한 ‘백 투 예루살렘(Back to Jerusalem)’이다. 최바울 선교사는 그의 저서 <하나님의 나라>·<세계영적도해 – 하나님의 세계 경영>·<백투예루살렘>(펴내기) 등에서 이원론적 신학 사상과 극단적 종말론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이 복음화하는 날 예수가 재림한다는 ‘백 투 예루살렘’을 주장하고 있다. 여러 교단에서 이 사상의 이단성을 이야기하자 인터콥은 이 책들을 절판했다. 


문제가 된 것은 2014년 만화로 출간된 <하나님의 나라>(펴내기)다. 이 책은 이단성 논란으로 전량 폐기 처분된 최바울 선교사의 <하나님의 나라>를 모티프로 하고 있다. 만화 <하나님의 나라>에는 인터콥 이단 논쟁에 불을 붙인 ‘백 투 예루살렘’ 구호가 그대로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원작자에도 ‘최바울’이라는 세 글자가 선명하다.


그러나 최바울 선교사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 책이 출판된 줄도 몰랐다고 했다. 아주 오래 전에 지나가는 말로 인터콥 간사의 지인이 <하나님의 나라>를 만화로 만들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너무 오래 전 일이라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저작물을 가져다 쓰는 것까지 어떻게 미리 알 수가 있겠냐며, 이 책을 인터콥에서 알고 펴냈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일부 기자들이 책을 출판한 펴내기 출판사와 인터콥의 연관성을 지적했다. 최바울 선교사는 펴내기에서 자신의 책 13권을 출판한 건 맞지만, 인터콥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곳이라고 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펴내기 출판사와 인터콥이 아무 연관 없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 우선 출판사의 주소는 인터콥 서울 지부와 같다. 출판사 사장은 인터콥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김 아무개 총무다. 김 총무는 인터콥이 발행하는 월간지 <개척 정보>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인터콥은 간담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인터콥이 펴내기 출판사에 보냈다는 내용증명이 첨부돼 있었다. 인터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만화 <하나님의 나라>에서 원작자의 이름을 삭제해 주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백 투 예루살렘’ 언급 부분)을 수정해 달라”는 내용을 담아 출판사와 저자에게 발송했다고 했다. 


만화책 논란은 인터콥이 KWMA의 신학 지도를 받은 직후 벌어진 일이라 파장이 컸다. 2011년 인터콥은 이단 사상과 관련한 논란을 종결하기 위해 ‘예루살렘(Jerusalem)’을 ‘예수(Jesus)’로 바꾸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인터콥 스태프들만 접속할 수 있는 내부 전산망 화면에는 ‘백 투 예루살렘’이라는 구호가 크게 걸려 있다. 


   
▲ 인터콥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이다. 인터콥은 이 지적을 받아들여 ‘예루살렘’을 ‘예수’로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콥 내부 직원들만 접속할 수 있는 전산망에는 아직도 ‘백 투 예루살렘’ 구호가 걸려 있다. (인터콥 인트라넷 갈무리)

인터콥 비판하는 언론은 돈 받고 기사 쓴다?

지난 5월, <뉴스앤조이>는 인터콥과 관련한 제보를 받았다. 최바울 선교사가 인터콥을 비판하는 <뉴스앤조이>와 몇몇 매체를 가리켜 “이단 감별사들의 돈을 받고 기사를 쓴다”고 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최바울 선교사가 2013년 인터콥 스태프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직접 들은 내용을 기록한 녹취록을 보내 주었다. 기록에는, 이런 곳들이 대체로 1억 원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하면 악의적으로 기사를 쓴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 있었다.

<뉴스앤조이> 기자는 기자 간담회 때 최바울 선교사에게 이 부분에 대해 물었다. 제보 내용처럼 최 선교사가 인터콥에 비판적인 일부 기독교 매체를 돈에 매수된 곳으로 묘사한 사실이 있는지 질문했다.

최바울 선교사는 절대 <뉴스앤조이>를 비롯한 매체들의 이름을 언급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단 감별사에게 돈을 받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일부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경험으로 체득한 것이라고 했다. 혹여 사석에서는 돈 받고 기사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한 적은 있어도 공개 석상에서는 그런 적 없다고 했다.


최바울 선교사의 답변에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이 반발했다. 인터콥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돈을 받고 썼다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최바울 선교사는 자신이 잘못 이야기한 것 같다고 했지만, 이단 감별사에게 돈 받고 기사 쓰는 기자는 분명히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