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채영남, 이단 사면…교계 반응 충격(교회와신앙)

  • 9월 12, 2016
예장통합 채영남, 이단 사면… 교계 반응 ‘충격’
이명범 변승우 김기동 박윤식 교회연합신문… 2년 모니터링
2016년 09월 12일 (월) 17:08:39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교회와신앙> 】 이단관련자 이명범(레마선교회), 변승우(사랑하는교회), 김기동(김성연목사와 성락교회), 고 박윤식(이승현목사와 평강제일교회),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된 교회연합신문에 대한 사면이 선포됐다.

예장통합 채영남 총회장이 9월 12일 ‘제100회기 특별사면 선포식 및 기자회견’에서 선포한 특별사면 대상자는 권징관련자 16명과 이단관련자 4명 및 이단옹호언론 1개 등이다. 교계의 반응은 한마디로 ‘충격’.

채영남 총회장은 ‘특별사면 선언문’에서 이번 특별사면의 근거를 “총회 창립 100주년이 지니는 역사적 희년 정신을 바탕으로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하여 그 동안 반목과 갈등으로 인해 책벌 받은 자들 가운데 회개하고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자들에게는 100회기에서 한시적으로 사면하도록’ 만장일치로 결의한 제100회 총회의 특별사면 결의”에 따른 것이고, 범위와 대상을 “사면신청자들 중 회개와 재전의 정이 뚜렷하고 총회의 지도와 인도를 받기로 약속”한 것에 두었음을 밝혔다.

   
▲ 예장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특별사면 선언문’

채 총회장은 특별사면 대상자들을 일일이 거명한 후 “사면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로 맞이함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선포” 했다.

‘특별사면 선언문’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이번 특별사면은 앞으로 2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특별사면과정동행위원회의 신앙과 신학교육 및 이단피해교회의 치유와 화해 그리고 예장통합과 한국교회 공감대 확산 등에 관한 모니터링을 받는 조건이 첨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교계에 물의를 일으키게 되면 특별사면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것.

한편, 사면이 선포된 후 이명범(레마선교회), 변승우(사랑하는교회, 구 큰믿음교회) 김기동(성락교회)의 아들 김성현 목사, 박윤식(평강제일교회)의 후임 이승현 목사 등은 사과하면서 재교육 등을 충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장통합 채영남 총회장이 총회 보고와 허락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특별사면을 서둘러 선포한 것에 대한 후폭풍이 교단 내부는 물론이고 한국교회 연합전선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별사면에 이단관련자들까지 포함시킨 것이 문제다. 이는 지난 1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교단 내부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고, 연합기관에서도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급기야 특별사면위원장이 며칠 전에 사퇴하는 일까지 있었다. 교단 내부적으로도 제101회 총회가 열리면 특별사면 문제를 그냥 덮어 두고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인 것이 분명하다.

한국교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이단해제 행위로 큰 상처를 입었다. 지금 시점은 까까스로 ‘이단배제’를 전제로 새로운 연합기구를 모색하는 논의가 시작되는 마당이다. 예장통합 채영남 총회장의 이번 행보는 분명한 엇박자이며, 예장통합이 한기총을 버리고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설립을 주도했던 명분에도 반하는 것이다.

예장통합은 한기총이 류광수(다락방)와 박윤식(평강제일교회) 등을 이단 해제하자 강력히 반발했었다. 이는 한교연 설립의 명분이기도 했다. 또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에 있어서도 ‘이단 문제 선결’은 불변 사항이기도 하다. 특히, 예장합동이 류광수(다락방)와 박윤식(평강제일교회)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한국교회의 연합기구 문제는 또 소용돌이에 휘말릴 위기에 처하게 됐다. 자칫 예장통합이 왕따가 돼 고립되는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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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사면 선언문

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0회기 총회장으로 총회 창립 100주년이 지니는 역사적 희년 정신을 바탕으로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하여 그 동안 반목과 갈등으로 인해 책벌 받은 자들 가운데 회개하고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자들에게는 100회기에서 한시적으로 사면하도록” 만장일치로 결의한 제100회 총회의 특별사면 결의에 따라 사면신청자들 중 회개와 재전의 정이 뚜렷하고 총회의 지도와 인도를 받기로 약속한 권징관련자 이성실, 백호성, 김형식, 이병부, 박병민, 안금남, 박상진, 표정학, 송귀남, 박무현, 김용선, 석 홍, 문병철, 박병문, 김광기, 유은석, 이단관련자 이명범(레마선교회), 변승우(사랑하는교회), 김기동(김성연목사와 성락교회), 고 박윤식(이승현목사와 평강제일교회),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된 교회연합신문을 사면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로 맞이함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선포합니다.

주후 2016년 9월 12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0회 총회장

채영남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