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 1월 11, 2018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이인규

           

 

어느 이단교회에서 가족보다 신앙이 중요하다고 가르치며, 가족들이 반대하면 가출을 하라고 조장한다고 한다. 그들이 인용하는 성경구절이 바로 마태복음 12:48-50 이다. 그러나 이단들이 성경적이라고 주장하는 해석은 부분적인 구절만을 인용하거나, 그들 나름대로의 자의적인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말하던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시고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이르시되 나의 어머니와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시더라” (12:48-50)

               

 

그렇다면 예수님은 과연 이단교회의 주장과 같이 교회를 위하여 가족을 버리라고 말씀하셨을까? 예수님은 자신이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어가면서까지 자신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부탁하신다.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19:26-27)

               

 

성경은 부모에게 효도하라든지 형제와 화목하라는 기본적인 가족관계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단의 예물보다 형제의 화목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 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 5:22-24)

               

 

부모에게 공경하라는 말씀을 위하여 유대인들의 전통과 유전을 비난하셨다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비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거늘 너희는 이르되 누구든지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 부모를 공경할 것이 없다 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도다”( 15:4-6)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첫계명이라고 말씀하셨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6:2)

                 

심지어 성경은 가족을 돌보지 않는 자를 믿음의 배반자이며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딤전 5:8)

            

예수님의 말씀은 어머니와 동생들의 존재, 즉 혈연관계를 부인한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19:26, 27). 이 말은 예수님과 자신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초대교회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에게는, 출생으로 이루어지는 혈연적인 관계보다 믿음의 거듭남으로 이뤄지는 하나님과의 영적, 신앙적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님의 아들이셨던 예수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세워진 공동체인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또 영적이며 유기적인 믿음의 가족관계를 만들기 위하여, 육신으로 오셔서 지상에서 요셉과 마리아의 가정에 태어나 혈연 관계를 맺으셨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성도들이 혈연적인 가족관계를 부정하여야 한다는 의도가 결코 아니라, 예수님과 영적인 가족이 되는 믿음의 공동체,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는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다고 할 수 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영적인 가족관계에 대해서,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라는 범위를 확대시키려고 하는 의도였다.

즉 육신적인 가족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는 그러한 가족관계를 말한다. 성도들에게 육신적인 가족관계를 부정하라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과 성도들의 영적인 가족관계에 대한 정의를 정립하신 것이다. “내 형제와 자매”에서 “내”(my)는 1인칭 대명사이며 소유격으로서 예수를 뜻한다.

물론 예수의 육신적 가족들이 나중에도 예수를 믿지 않았다는 성경은 찾을 수 없다. 예수의 동생인 야고보는 초대교회의 지도자였고, 마리아는 믿음이 신실한 여인이었다고 성경은 말한다.

                       

 

로암미(Lo-Ammi)”라는 히브리어가 있다. 호세야 선지자가 음녀요 아내인 고멜을 통해 낳은 셋째 아들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1:9). 그 의미는 내 백성이 아니다라는 뜻으로서 우상을 숭배하고 회개치 않는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 언약관계가 깨어졌음을 상징하고 있다.               

호세야 선지자에게 육신적으로는 친 아들이었지만, 음녀가 낳은 아들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뜻으로서, 우상숭배를 한 이스라엘은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는 상징을 표현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의 이름을 로암미라 하라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지 아니할 것임이니라.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의 수가 바닷가의 모래 같이 되어서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을 것이며 전에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라 한 그 곳에서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들이라 할 것이라” ( 1:9-10)